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KDI '대내외 여건 변화가 국내 소비자물가에 미친 영향'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6일 '대내외 여건 변화가 국내 소비자물가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소비자 물가는 낮은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향후 통화정책은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필요한 경우 경기 및 물가 하방압력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국내 총수요 압력, 세계 총수요 압력, 국제유가, 실효환율, 소비자물가 등 5개 변수가 국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충격 반응 함수로 실증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세계 총수요압력이 1% 증가하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약 4분기에 걸쳐 0.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우리 경제의 대외개방도가 높고, 세계경제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상품 및 서비스가격의 영향이 국내 가격에도 상당 부분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1%포인트 오르지만 세계 총수요충격에 비해 지속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총수요압력이 1% 확대되면 소비자물가는 0.3%포인트 올랐고, 실효환율 역시 수입물가 경로를 통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1.4%로 여전히 물가안정목표(2%)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유가가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국내경기 둔화 가운데 세계경제도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등 하방 위험으로 대내외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며 "수 년간 물가 상승률이 물가 안정목표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통화당국이 향후 물가상승세와 경기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물가 상승을 이끌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