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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아, 친환경차·커넥티드 엇박자 질주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6-11-14 01:02

“커넥티드카, 시장 불확실성에 출발 늦다” 걱정
N브랜드·고급차 선발주자 치열한 경쟁 뚫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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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중국 구이저우성 빅데이터센터 구축 제휴식에 참가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사진 맨 오른쪽).

▲ 지난 9일 중국 구이저우성 빅데이터센터 구축 제휴식에 참가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사진 맨 오른쪽).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커넥티드카 개발에 시동을 걸고 나선 가운데 줄기차게 내세웠던 4대 미래전략 가운데 친환경차를 뺀 나머지 쪽에는 의문부호가 따라 붙고 있다. 쏘나타·아이오닉·니로 등으로 속도롤 끌어 올린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도요타를 턱 밑까지 쫓아가는 개가를 올렸다는 평을 얻었다. 반면에 △고급차 △N브랜드 △커넥티드카 등의 핵심 분야는 이미 선발주자들끼리 경쟁이 격화돼 있거나 출발이 늦었다는 걱정에 휩싸이고 있어서다.

◇ 늦었단 생각 들 때가 빠른 때?

지난달 31일 자체 커넥티드카 OS 개발 발표를 시작으로 최근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카 기어가 고단 기어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자체 커넥티드카 OS(ccOS) 개발 발표에 이어 지난 9일에는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에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도 구축 제휴도 맺었다. 커넥티드카 핵심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독자 개발에 걸음을 뗀 셈이다.

그러나 친환경차 부문을 제외하고는 아직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은 길게 보고 품평해야 할 단계라는 지적의 소리가 잦다. N브랜드 전략과 고급차 전략의 경우 여타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커넥티드카도 여타 업체들에 비해 늦은 출발이라는 지적이다. 심지어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알리바바가 지난 7월에 IoT 기능을 갖춘 ‘커넥티드카’를 선보인 반면, 현대차그룹은 이제 시작이다.

◇ “개발 미진” vs “충분히 해 볼만”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최근 커넥티드카 개발에 대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은 당연한 선택이지만 늦었다는 시선을 지울 수 없다”며 “물론 꾸준히 개발에 착수했으나 관련 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해 현재의 행보가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재영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고성능 차량인 N브랜드, 제네시스로 대표되는 고급차 등은 이미 여타 업체들이 시장을 진출해 경쟁이 매우 심한 시장이다”며 “특히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카 개발 행보는 매우 미진하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쉬운 점은 현대모비스라는 기술력이 좋은 계열사가 존재했음에도 불구,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제네시스의 경우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불리함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대차그룹 측은 커넥티드카 본격 개발은 늦은 편이지만, 아직 시장이 추상적이라 시장 선점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에서 커넥티드카 개발을 먼저 시작했음에도 불구, 양산 체계에 돌입했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커넥티드카는 통합장비 등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한 차량으로 차량과 각 네트워크 기기간 연결이 필요하다”며 “지난달 커넥티트카 OS 독자 개발 발표는 이 시장선점을 위한 첫 발을 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전략차에 대한 개발은 꾸준히 진행해왔고 커넥티드카에서도 글로벌 시장 추이를 볼 때 결코 느리지 않다”며 “커넥티드카는 오는 2020년에 최종 콘셉트카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하이브리드 앞세운 친환경차는 순탄

나머지 3대 전략분야와 달리 친환경차 만큼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일에도 현대위아를 통해 국내 최초 친환경 4륜구동(4WD) 시스템 ‘e-4WD(electronic-4 Wheel Drive)’ 개발을 마치고 양산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e-4WD는 전기모터로 4WD 주행을 완성하는 시스템으로 전기차(EV) 및 하이브리드 차종(PHEV?HEV)에서 적용 가능하다. 현대위아는 e-4WD가 연비·성능을 크게 향상시키고 글로벌 TOP 부품사로 도약의 시금석이라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가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부문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풀이한다. 디젤게이트로 인해 유럽 자동차 업체의 미래 자동차 비전이었던 ‘클린 디젤 → 전기차’ 플랜이 붕괴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친환경차의 선두 주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의 선두인 도요타처럼 오는 2020년 전기차 SUV 양산까지 쫓아가지 못했지만,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는 턱 밑까지 쫓아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10월 누적 기준) 현대기아차는 니로·아이오닉·쏘나타·그랜저·K5·K7 등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고를 합하면 모두 3만8261대에 이른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 사태로 인해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의 ‘클린디젤 → 전기차’라는 미래 플랜이 붕괴된 상황”이라며 “이 틈을 도요타가 ‘프리우스’를 앞세워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선점하고, 현대차그룹도 최근 니로·아이오닉 등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세워 뒤쫓아 가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럽 메이커들의 미래 플랜이 무너지면서 현재 하이브리드 차량을 앞세워 친환경차 시장을 점검한 곳은 도요타·현대기아·GM 등에 불과하다”며 “수소전지차 부분에서도 투싼ix 등을 내세워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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