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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산운용 이상진 대표] “가치투자 개발하는 것 외엔 경영 전략 없다”

장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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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2-15 00:14 최종수정 : 2016-02-15 10:50

고객 자산 장기적으로 불려주는 원칙 고수
귀중한 내 돈…투자자도 공부 열심히 해야

[한국금융신문 장원석 기자] “고객의 자산을 장기적으로 불려 준다는 원칙, 외부 인재보다는 신입사원으로 채용해 수 년에 걸쳐 펀드 매니저를 양성하는 것, 지속적으로 가치투자의 방법을 개발하는 것 외에는 해마다 특별한 경영전략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가치투자의 명가 신영자산운용의 이상진(사진) 대표이사의 말이다. 특별한 경영 전략이 없다는 말이 특이하게 들리지만 신영자산운용이라면 말이 된다. 그만큼 가치투자로 신뢰를 쌓아온 신영자산운용의 말인지라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신영자산운용의 경영전략은 늘 한결같다. 가치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신영자산운용의 경영전략은 지난 20년간 변한 것이 없다.

올해 자산운용 업계는 사모펀드 회사의 본격적인 펀드 출시와 기존 운용사별 차별화 전략이 더욱 두드러질 일년이 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최근 수년 사이 운용업계가 보여준 현상들 즉, 가치투자 전문 운용회사인 신영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의 약진과 신흥 강자 메리츠 자산운용의 등장이 기존 대형 운용사 위주의 시장이 견고하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이 대표는 “결국 전망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상황 하에서 특징 없는 운용 상품으로는 생존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서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각 자산운용사별로 운용의 차별화 전략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세계 경제의 흐름에 관해 매우 낙관적이었다. 우리가 우려하는 중국도 당국의 발표대로 6%이상 성장한다면 매우 훌륭한 성장률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10조 7천억 달러 경제가 6% 성장하는데 침체라니 하드랜딩이라는 표현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며 “세계경제는 절대 나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유가면 산유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덕을 본다”며 “저유가가 성장에 부담을 준다는 논리는 정말 개그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 원자재 또한 폭락했다 미국도 웬만큼 성장하고 잇고 유럽과 일본도 성장을 위해 온갖 방법을 쓰고 있다. 물론 전세계적으로 소비가 좋지 않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양호하다고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도 심리의 문제이지 펀더멘탈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이 일부 비관론자의 전망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튼튼하다는 것이 입증되면 우리 경제 올해 성적은 꽤 괜찮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올해 코스피 전망에 대해 지난해 와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코스피 시장이 붐업할 수 있다고 본다. 코스피 시장의 총 한 해 영업이익(세전)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 100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세전영업이익은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주가는 1900~2000포인트의 박스권이라는 점에 대해 “언론에선 코스피 시장이 안 좋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실적도 좋지 않다고 걱정하는데 사실 이익이 감소했더라도 6조원 이상 이익을 낸다는 건 엄청난 것이다. 코스닥 전체 세전 이익이 약 5조원 밖에 안 된다. 코스피가 저평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신영자산운용은 “우리가 돈을 잘 벌지 못하지만 돈을 잘 버는 기업인들을 알아보는 재주는 있다”고 주장한다. 즉, 좋은 기업과 경영진을 발굴하고 그 기업과 함께 가는 방법이 바로 가치투자라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같이 어려운 해도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7%를 넘었다.은행이자 1.5%를 생각하면 엄청난 성과”라고 말한다. 그러니 은행에 돈을 맡기느니 7%의 수익을 내는 기업에 돈을 맡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식적인 신념으로 주식을 고르면 누구라도 대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지론이다. 물론 내 돈이 아니라 한 푼이라도 허투로 할 수 없는 고객 돈이라는 걸 명심하면 더욱 신중하게 투자하게 된다는 것이다. “가치투자는 상식과 헌신 이상의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 이 대표의 소신이었다.

이 대표는 최근의 주가 하락에도 낙관적이었다. 한국 시장이 전반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 대표는 “주가가 빠지면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무조건 주식을 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작년 이후 일부 대형 가치주와 소위 트랜디한 바이오, 헬스케어, 음식료 관련 주식들의 가치평가 격차가 도저히 용인하기 힘들정도로 벌어졌다며 주가의 단기 움직임은 감정적이지만 장기 움직임은 결코 기본가치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이나 신흥국 시장도 매력적이지만, 시장 투명성과 기업 정보 접근 측면에서는 국내 주식이 우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5%이고, 국채의 10년 평균 수익률이 2.1%다. 가장 좋은 길목의 부동산 투자 수익률도 5%를 밑돌고 있는 시대”라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하는 기업에 장기 투자하면 적어도 이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수치가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증시 급락으로 인한 피해에도 대범했다. 이 대표는 “중국 증시는 경제 성장과 무관하게 과대평가와 투기적인 상승 이후의 조정장”이라며 “아마 최소 몇년 이상 급등과 급락을 반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확신이 가지 않는 종목이라면 중국 시장에서 당분간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중국시장의 평균 가치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귀뜸했다.

이 대표의 자부심은 펀드 매니저 근속 연수 1위에도 묻어났다. 운용 분위기가 가장 좋은 회사라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최소 3년 내지 5년 정도의 장기적인 평가와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다 하더라도 한번 더 기회를 주는 환경이 펀드 매니저들에게 매력적인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이사는 “운용 자산이 업계 3~4위 수준인 것이 운용역들에게는 연봉이나 보너스 등 단순한 보상체계 이외의 플러스 알파를 제공하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장기 근속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신영자산운용은 1기 신입사원이 벌써 8년차가 될 정도로 매년 신입사원을 채용해 최소 5년 정도 비용을 투자해 인재를 육성해 왔다”며 “가치투자의 경우 외부에서 경력자를 데리고올 경우 적응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백지 상태에서 당사에 입사해 당사의 문화와 투자 방법을 믹스하고 배우는 것이 오랫동안 같이 갈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배당주 펀드의 강자라는 업계의 평가에 대해서도 자신이 있었다. 이 대표이사는 “배당주는 당사가 창업이래 추구해 온 투자 원칙”이라며 “가치투자의 출발선은 좋은 배당주를 고르는 일”이라며 “특히 우선주의 경우 우리가 배당수익 보고 투자한지만 벌써 15년이 넘었다. 오랜 투자가 나름의 노하우를 만들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투자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도 한결같이 가치투자였다. 그는 “식상한 얘기지만 투자하는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을 확보해야 한다”며 “주식형이 아니라도 그 안에 어떤 종목이 들어 있는지, 운용역은 어떤 사람인지, 운용회사의 경영진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 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운용역이나 경영진이 자주 바뀌는 회사는 일단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몇년 사이 갑자기 뜬 금융상품도 일단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모두 알려졌듯이 브라질 채권, 금 펀드, 물 펀드, ELS, DLS, 중국 펀드 등 한 때 인기를 끌었던 투자 상품들이 종종 실망을 시켰다. 인기 상품에 몰리는 것만 경계해도 실패할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끝으로 “저금리 환경에서는 백만원 손해도 만회하기 쉽지않다”며 “투자상품에 대한 공부야 말로 귀중한 내 돈을 한푼이라도 불릴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한다”며 투자 상품에 대한 공부의 중요성을 투자자들에게 당부했다.

이 대표는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가치투자 개념을 국내에 도입한 1세대다.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하면서 금융투자업에 입문한 뒤 외국계 증권사 등을 거쳐 1996년 신영자산운용 창립 때부터 함께 했다. 2010년부터는 신영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다.

          〈 신영자산운용 이상진 대표 프로필 〉
                                                                 



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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