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반응·긴축·인재경영의 시금석 구축”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3-11-27 21:49 최종수정 : 2015-02-25 04:16

고려신용정보(주) 박종진 대표이사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반응·긴축·인재경영의 시금석 구축”
3분기 실적 저조하지만 “내실적 측면 긍정적”

채권추심대리인제도, 해외와 단순비교 무리수

최근 채권추심업계는 사면초가에 빠진 상태다. 국민행복기금 도입 등 채무조정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에 차질이 생겼다. 이뿐 아니라 채권추심 수수료 부가세 부과 등의 악재도 있다. 여기에 채권추심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업계의 존립이 흔들리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채권추심대리인제도, 일일 채권추심 등의 규제 강화가 거론되고 있다.

채권추심업계 1위인 고려신용정보 또한 예전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채권추심업계는 그간 경기가 불황이면 반대로 호황을 누려왔다. 부실채권이 늘어 채권추심업무에 대한 금융사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박종진 고려신용정보 대표이사는 작년 국내 경기침체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해라고 고백한다. 그 이유로 급변하는 채권추심업계의 시장환경에 능동적이며,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하며 올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올해 ‘반응 및 인재경영’을 목표로 설정하고 기틀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며 “상거래채권에 편중된 매출구조를 탈피, 금융·통신·상거래·민사채권의 균형적인 매출구조를 구축했듯이 향후에도 매출구조 다각화 및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올해 경영전략, ‘반응 및 인재경영’…“목표 달성 기틀을 구축한 해”

박 대표는 2013년 목표인 ‘반응 및 인재경영’의 기틀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한다. 고려신용정보의 반응 경영은 외부환경 변화에 대해 민감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며, 회사 정책 시행부터 현업의 업무적용까지 네트워크 체계 개선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서비스 질 개선 등 고객 중심의 상품 변화 유도 또한 포함됐다.

그는 반응경영에 대해 매우 성공적으로 펼쳐졌다고 말한다. 실제 예로 ‘행안부의 주민등록초본 발급기준이 강화됐을 때라고 꼽는다. 당시 고려신용정보는 관련 사항에 대해 선제적 준비를 마친 상태로 회사의 체계부터 일선 직원의 업무 방법까지 공백 기간 없이 운영됐다.

긴축경영에 대한 평가도 내렸다. 고려신용정보는 지난 20년간 외형 규모에서 탈피해 올해부터 내실을 중시하는 이익 중심의 회사로 거듭났다. 이를 위해 일부 비용감축을 실시했다. 박 대표는 “올해 초부터 긴축경영에 대한 일환으로 일부 비용감축을 시행하고 있다”며 “부가세 과세 등 업계의 부정적인 대외요인들을 극복하기 위해 광고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비용감축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목표인 ‘인재경영’ 추진 성과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올해 인재경영을 내세우며 “구성원 모두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고려신용정보가 있다”며 “구성원 대다수는 채권추심인들로 이들이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매년 시행하고 있는 해외연수와 콘도이용권, 경조사 지원, 기념일 축하 이벤트 등의 복지정책들은 이러한 이념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업무적 발전뿐 아니라 구성원의 복지도 많이 향상됐다”며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이 같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며 “향후 내부 고객인 직원들이 더욱 만족하고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물심양면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올해 3분기 실적…“저조한 편이지만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중”

최근 3분기 당기순익에 대해서도 아직 공시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조심스레 의견을 밝혔다. 채권추심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업계 리딩컴퍼니 위상에 맞게 발빠르게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2분기까지 실적을 보면 고려신용정보의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업계에 불황과 맞물리기도 했지만, 국민행복기금 등 채무조정 프로그램 증가에 따른 영향도 있다. 반면 매출액은 상반기까지 40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407억원) 보다 소폭 늘어났다. 당기순익은 줄었지만, 매출 부문에서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한 것. 이에 따라 그는 올해 3분기에대해서도 저조한 성적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주장한다.

박 대표는 “외부에서 보면 올해 3분기 고려신용정보의 실적에 대해 저조한 실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으며, 외형보다는 내실에 치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업계의 부정적 대외요인에서 비롯된 업계의 불황에 비하면, 당사는 발빠른 반응경영을 통해 위기를 비교적 잘 극복해나가고 있다”며 “업계의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당사는 철저한 준비와 즉각적인 의사결정으로 발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채무자 대리인 제도, 도덕적 해이 등 부작용도 고려해야

최근 채권추심업계 최대 화두인 ‘채무자대리인 제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1995년 이래 신용정보사들이 매년 10조원 이상의 부실 채권을 회수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가운데 이 제도의 도입시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는 채무자대리인 제도가 현재 법률안대로 개정될 경우에는 우선 채권자와 그 위임을 받은 신용정보회사의 정상적인 추심행위 조차 금지돼 채권회수가 실질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확산시킬뿐 아니라 국내 경제의 기반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둘째, 채무자대리인 제도 도입의 논거로 제시되고 있는 외국의 예는 우리나라의 경우와 상이해 ‘바로미터’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일본 등의 채권추심사들은 부실채권 매입이 가능하고 이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법적 권리행사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법적 전문성이 부족한 일반 채무자에게 법적권리를 확보해주기 위해 채무자대리인 제도가 도입된 것이라는 얘기다. 박 대표는 “미국/일본과 달리 국내 신용정보사는 회수를 위임받은 채권만을 관리하기 때문에 법적조치 수단이 없다”며 “채무자와의 연락이 제한되는 대리인 제도가 도입될 경우 채무자에 비하여 법적 형평성이 크게 제한된다”고 말했다.

셋째, 채무자대리인 제도 적용대상 기관이 무차별적으로 포함되어 있어 사회적 비용 지출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법률 개정의 목적이 불법적인 채권추심에 대한 채무자의 방어권 강화에 있다고 하지만 이는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법익의 균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 같은 문제점이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등록만으로 영업이 가능할 뿐 아니라 부실채권의 매매도 가능하고 감독 또한 사각지대에 있는 기관들과 달리 신용정보사들의 진입요건은 엄격하다”며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신용정보사들을 모두 같은 기준으로 규제하는 것은 사회적 비용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도 말했다. 채무자대리인 제도의 검토 배경과 목적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예상되는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채무자대리인 제도는 신중히 추진돼야 하며 도입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점이 보완/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선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가 확산되지 않도록 대리인의 업무범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대리인을 선임할 수 있는 채권추심행위를 채무자의 평온을 해치는 경우로 제한해야 한다”며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적응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동 제도를 금융당국의 실질적 감독을 받지 않는 기관들에 대해서 우선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성과를 분석한 후 확대여부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 고려신용정보(주) 박종진 대표이사 프로필 〉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