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보험사, 카드사, 증권사 등 제2금융권 50개 금융사를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관리자 비율은 6.7%, 임원은 4.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여성 관리자 6.2%, 여성임원 4.3%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었다.
전체 직원 6만명 중 여성은 44%인 2만6100여명에 달했지만, 여성 관리자(부서장)는 전체 관리자 2911명 중 6.7%(196명), 전체 임원 773명 중 4.4%(34명)에 그쳤다.
특히 여성 임원 중 등기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전체 기업 이사회에서 여성의 비율을 나타내는 유리천장지수에서 한국은 2.1%를 기록해 100점 만점에 25.6점에 그쳤다”며 “남녀임금 격차는 100대 64로 이는 OECD회원국 중 15년째 부동의 1위”라고 설명했다.
미혼여성에게는 결혼, 기혼여성에게는 출산, 육아휴직 등으로 보이지 않는 퇴사의 압력이 존재해 년차가 올라갈수록 동료와 후배들의 눈치를 보며 직장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었다. 또한 정규직이라도 무기직, 분리직군 등으로 나뉠 수 있다.
사무금융노조 측은 남성들의 업무에 비해 저평가되거나 출산과 육아휴직 등으로 승진에서 제외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희망퇴직 대상자가 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또하 관리자 인사도 여성 비율을 맞추기 위한 끼워 맞추기식 인사가 적지 않으며 혹시라도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될 경우 재취업도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노조 관계자는 “보육 지원 축소와 낙태금지법 강화는 실효성이 떨어지는 정책”이라며 “승진(임원)할당제 도입, 남성의 육아휴직 의무화 등을 도입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