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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트럼프 한파 SUV로 녹인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1-16 00:12

미국 생산시설 압력 타개책 고심
원래 약했던 SUV 라인업 ‘확대’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작년 9월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페스케리아시서 실시한 기아 멕시코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작년 9월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페스케리아시서 실시한 기아 멕시코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도날드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 취임하기도 전에 불어낸 입김이 초강력 한파로 몰려오자 현대기아차가 위기를 기회로 돌려 세울 묘수를 택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외국 자동차업체들에게 생산시설 투자와 고용을 늘리라는 압박 강도를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보다 강해 보이는 토요타나 피아트크라이슬러 등이 투자를 늘리겠다고 이미 화답한 만큼 급박한 상황에 처할 뻔했다.

미국에 공장을 증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압박감에 직면한 것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세단 중심의 차량 라인업을 탈피, SUV 확대를 우선 전략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 미국 투자 확대 결정 줄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외에서 생산되는 수입 공산품에 대한 제재의지를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것도 모자라 첫 타깃으로 자동차를 삼았다. 트럼프 당선자가 “도요타가 멕시코 바자에 미국 수출용 코롤라 모델 생산 공장 건설을 밝혔는데 이는 절대 안될 일이며,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을 활용해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모두에게 경고 사격을 겸하는 출수였다.

이 엄포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은 미국 내 투자를 연이어 밝히고 나섰다. 토요타는 지난 9일(현지시간)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달러(한화 12조450억원)를 투자키로 결정했다. 아키오 도요타 자동차 사장은 ‘2017 북미 오토쇼(이하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 이 같이 말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도 미국 생산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오는 2020년까지 미시간, 오하이오 공장 2곳에 10억달러를 투자해 설비 교체 및 2000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세르히오 마르치오네 피아트크라이슬러 CEO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미국 투자계획 발표는 우연히 시가가 겹친 것”이라며 멕시코로 공장 이전을 계획한 자동차업체들을 비판한 트럼프 당선자의 눈치를 본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역시 미국 앨라바마 공장 생산 확대에 13억달러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벤츠의 모기업 다임러의 디처 체체 CEO는 관련 내용을 지난 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업체인 포드 또한 멕시코 공장 신설 계획을 포기하고 미시간주에 7억달러를 들여 짓겠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마크 필즈 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새 레인저 픽업트럭과 브롱코 SUV를 출시하는데 이들 차종은 미시간주에서 새로 지을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의 마크 필즈 CEO도 이날 모터쇼에서 새 레인저 픽업트럭과 브롱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한다며 이들 차종이 미시간주에 새로 지을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지난 3일 트럼프의 트위터 공격을 받은 후 16억달러 규모의 멕시코 공장 신설 계획을 포기하고 대신 미시간주에 7억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의 일 평균 임금은 약 40달러로 미국 대비 20~30%에 불과해 작년 3분기까지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멕시코에 생산기지 건설 계획들을 발표했었다”며 “그러나 트럼프 당선자 등장 이후 올해 들어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기아차도 미국 내 생산기지(앨라바마·조지아)의 가동률이 높아 제2공장 증설 등이 거론된다”며 “그러나 차량 라인업 개선 등의 문제가 있어 제2공장 증설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현기차 “SUV 라인업 확대”

트럼프의 강공에 현대기아차는 세단에 쏠려 있던 차량 라인업 변경으로 헤쳐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2016 하반기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회의’에서 “2017년에는 SUV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결정한바 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SUV 라인업 확충을 위해 소형 SUV 등 해외 현지 전략 SUV를 선보일 계획이다. SUV의 인기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투싼·싼타페 외에는 해외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SUV가 없다는 지적에 따른 관련 차종 판매 확대 움직임이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이르면 오는 상반기 국내에서 소형 SUV를 선보인다. 현대차는 현재 첫 소형 SUV 인 ‘OS(프로젝트명)’를 개발 중이다. 이 차는 오는 6월경 첫 선을 보여 본격적인 판매는 오는 7월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티볼리·QM3·트랙스 등의 높은 호응을 통해 새로운 경쟁시장으로 떠오른 소형 SUV 라인업을 추가, 판매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유럽 전략모델 i20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OS 출시를 통해 OS-투싼-싼타페-맥스크루즈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현지 전략 SUV도 확대 선보일 방침이다. 크레타(인도·러시아 등), ix25와 KX3(중국), 투싼·싼타페와 함께 오는 상반기 출시 계획인 소형 SUV로 미국 등 선진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또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과 중국형 쏘렌토와 가격 경쟁력을 높인 준중형 SUV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자동차업종 전문가는 “현대기아차의 해외 진출에 있어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는 승용차 중심의 차량 포트폴리오”라며 “미국 시장을 예를 들면 픽업트럭 중심의 시장에서 싼타페와 투싼 외에는 SUV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멕시코공장에 대한 우려도 트럼프 당선자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현재는 차량 라인업 개선이 필요하다”며 “최근 유가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승용차량의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하락, SUV 확대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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