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국제금융센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작년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8개월째 연 1.25%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큰 부담 요인은 1300조원을 웃도는 가계부채였다. 앞서 한은은 경제부진 속에 2014년 8월부터 다섯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현재 급격히 불어버린 가계부채로 이제 금리인하 카드는 취약 차주의 이자 부담을 높일 수 있어 쓰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은이 소비절벽, 투자부진 등에 대응해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미국의 긴축 기조속에 금리 역전으로 인한 자금의 국외 이탈 우려가 제기된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위원들의 향후 금리인상 전망을 내다볼 수 있는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올해 추가로 2차례, 내년과 2019년에 각각 3차례씩 금리인상이 이뤄지는 이른바 '3-3-3'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연준의 '점진적 인상' 방침에 따라 평균 인상폭을 0.25%포인트씩 잡으면 올해 세 차례 인상 시 1.25~1.50% 밴드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병하 이베스트증권 채권전략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한국은행은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반드시 한국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 현 추세라면 올해 내에 기준금리 역전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은의 스탠스 변화에도 앞으로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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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는 16일 '3월 FOMC 금리인상 경기회복 확신' 리포트에서 "금리인상이 미국 경기 호조를 반영하고 추가 인상횟수도 12월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나 금융시장은 안도랠리로 반응하고 있다"며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자금흐름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금리인상 관련 우리 외환당국 대응을 위한 16일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주재한 장병화 한은 부총재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연 0.50~0.75% → 0.75~1.00%)은 충분히 예견됐다"며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고 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계적으로 올리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