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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운 효성 부회장 “보호주의 강화, 글로벌화 적극성 필요”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6-12-13 10:57 최종수정 : 2016-12-13 11:42

반세계화 기조 속 역으로 현지진출 필요한 상황
전 세계 다양한 고객 요구 만족시킬 역량 갖춰야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이 보호무역주의가 득세하는 반(反)세계화 시대에 오히려 글로벌화를 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효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CEO 레터’에서 “지난 6월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가결시켰을 때만 해도 영국 차원의 문제라고 애써 축소하는 주장들이 많았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으며 비로소 반세계화라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반세계화는 글로벌 경제의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소득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대두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 국민들 상당수가 경기 침체와 일자리 부족 문제를 무역 적자와 해외 노동력의 유입 때문이라 생각하게 됐고 이에 따라 이민 억제 정책과 보호무역주의 등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경제적 국수주의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이 최근 전기차 배터리 인증 기준을 크게 강화해 한국산 배터리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처럼 많은 나라들이 반덤핑 정책이나 비관세 장벽을 강화하는 추세로 교역을 통해 성장 발전 모델을 유지한 국내의 경우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반세계화 기조에 맞서 역으로 글로벌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수요가 큰 나라에 직접 진출해 생상•판매 비중을 늘리고 현지의 제도와 법규, 니즈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대응하는 태도도 갖춰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기업의 입장에서 반세계화 기조는 역으로 글로벌화에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현지법인들은 진출국에서 현지기업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조직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열해질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뛰어난 품질과 혁신적인 기술을 갖춰야 할 것”이라며 “효성 같이 부품 소재 생산 기업은 전 세계 다양한 고객들의 각기 다른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 CEO레터 전문



효성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12월이 돌아왔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모두 올해 마지막까지 목표했던 바에 최선을 다해 좋은 결실을 맺기 바랍니다.

냉전이 종식되고 WTO 체제가 가속화되면서 지난 30여 년간 세계는 시장 개방과 교역 확대를 통해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루어왔습니다. 국가 간 장벽을 허무는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고, EU를 필두로 지역 간 경제 통합을 위한 노력도 활발히 전개되었습니다. 그 결과 세계 교역은 글로벌 GDP의 30%에서 60%로 크게 높아졌고, 자본의 국제적 흐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으며, 인적 교류 또한 크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큰 흐름이 최근 들어 급격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가결시켰을 때만 해도 영국 차원의 문제라고 애써 축소하는 주장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으며, 비로소 반세계화라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반세계화는 글로벌 경제의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소득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대두되었습니다. 선진국 국민들 상당수가 경기 침체와 일자리 부족 문제를 무역 적자와 해외 노동력의 유입 때문이라 생각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이민 억제 정책과 보호무역주의 등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경제적 국수주의 기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당선인의 집권 초반 대외 교역 정책인 ‘무역 200일 계획’을 보면 앞으로 세계 경제가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를 조금이나마 짐작하게 됩니다. NAFTA, TPP 등 시행 중이거나 논의 중인 자유무역협정들의 재협상 및 철회를 추진하고, 중국, 멕시코 등에 최대 40%대의 보복관세 부과를 검토할 것이라고 합니다. 지적재산권 침해 등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미국뿐이 아닙니다. 중국이 최근 전기차 배터리 인증 기준을 크게 강화해 한국산 배터리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처럼 많은 나라들이 반덤핑 정책이나 비관세 장벽을 강화하는 추세이고, 강대국 간 정치적 갈등이나 지역패권주의 등도 세계 교역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이 이어지게 되면 교역을 통한 성장 발전 모델을 유지해온 우리나라의 경우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반세계화 기조는 역으로 글로벌화에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화시킬 것입니다. 수요가 큰 나라에 직접 진출해 생산, 판매하는 비중을 늘리고, 현지의 제도와 법규, 소비자 니즈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이에 대응해야 합니다. 그래서 현지 법인들은 그 나라에서 현지 기업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조직과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울러 더욱 치열해질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뛰어난 품질과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특히 효성처럼 부품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라면 전 세계 다양한 고객들의 각기 다른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은 정말 할 일이 많은 해가 될 것입니다. 환경의 변화를 잘 살피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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