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지난달 23일 금통위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금통위원은 최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와 관련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경제의 가장 큰 잠재위험임에도 이를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에 한계가 있다"며 "전수조사 자료는 가계의 부채 측면의 정보만 나타내고 가계부문 전체를 볼 수 있는 대차대조표에 대한 정보는 아직 매우 부족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와 관련 관련부서는 "기존 지표로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잠재리스크 파악을 위하여 새로운 기법이나 분석방법을 개발하고 새로운 데이터를 발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금통위원도 "가계 재무건전성의 경우 기존 지표로는 관련 리스크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며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나면서 잠재적 리스크가 축적되고 있을 가능성에 유의해 좀 더 보수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금통위원은 특정 부문에 리스크가 축적되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금통위원은 "최근 크게 확대되고 있는 주택담보부증권(MBS)의 경우 보증기관인 주택금융공사로 신용위험이 집중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 구조조정, 핀테크(fintech) 등 금융 환경 변화 속 금융시스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다른 금통위원은 "저금리 기조뿐만 아니라 단기적으로 기업구조조정, 중장기적으로 핀테크 등이 금융기관의 행태와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여건 변화가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기관 개별 권역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전체 금융시스템 차원에서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과 선제적 대응방안에 대해 분석해 줄 것"을 강조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