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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신뢰회복에 올인, 과거의 명성 되찾겠다”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4-03-19 22:22 최종수정 : 2014-03-20 13:53

동양증권 서명석 대표이사

“고객신뢰회복에 올인, 과거의 명성 되찾겠다”
유안타증권 인수계기로 새로운 투자처와 수익원 등 경쟁력 확보

해외자금 국내 유치 활성화 등 국내 자본시장에 새로운 활력 기대

“고객신뢰회복을 통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습니다.” 동양증권 서명석 대표이사(이하 대표)는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만 유안타증권의 인수계약체결을 시장신뢰와 영업력을 조기회복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동양사태와 관련 판매사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들의 배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 불완전판매 등에 따른 고객자산이탈로 조기매각과 자본확충은 선택이 아닌 필수

“신뢰회복을 통한 정상화’ 동양증권 서명석 대표는 지난 18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양증권의 부활의 키워드로 ‘신뢰회복’을 제시했다. 그가 밝힌 ‘신뢰회복’이라는 키워드에는 보이지 않는 땀과 눈물이 담겨 있다. 모그룹의 모럴해저드로 그룹의 채권, CP 등의 판매사인 동양증권이 하루아침에 추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동양증권은 최근 반년 사이 뭇매를 맞았다. 모그룹인 동양그룹의 구조조정에 대한 성공을 믿고 판매한 채권, CP들이 경영진의 모럴해저드에 따른 법정관리로 여기에 투자한 고객들이 돈을 떼일 처지에 놓이면서 불완전판매의 당사자로 집중포화를 맞은 탓이다. 그 한파로 고객자산이 썰물처럼 이탈하면서 거의 영업이 올스톱되자 서대표는 동양증권의 생존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고객자산이탈로 수익성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생긴 탓에 가능한 범위에서 모든 자구노력방안이 마련됐다.

“생존을 위해 조직·인력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대폭적인 경비 절감 등 할 수 있는 모든 자구노력을 빠르게 시행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 예탁자산 이탈,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주요 기관투자가들과의 거래 단절, 지속적인 대규모 영업적자 등의 영향으로 만기도래 사채(2014년 6월, 1,500억) 상환 부담 등 유동성 위기에 놓였습니다. 특히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직전까지 하락해 금융기관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수익성에 근본적인 문제가 생겨 대규모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금융기관으로서 존립 자체가 불확실해질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됐다는 것입니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급박한 상황에서 서명석 대표는 동양증권 생존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 ‘신속한 매각’과 ‘자본확충’이라고 판단했다. “신속한 매각과 자본확충이 없으면 오는 2014년 6월 돌아오는 회사채 1500억원에 대해 만기상환이 불가능했습니다. 워크아웃같은 회생절차를 통한 매각작업이 보통 1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이내에 생존할 수 없어 조기매각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어요. 조기매각을 진두지휘하는 상황에서 다행히 유안타증권이 먼저 인수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 대만본사로 직접 찾아가 1주일내내 동양증권의 강점, 인수시 시너지효과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인수의 필요성을 설득했습니다.”

그 뒤 유안타증권이 기업실사과정에서 서대표의 설명과 실사결과가 일치하자 서로에 대한 신뢰를 얻고 인수에 속도가 냈다는 후문이다. 이후 법원이 대주주의 회생계획 인가 전 조기 매각을 허가하면서 유안타증권이 공개입찰에 참여, 본계약 체결에 이르게 되었다. 유안타증권이 동양사태의 불완전판매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동양증권을 품에 안은 이유는 유안타그룹의 범아시아 전략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동양증권의 잠재력이 매치됐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 유안타증권 이번 인수로 아시아선도 증권사 기반 마련

유안타증권의 비전은 홍콩 중국 싱가포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최고의 증권사다. 아시아시장에서 세계최대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같은 마켓리더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 마스터플랜이다. 서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자국인 대만에서는 독보적 마켓리더다. 유안타증권은 176개 지점, 5,420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독보적인 대만 1위 증권사로 M&A를 통해 업계 통합 및 재편을 주도하면서 선두지위를 강화해 왔다.

유안타증권이 속한 유안타 Financial Holdings Company(FHC)는 대만 유일의 증권업 주력 금융전문그룹(2013.9 기준 연결 자산 31.3조원, 자기자본 5.8조원)으로, 신용등급(AA-)이 높고 재무건전성이 매우 우수하다.

“이번 동양증권 인수는 유안타증권의 아시아시장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유안타증권은 이를 통해 동북아 금융중심지인 한국, 중국, 홍콩, 대만의 자금과 상품을 결합하고, 향후 싱가포르와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하여 아시아를 선도하는 증권사로 성장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그는 서로의 네크워크를 통한 시너지효과도 크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우리나라의 금융지주회사와 비슷하지만 유안타그룹은 그 중심이 은행이 아니라 증권입니다. 유안타증권을 중심으로 대만, 홍콩, 중국 등에서 증권, 은행, 벤처캐피탈, 선물, 투자자문 등의 업무를 영위하고 있습니다. 동양증권도 인베트스트, 자산운용 등을 자사회로 거느리고 있어요. IT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산업구조가 비슷하고 나라별로 조달금리가 달라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한편 서명석 대표는 이번 인수가 동양증권의 정상화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자본시장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자신했다.“무엇보다 재무건전성 높은 대주주의 영입으로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동양사태 이후 침체되어 있는 영업력을 조기에 회복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습니다. 유안타증권의 인수 계약 체결이 시장 신뢰와 영업력을 조기에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향후 고객 신뢰 회복을 통해 리테일, IB, 채권영업에 강했던 과거의 명성을 다시 찾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나아가 대만 1위 증권사의 한국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신선한 변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기업들은 크게 도약했으나 국내 금융시장은 여전히 정체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포화된 증권업계의 M&A를 유도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어요. 이처럼 장기간 정체되어 있는 국내자본시장에서 해외1위 증권사가 직접 국내시장에 진출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자극요인이 될 것입니다. 예컨대 대만, 홍콩, 중국 등 범중화권 시장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유안타증권을 통한 해외자금의 국내 유치 활성화나,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등 효과가 기대됩니다.”

서명석 대표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정통 동양증권맨이다. 지난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하여 투자전략팀장과 리서치센터장,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증권업계에서 리서치센터장 출신 사장은 이번 처음이다.

최근엔 동양그룹사태 이후 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팀장을 겸임했다.

끝으로 서명석 대표는 동양사태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도 “죄송한 마음과 아픔을 절대 잊지 않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동양그룹 법정관리 신청의 가장 큰 충격은 동양사태의 피해자들이 우리의 소중한 고객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 임직원들은 판매사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금융감독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피해자 배상을 위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아픔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명석 대표는 “한국 자본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유안타증권의 인수를 계기로 심기일전하여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동양증권 서명석 대표이사 프로필 〉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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