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년 1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모습
한국은행은 내일(13일) 오전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수정 발표한다.
이달 금통위는 특히 3개월마다 수정 발표하는 경제성장률 전망에 관심이 모인다. 한국은행이 작년 10월에 발표한 2017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2.8%,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였다.
금융업계에선 미국 신 행정부의 경제정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국내의 정치 불안 등 대내·외적 변수 속에 작년 10월(연 2.8%) 전망치보다 낮출 것이란 관측이 높다. 최근엔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부정청탁금지법 영향 등 요인이 소비에 미칠 파장도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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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뿐만 아니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은 2%대를 벗어나지 못할 만큼 저성장 예상이 높다. 정부는 작년 말 발표한 '2017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6%로 대폭 내렸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2.4%의 성장률을 내다보고 있다.
민간에선 한국경제연구원(2.1%), LG경제연구원(2.2%), 현대경제연구원(2.3%) 등 2%대 초반 전망도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5%를 내다봤다.
기준금리의 경우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1.25% 수준으로 작년 6월 연 1.5%에서 0.25%포인트 인하된 뒤 여섯달 째 유지됐다.
저금리 시대 마감과 긴축을 의미하는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 유출 급변 우려, 누적된 가계부채 등 요인들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일(한국시간) 새벽 현행 0.25∼0.50%에서 정책금리를 재차 올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1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설문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응답자 102명 전원이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이달 3일 공개한 작년 1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도 한 금통위원은 "내수 진작 차원에서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하는 방안도 요구될 수 있겠지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이 상대적으로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 뒤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올해 통화정책에 대한 질의응답도 예정돼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부터 통화정책 유효성 제고 차원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개최 횟수를 그동안 연 12회에서 연 8회로 축소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