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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폭풍] 차 수출 날벼락...기아차 멕시코 공장 어쩌나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6-11-09 18:52 최종수정 : 2016-11-10 18:54

현지 생산 빼고 모든 수출물량 급제동 우려
“미국 국익 최우선” 맹공 개시 땐 큰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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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자동차업계의 대미 수출 타격이 현실화될까 큰 한숨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가장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이는 곳은 기아자동차가 손꼽힌다. 북미는 물론 미주대륙 수출 전진기지를 만들기 위해 거액을 들여 멕시코 공장을 지었지만 미국 수출은 된서리를 맞을 것이기 때문이다.

◇관세 ‘고개’치솟으면 맥 못출 듯

트럼프가 선거과정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거론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때문에 국내 자동차 업계에 끼칠 타격은 강도와 속도, 그리고 시간의 문제일 뿐 심대한 악영향이 불가피 하다는 게 중론이다.

완성차업계는 트럼프의 당선이 FTA 재협상 요구를 앞세우고 현지생산 압박이 거세질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FTA 재협상과 관련해 국내 자동차업계는 30조원이 넘는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미국 내 현지생산공장을 제외하고는 고(高)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KOTRA)가 9일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 자동차산업의 해외 이전을 비판하고 해외로 유출된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겠다고 공언했다”며 “예컨대 멕시코산 자동차에 35%의 관세 부과, 국경 장벽 건설비용 청구 등의 통상정책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자는 보호무역주의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음으로 대미 수출 의존도가 큰 국내 자동차업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미국 내 현지생산공장에서의 생산량 확대 및 인력 고용 압박이 이어지고, 미국내 수입품에 대한 조치가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FTA 재협상에 따른 관세 부과 등이 실현될 가능성은 적지만 현지공장에 대한 생산과 현지 인력 고용 압박을 강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신재영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탄생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돼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며 "제네시스의 경우 국내공장에서 생산, 수출되기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현대기아차, 미국 알리바마·조지아에 현지 공장 존재

현재 현대기아차는 미국 알리바마와 조지아에 현지공장이 존재한다. 그러나 기아차는 지난 9월 준공한 멕시코 공장이 있어 고관세 부과가 예상되는 겪을 고초가 가장 극심할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미국에서 138만8000대를 판매했으며, 이중 수출 대수는 82만4000대에 이른다.

기아차는 지난 9월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멕시코 현지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K3, 스포티지, 쏘렌토, 쏘울, K5 등을 생산하고 있다. 당시 기아차는 "멕시코공장을 기반으로 북중미를 비롯해 80여개국 시장을 공세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 전략 차종 출시와 함께 다양한 시장의 신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집권하면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해 35%에 이르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채 기반을 다지기도 전에 시련에 직면할 처지다. 기아차는 멕시코공장 준공의 이유를 생산량의 80%를 수출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미국의 20~30%에 불과한 낮은 인건비도 선택의 이유다.

하지만 트럼프 공약을 비춰볼 때 우리나라에서 수출한 차와 더불어 멕시코 공장 차 마저 높은 관세 탓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 뻔하다. 게다가 트럼프 정부가 ‘리콜 강화’ 등 소비자 권익을 높이는 규제 강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국내 차업계의 우려가 커졌다.

반면, 기아차 측은 트럼프 당선자의 탄생으로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연산 36만대인 조지아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NAFTA 등에 가입한 46개 국가들이 있어 멕시코산 차량 관세를 올려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멕시코공장의 경우 생산량의 20%를 멕시코 시장에서 소화하고 나머지를 미국을 비롯한 중남미 시장에 활용하기 위한 거점이어서다.

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공장은 미국을 포함해 80개국에 수출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FTA 재협상 등을 통해 무관세를 철폐하더라도 NAFTA 국가들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자는 9일(한국시간) 대통령 당선 수락 소감에서도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모든 국가와 잘 지내겠다”며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펼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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