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타이틀인 '포세이드리(PoseidLEE)'는 '포세이돈(Poseidon)'과 '이이남(Lee LeeNam)'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다. 이는 신과의 소통을 통해 진리에 다다르고자 하는 구도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장인의 숨결이 서린 자연의 총천연색과 첨단기술이 만들어낸 빛을 씨실과 날실로 삼아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했다. 작품에 주로 차용된 ‘자개’는 조개껍데기를 공예품 제작용이나 장신구용 재료로 활용하기 위해 가공한 것으로, 보는 방향에 따라 제 각각의 빛을 발해 그 심미적 가치를 높이 인정받는 소재다. 작가는 이런 자개의 심미성과 그것이 과거와 현재를 아우를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해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포세이드리의 눈빛'을 비롯한 작품 등에서 현대의 첨단기술을 대변하는 'LED모니터'와 더불어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핵심소재로 사용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지난 1995년 포스코미술관이 개관한 이래 처음으로 갖는 미디어 아트 전시로, 이 작가의 신작인 '포세이드리의 눈빛' 외에도 금과 나비의 만남을 미디어 아트로 형상화한 '생명으로부터' 등 총 11개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