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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면세업계⑪] 동화면세점 시작 ‘면세점 도태’ 현실화 되나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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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2-01 04:49 최종수정 : 2017-02-01 10:56

명품 브랜드 이동·사드 보복·자금 압박 3중고
춘추전국시대 속 시장재편 신호탄 될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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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DB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DB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면세점 과당경쟁으로 인한 첫 희생양은 국내 최초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이 될 전망이다. 올해 초 루이비통과 구찌가 다른 면세점으로의 이동을 위해 동화면세점에서 철수했으며, 여기에 면세점 매각설까지 제기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동화면세점은 2015년 기준 영업이익이 15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수익성이 떨어진 상태다.

2014년 동화면세점은 1969억 원의 매출과 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5년에는 매출이 3226억 원으로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15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동화면세점의 최대주주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2013년 5월 호텔신라에서 빌린 자금의 상환금액 788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업계에는 김 회장의 동화면세점 경영권 포기설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동화면세점의 시장 철수가 점쳐지는 상황은 자금난이 가장 본질적인 이유이지만 2015년부터 변형된 면세업계의 생태 또한 영향을 미쳤다.

올해 서울 시내에만 면세점 13곳이 운영되면서 각 업체의 수익성 악화와 같은 부작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문을 연 면세점들이 시장 안착 하지 못한 채 면세점이 추가되면서 제살깎기식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중론이다.

2015년 12월 문을 연 HDC신라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63, 2016년 5월 문을 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과 두타면세점이 영업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관세청은 지난해 12월 호텔롯데와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신규면세점 사업자로 추가 선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이 증가하며 여행사에 지불하는 송객수수료는 매출의 30% 이상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과거 매출액의 20% 정도였던 송객 수수료는 면세점들의 난립으로 현재 40%대에 육박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을 업은 대기업 소유의 신규면세점들은 높은 수수료를 주며 당장의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데 반해 중견·중소면세점은 송객수수료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7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배치 문제가 결정된 이후 중국인관광객 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며 면세산업의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93만 5000명에 달했던 중국인 방문객 수는 8월 89만 5000명, 9월 74만 7000명, 10월 69만 8000명이던 것이 11월 53만 1000명, 12월 54만 8000명까지 급감했다.

실제 지난 31일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논평을 통해 “한국이 사드배치를 강행할 시 관광사업의 위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올해 1~2월 중국발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거부했으며, 이는 한국에만 내려진 조치로 사드 배치와 연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중국은 한국 브랜드와 한국 연예인이 모델로 나선 제품, 한국 랜드마크 건축물 등이 포함된 광고 또한 전면 방영 금지했으며, 상용비자와 선상비자(도착비자)요건을 강화했으며 한국 현지 쇼핑을 일 1회로 제한하고, 이를 어길 경우 30만위안(약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최근에는 한국행 크루즈선의 운항 감축 조치까지 내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시내면세점이 포화상태가 되며 생존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진데다 중국의 경제 보복까지 겹쳐 각 업체들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잠재 수요가 많은 동남아시아 국적의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의 병행이 당장 시급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내 면세점 다수가 적자를 내고 면세점 매출에 주효한 3대 명품들이 더 좋은 우대를 해주는 곳으로의 이동을 모색하는 등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동화면세점 이외의 업체도 도태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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