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우리은행이 출시한 금융권 최초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은 개그맨 유재석을 모델로 한 광고로 인기몰이를 하고 최근 100만명 가입자 돌파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포털사이트에 우리은행의 '위비톡'을 검색하면 '위비톡 광고', '위비톡 좋아' 등이 연관 검색어로 뜨고 있는 것을 보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본 셈입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중성과 신뢰도를 지닌 모델을 기용해서 기존에 시도하지 않은 힙합을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IBK기업은행도 최근 힙합 랩배틀을 활용해서 모바일 통합플랫폼 'i-ONE뱅크'를 알리는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기업은행의 장수모델 MC 송해씨와 랩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던 래퍼 딘딘을 모델로 기용했습니다. "금융의 대부 송해가 복잡한 금융생활을 답답해하는 젊은 청년래퍼 딘딘에게 쉽고 빠른 금융거래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합니다.
기업은행 역시 'I want i-ONE뱅크'로 반복되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광고가 'i-ONE뱅크' 브랜드를 더 많은 고객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금융권에서 다소 파격적인 힙합 랩송을 광고에 활용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기존에 은행 광고들을 보면 보다 신뢰감을 주는 색깔과 음악, 진취적이고 진중한 느낌이 강조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기업 이미지 광고와 금융상품 서비스 광고는 차이가 난다고 말합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기업 이미지 광고는 서정적인 면이 강조될 수 있지만 상품광고는 30초~1분 사이에 가사에 상품내용을 많이 녹일 수 있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랩이 대중화된 측면도 있고 비트에 맞춰 상품내용을 중독성있게 담는데 적절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