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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면세업계⑮] ‘실적 부진’ 한화갤러리아, 김승연 회장 미운오리 되나

김은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2-21 17:56 최종수정 : 2017-02-22 08:48

임직원 임금 반납 등 구조조정 돌입
한국기업평가, 신용등급 하향 고려

[위기의 면세업계⑮] ‘실적 부진’ 한화갤러리아, 김승연 회장 미운오리 되나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혔던 면세점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며 한화갤러리아가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2015년 신년사를 통해 “유통 등 서비스 사업 분야의 어려운 시장 환경을 딛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같은해 7월 한화갤러리아는 HDC신라·신세계디에프·현대백화점·SK네트웍스·이랜드·롯데와의 각축전 속에서 면세점 특허를 얻는데 성공했다.

당시 한화는 면세점 후보지를 선정할 때부터 기존 면세점이 자리 잡고 있는 도심은 아예 고려하지 않는 통큰 결단을 내렸고, 김승연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그룹의 상징이자 중국인들에게 ‘골드바’ 란 별칭으로 불리는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후보지로 전면 내세웠다.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 내에 9900㎡ 규모의 면세점을 조성하고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식음 시설 2만 6400㎡를 연계해 아시아 최고의 컬처 쇼핑 플레이스를 탄생 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여의도에 위치한 63빌딩과 국회의사당, 인근의 노량진 수산시장등과 연계한 관광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여의도 봄꽃 축제, 서울 세계불꽃축제 관광 진흥 프로그램을 내세워 서남권에 외국인들의 발걸음을 이끌 수 있다는 논리도 폈다.

당시 국내 면세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라 불리며 한화의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면세시장은 2010년 4조 5000억 원에서 2014년에는 8조 3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매년 20%가 넘는 성장세이다.

아울러 국내 면세시장은 2012년부터 영국과 중국의 면세 시장을 제치고 규모 면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때문에 면세점 유치로 안정적인 유통 사업 영역을 구축해 그룹의 재무건정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한껏 고조됐다.

그러나 최근 면세점 경영 악화로 임직원들이 자진 임금 반납을 하는 등 경영 상황이 녹록치 않은 현실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015년 12월 갤러리아면세점 63을 오픈하며 오픈 초년도 매출 목표를 5000억 원 으로 잡았고 2020년까지 5년 동안 면세 사업 부문에서 총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던 면세점 사업이 이제는 돈 먹는 하마가 됐다는 지적이다. 갤러리아63면세점을 운영중인 한화갤러리아는 2015년과 2016년 문을 연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중 가장 먼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한화갤러리아 임원 전원이 연봉 10%를 자진 반납했고, 이달 부터는 부장과 차장급들도 상여금 100% 자진 반납에 동참한다. 면세점 소속 직원뿐 아니라 백화점 소속 직원까지 임금 자진반납 행렬에 동참할 정도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난달 한화갤러리아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 상황에 대한 경영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회사가 처한 어려움과 자구 노력의 필요성을 전달 했다.

갤러리아면세점 63과 제주공항 출국장면세점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해 면세점 사업에서만 43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오픈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손실만 305억 원에 달했다.

과거에는 면세점이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했으나 최근에는 국내 면세점들의 과당 경쟁과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로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면세점의 주요 고객층인 중국인 관광객의 수는 사드 배치 문제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 7월 93만5000명에 달했던 중국인 방문객 수가 12월에는 54만8000명으로 42%의 급감을 보였다.

또한 관세청이 2015년 7월과 11월, 2016년 12월에 세 차례에 걸쳐 시내면세점의 설립을 추가 허용한 것도 악재가 됐다. 서울 지역의 경우, 2015년 상반기까지 6개에 불과했던 면세점이 최근 13개까지 급증했고 이에 따라 수익성 악화 등의 부작용이 확대되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대만 등지의 여행사와 가이드에 매출의 10~20% 가량을 송객 수수료로 지불해왔다. 하지만 최근 신규 사업자가 급증 하며 송객 수수료도 30%대까지 치솟는 양상이다. 면세점 송객수수료율은 사업자별로 편차가 크나, 경쟁 격화로 인해 최고 34.2%를 지불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면세업계는 자사가 유치한 명품 브랜드들이 언제 더 좋은 입지 조건을 찾아 떠날지 모르는 데 대한 불안을 표출하고 있다. 실제 올해 초 루이비통과 구찌, 몽블랑이 동화면세점에서 철수한 바 있다.

면세점 과당 경쟁으로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를 빌미로 한 해외 브랜드들의 갑질은 도를 넘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한화갤러리아63에서는 에스티로더와 로레알이 샤넬코스메틱의 매장위치 등 입점 조건에 항의하며 판매직원을 철수했다 복귀시킨 일이 있다.

면세점 사업 부진으로 인한 악재는 이뿐 아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7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한화갤러리아에 대해 수익성 저하에 따른 신용등급 하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2848억원으로 전년 1689억원 대비 68.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전년 156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신규 오픈한 서울 시내 갤러리아면세점63의 실적 개선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면세점 고객 유치와 매출 증대를 위한 광고비와 모객수수료 증가로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한기평은 면세점 정상화의 지연으로 수익성과 차입금커버리지 지표의 저하가 예상될 경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등급 하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추가 입찰에 한화갤러리아가 불참을 선언한 데 대해 “면세점 사업에 대한 한화 측의 의지가 크게 꺾인 것” 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10월 4일 “연말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며 현 시점에서는 한화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 활성화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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