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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캐피탈협회 이용성 회장] 민간 모태펀드 활성화 시급하다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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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6-01 00:52 최종수정 : 2015-06-01 11:38

핀테크 등 ‘융합’ 하이테크 분야 주목
코넥스 상환전환우선주 상장 허용돼야

“민간 모태펀드 활성화가 시급하다. 벤처생태계가 굳건하지 못할 때 공공 모태펀드가 일정기간 그 기반을 구축해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나 자금운용의 다양화 차원에서 민간 모태펀드 활성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정부기금으로 구성된 공공 모태펀드는 그간 벤처캐피탈의 주요 투자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 영속성을 유지하려면 민간자본의 자율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시장경제를 주도하는 것은 민간이기 때문이다.

앞서 많은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언급했듯 이용성 회장도 재원구조의 다양화를 업계의 질적 성장을 위한 과제로 지목했다. 투자규모가 지난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는 있으나 추가성장을 위해 공적자금에 의존하고 있는 현행 재원구조를 민간으로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어서다. 벤처펀드의 건전성 확보에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 회장은 “은행, 증권, 보험 등 기관투자자 및 법인이 벤처펀드에 출자해 주식양도차익이 발생할 경우 비과세혜택을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벤처펀드 출자자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세제지원 조항을 일몰조항이 아닌 영구조항으로 편입하는 내용을 지속 건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금운용의 다양화 차원에서 민간 모태펀드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며 “민간 모태펀드 설립으로 우수 벤처캐피탈이 모험적 투자를 추구할 수 있도록 수익성 지향 차원의 역할을 담당하는 로드맵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올해 신규투자 2조, 임기 중 3조 달성 목표

이는 이용성 회장이 지난 3월 취임과 함께 내건 ‘신규투자 3조원’과도 직결된다. 아직까지 한국은 미국, 이스라엘 등 벤처선진국과 비교해 총 GDP 대비 벤처투자의 규모가 미미한 실정이다. 그는 전체시장의 규모가 커져야만 질적 성장도 뒤따를 수 있다며 이를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이 회장은 “중소벤처로의 직접투자를 늘려 현재의 2배 정도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며 “과거에는 국내에 한정된 기업이 대부분이었다면 현재는 글로벌화를 목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년에는 2조원 이상의 신규투자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임기 중에 신규투자 3조원 달성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특히 핀테크 등 기존 업종이 융합된 하이테크 분야가 효과적인 고용창출, 새로운 비즈니스 도출 등 벤처캐피탈의 투자목적에 적합한 산업이라고 판단돼 창업지원법 등 관련 법령개정을 요구했다”며 “지난 3월 개정이 완료돼 벤처캐피탈의 핀테크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3조원 달성목표를 둘러싼 시장 분위기는 현재 고무적이다. 신규투자 실적은 2000년대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1분기 기준으로 신규투자는 3582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넘게 늘었다.

또 벤처활성화 정책의 발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큰손’ 국민연금이 2013년 이후 2년 만에 1500억원의 벤처펀드 출자계획을 발표하고 시중은행들의 활발한 벤처펀드 조성 참여 등 성장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각종 연기금 및 공제회의 벤처펀드 출자확대를 위한 홍보를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원활한 조합결성을 위한 출자제한제도 완화 및 폐지를 건의하고 글로벌 LP(유한책임투자자)와의 네트워크 형성 및 업계 홍보를 통한 해외자금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업계 스스로도 앞장서 해외 LP와의 교류증진을 통해 벤처캐피탈의 글로벌화는 물론 민간자본 참여 확대를 동시에 이뤄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글로벌화 위해 해외담당 전문인력 양성

이같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벤처캐피탈의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글로벌 투자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LP 및 투자시장을 다변화한다면 해외자본 유치와 더불어 투자의 새로운 활로를 열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 이미 해외사무소나 지점을 설치해 나라 밖으로 눈을 확대한 선도형 벤처캐피탈도 있다. 다만 실제로 벤처캐피탈의 글로벌화는 아직 초기단계 수준이다.

이용성 회장은 “해외진출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으나 해외투자자와의 공동투자, 펀드조성, 해외투자처 발굴 등은 국내에서 진행하는 것보다 인력이나 시간 등 투입비용이 커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해외투자자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국민연금 등 대규모 대체투자 출자자가 글로벌 펀드를 조성할 경우 국내 벤처캐피탈이 글로벌 GP(무한책임투자자)와 공동GP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사격을 해준다면 이런 이력이 쌓인 벤처캐피탈이 해외진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회장은 “아울러 해외투자 관련 업무를 담당할 전문인력이 부족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며 “현재 국내 벤처캐피탈의 상당수가 해외사업화 전략 등과 관련해 내부에 전문부서나 인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인력양성을 통해 글로벌 협력네트워크 구축 및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초석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인적인프라 확대정책을 꼽았다. 현재 벤처캐피탈협회의 주요사업이기도 하다. 금융 및 산업계의 유능한 인력이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도록 전략적 업계홍보 방안을 마련하는데 힘쓸 예정이라는 것.

이 회장은 “신규투자 3조원 달성이라는 추진과제를 조기실현하기 위해 1500여명 규모의 인력규모를 2배 이상인 3000명 규모로 확대하기 위한 인력양성정책 마련에 중점을 두고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벤처캐피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협회 교육업무를 대폭 강화해 연간 교육수료생을 현재 100명 규모에서 200명 수준으로 확대하고자 올해부터 연 1회인 전문가과정을 연 2회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렌드에 부합하는 다양하고 실속 있는 교육 커리큘럼 개발로 7회의 교육과정을 신설하기도 했다”며 “해외시장의 다양한 분석을 통한 글로벌 마인드 양성과 업무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정 개발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 회수시장 선진화에도 제도개선 필요해

입구가 있으면 출구가 있듯이 벤처캐피탈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선 회수시장 선진화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국내 벤처캐피탈의 회수수단은 대부분 기업공개(IPO)에 의존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코스닥/코넥스 시장의 활성화가 벤처생태계 선순환구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따라서 코넥스 시장의 입지를 다져 중간회수시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 및 보완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용성 회장은 “우선 건전한 인수합병(M&A) 활성화 여건을 조성하고 세컨더리 펀드(투자금 중간회수용 펀드)에 대한 정책자금 배정 확대, 투자자 신뢰를 기반으로 M&A를 위한 절차나 요건 개선이 필요하다”며 “코넥스에서 거래가 가능한 증권은 보통주로 한정돼 있어 주요 투자수단인 상환전환우선주 상장이 제한되므로 우선주의 코넥스 상장이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차별성을 인정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실질적 분리를 통해 ‘기술주를 위한 증권시장’으로서 코스닥의 특성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관리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며 “펀드매니저가 대형주에만 관심이 있는 상황에서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대부분의 중소형주는 벤처캐피탈의 투자업무 영역이므로 벤처캐피탈에 코스닥 전용펀드 결성을 허용하고 운영을 활성화 하는 방안도 고민해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이용성 회장 프로필 〉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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