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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족 잡기’ 나선 식음료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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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3-13 01:03

나만의 술 찾는 소비자 공략도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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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해양조 부라더#소다.

▲ 보해양조 부라더#소다.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오로지 개인의 만족을 위한 소비를 즐기는 ‘욜로(YOLO) 현상’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욜로란 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번 뿐이다의 약자로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지향하는 생활 양식을 의미한다. 불확실성의 시대가 지속됨에 따라 소속된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기 보다 자신의 삶에 초점을 둔 가치 소비에 주목하고 있다.

욜로 현상이 처음 화두가 됐던 몇 년 전만 해도 자신의 만족을 위해 고비용도 감수하는 사치 소비에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작은 것이라도 개인의 만족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욜로의 개념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편인 주류업계는 서둘러 ‘나만의 술’을 찾는 욜로족 공략에 한창이다. 식음료 업계도 욜로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보해양조의 부라더#소다는 일찍이 욜로족의 심리를 꿰뚫어 본 주류로 손꼽힌다. 기획단계부터 기존의 집단적이고 강압적인 주류 문화에서 벗어나 ‘나를 위한 술’이 필요한 소비자의 니즈를 분석했다. 언제 어디서든 가볍고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술을 만들기 위해 알코올 도수를 3도로 획기적으로 낮추고, 소다 맛으로 달콤함을 더했다. 여기에 탄산을 넣어 알코올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청량감 있는 목넘김을 구현했다. 디자인도 산뜻한 민트 색상을 입힌 페트(PET)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부라더#소다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기분 좋은 취기를 느끼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겨냥해 출시하자마자 반응이 뜨거웠다. TV 광고는 혼자서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럴 때, 나는 부라더#소다’라는 멘트가 나오며 자신이 뭘 하든지 ‘부라더#소다’와 함께 하면 더 특별해 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부라더#소다의 인기에 타 주류업체도 이듬해 유사 제품을 속속 내놓을 만큼 탄산주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고, 현재의 혼술 문화를 주도한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맥주 시장은 규제 완화로 매장에서만 취급하던 수제맥주를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소규모 업체의 실질적인 유통 문제가 해결과제로 남아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수제맥주를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고급 주류로 인식됐던 위스키도 욜로 트렌드에 맞춰 변신에 나섰다. 혼자서도 적정 양으로 즐길 수 있게 용량을 낮추거나 전용 제품 등으로 판매 활로를 찾고 있다. 에드링턴코리아는 싱글몰트 위스키인 ‘맥켈란 12년산’을 기존 대비 40% 가량 용량을 줄여 500ml로 주요 편의점에 유통하고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도 글렌리벳 15년산, 시바스리갈 12년산, 발렌타인 17년산, 로얄샬루트 21년산을 각 50ml의 미니어처로 구성한 ‘인터네셔널 스카치 위스키 컬렉션’을 편의점 CU에서 선보이고 있다.

탄산수 업체도 봄을 맞아 경쟁사와 차별화 하기 위해 욜로족의 감성을 자극하는 TV 광고를 공개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코카콜라사의 스파클링 브랜드 ‘씨그램(Seagram’s)’은 배우 차승원을 모델로 한 새 광고에서 ‘현재를 즐겨라’라는 욜로 라이프 시대의 메시지를 담았다. 꽉 막힌 교통 정체 속에 차승원이 씨그램을 마시는 순간, 오토바이 라이더로 변신해 일상을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도시인들의 마음을 표현했다.

개인의 취향에 맞는 탄산 강도로 나만의 탄산수를 즐길 수 있는 가정용 탄산수 제조기 시장도 저변을 확대해 가고 있다. 탄산수 제조기 세계 1위 브랜드인 ‘소다스트림’은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 입지가 높아지고 있으며, 딜라이트소다, 소다보노 등 다양한 탄산수 제조기가 등장하고 있다. 대형 가전을 교체하기 보다 탄산수 제조기 같은 프리미엄 소형 가전을 새로 구매하면서 인테리어 효과를 높이고 싶어하는 욜로족 사이에서도 인기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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