전국에 516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중견 프랜차이즈 업체 ‘또봉이통닭’은 오는 20일부터 약 한 달간 치킨 메뉴 가격을 평균 5% 내외로 인하하는 파격 마케팅을 선보인다. 또봉이통닭이 가격을 인하한 것은 2012년 3월 창립 이래 처음이다.
또봉이통닭은 대표 메뉴인 양념통닭을 1만 1000원에서 1만 450원으로, 파닭은 1만 2000원에서 1만 1400원, 간장마늘통닭은 1만 2000원에서 1만 1400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갈비통닭은 1만 3000원에서 1만 2350원으로 내리고 반값 치킨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또봉이통닭(8900원)’은 인하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봉이통닭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따른 가맹점의 매출 하락의 가능성에 대해 “가격 인하분은 본사에서 보전해주기 때문에 가맹점은 손해를 보지 않으며 오히려 이번 마케팅을 통해 자사를 홍보하고 가맹점 수익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AI로 인한 원재료값 상승을 걱정했지만 연간 계약을 통해 닭고기를 공급받기 때문에 치킨값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며 “인건비와 임대료의 상승은 꼭 경기침체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1위인 BBQ는 지난 10일 인건비와 임대료 등 경영비 상승을 이유로 오는 20일부터 치킨값을 10% 내외로 인상한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이에 소비자들은 치킨값이 줄줄이 인상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BBQ의 가격인상 발표에 “치킨업계가 AI 등으로 혼란한 틈을 타 가격을 인상할 경우 국세청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의뢰도 불사하겠다”고 전면전을 예고했다. 결국 BBQ는 가격인상 발표 닷새 만에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