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예금보험공사 곽범국 사장] “성과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도전 나서야”

박경린

webmaster@

기사입력 : 2016-06-13 01:45 최종수정 : 2016-06-13 09:04

금융공기업 첫 임피제·성과연봉제
‘선제적 위기대응’…기금손실 방지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예금보험공사 곽범국 사장

예금보험공사 곽범국 사장

[한국금융신문 박경린 기자]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살펴 기업 구조조정 및 금융회사 부실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역할 및 대외 위상도 제고하겠다”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창립 20주년을 맞은 예금보험공사가 나아갈 방향을 이 같이 제시하고, 그동안의 성과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도전할 때임을 분명히 했다. 금융구조조정과 서민경제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곽 사장은 “예금보험공사가 ‘사후 부실금융회사 정리기관’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부실을 사전에 예방하는 ‘선제적 대응능력을 갖춘 금융안정 및 예금자보호 서비스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6월 예금보험공사 사장 첫 해를 보낸 곽 사장은 9개 금융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노동조합과 합의를 도출하며 공공·금융개혁을 선도하고 있다. 임직원 간 소통은 물론 예금자보호 서비스기관으로의 입지를 다지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 20년간 금융안정망 한축 담당

예금보험공사는 IMF 외환위기부터 신협 구조조정, 글로벌 금융위기,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이르기까지 부실금융회사에 자금을 지원하며, 금융안전망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20여 년간 예금자를 보호하며 금융제도의 안정. 지원자금은 적극적인 파산재단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해 최대한 회수함으로써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원자금은 파산재단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해 최대한 회수함으로써 부담을 최소화했다.

특히 2011년 부실저축은행 구조조정 후 강도 높은 부채감축계획을 수립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2014년도 5조3000억원, 2015년도 역대 최대 규모인 8조1000억원의 부채를 줄이면서 최근 2년간 13조4000원의 규모의 부채를 감축했다. 2013년 말 부채 잔액 대비 28.7% 감축한 규모다. 취임 직후 파산재단 회수와 금융권 일부 기업의 지분 매각을 강조해 온 곽 사장은 “파산재단 업무 전문성을 강화함으로써 보유자산 매각에 박차를 가해 최대한 이른 시기에 회수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해 누구보다 먼저,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예금보험공사의 역할”이라며 “이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향후 기업 구조조정 및 금융회사 부실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축적해 온 파산업무지식 및 경험을 체계화해 금융파산실무 전문인력 양성과정인 ‘파산정리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외 예금보험기구 직원 초청교육, 워크숍 등을 통해 파산업무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역할 및 대외 위상 제고에도 나선다.

◇ ‘선제적 대응 능력’ 갖춰야 기금손실·국민부담 방지

곽 사장이 공적자금 회수만큼이나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바로 ‘선제적 위기대응’이다. 금융회사 부실에 따른 기금손실·국민부담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금관리자로서 예방을 위한 ‘선제적 위기대응’ 능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경제의 둔화 등 G2 리스크와 가계부채, 한계기업 증가 등 대내외적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바젤(Basel)Ⅲ 시행,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 NCR개편 등 규제환경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금융시장 및 규제 환경변화 등 대내외 충격의 파급효과가 개별금융회사의 건전성 또는 예보기금에 미칠 영향 분석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차등보험료율제도를 정착시켜 금융회사 부실화에 따른 예보기금 손실 및 국민부담 발생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능력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 9월 ‘선제적 대응능력을 갖춘 최고의 금융안정 및 예금자보호 서비스기관’을 새 비전으로 선포하고, 사전 위험관리 역량강화를 비롯한 미래전략 아젠다를 추진 중이다.

우선, 사전리스크 관리수단으로 차등예금보험료율 제도를 꼽았다. 차등보험료율제는 금융회사의 재무건전성에 따라 보험료율을 달리 적용하는 방식이다. 위험관리를 잘하는 곳은 예보료 부담을 덜어줘 자발적인 건전경영 및 경쟁력 제고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지난해부터 ‘차등평가 결과 종합분석자료’ 제공과 피드백을 강화해 금융사 스스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오고 있다. 그간의 제도운영 경험 및 업계·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연내 차등평가모형을 보다 정교하게 개선·고도화해 제도 도입 본연의 취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 소통하는 조직문화 정착

곽 사장은 금융공기업 특유의 다소 정형화돼 있다는 편견을 깨고 취임 후부터 소통하는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집중했다. 조직에서 업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최선의 방법은 ‘소통’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평소 즐겨 쓰는 표현인 동의보감의 불통즉통(不通則痛)을 예로 들며 “신체뿐만 아니라 조직에서 업무 시너지를 높이는 최선의 방법은 자유롭게 소통하는 역동적인 조직문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을 통한 보고 및 피드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 직원을 카카오톡 친구로 등록해 주제를 업무 범위로 한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사내 동호회 활동에 참여해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창의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곽 사장의 노력은 전 임직원 간 유대감 형성은 물론 역량 결집을 이끌어냈다.

◇ 진실성 보이자 노사 간 신뢰 구축

곽 사장은 임금피크제 도입에 이어 올해 금융공공기관 최초로 노사합의를 도출해 성과연봉제를 확대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는 전담조직 구성을 통한 사전준비와 노사 간 신뢰구축에 기인한다. 곽 사장은 “무엇보다도 사장으로서 진정성을 가지고 직원들과 소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직원 설명회 및 토론회 등에 수차례 직접 강사로 나서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수시로 임원과 직원들 간 캐주얼 미팅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는 임금피크제 및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 직원의 부정적 정서와 노조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성과주의 확산에 금융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승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다. 공사는 평가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 컨설팅을 실시해 개선방안 초안을 마련했다. 지난달 ‘노사공동 실무협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개선방안에 대해 세부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 사회적 책임 완수해야

새로운 도전에 나설 때임을 역설한 곽 사장은 ‘금융시스템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는 데 주안점을 뒀다.

최근의 금융위기는 한 금융회사의 부실이 다른 금융회사로 쉽게 전염돼 금융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 보다 더 크고 빠른 특징이 있다. 때문에,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감지해 부실의 전이를 조기에 차단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게 곽 사장의 설명이다.

곽 사장은 “효율적인 정리절차를 미리미리 정비하여 금융위기 대응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부실정리절차가 적기에 효율적으로 추진되지 못할 경우 시장 불안은 물론 막대한 공적자금의 투입이 초래되므로, 위기대응훈련을 통해 금융부실을 시장을 적기에 정리해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상품이 점차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금융회사와 예금자간의 정보비대칭이 심화되는 점도 우려했다. 예금자들이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예금보험여부 및 한도에 대한 설명 제도 등이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곽 사장은 “공공기관에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차질 없이 완수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최고의 예금자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성과주의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공정한 평가시스템 구축과 성과 창출 제고를 위한 체계적 교육훈련 프로그램 확충에 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학 력 〉



- 1984년 한양대학교 경제학 학사

- 1986년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 1995년 미국 오레곤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 2010년 한양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 경 력 〉



- 1985년 행정고시 합격(28회)

- 1998년 재무부 경제협력국,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 2004년 재정경제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 의사총괄과장

- 2007년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

- 2008년 기획재정부 FTA 국내대책본부 지원대책단장

-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 식품유통정책관

- 2013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 2014년 새누리당 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