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로그인, 거래내역조회 등의 매뉴얼만을 읽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장애우들이 모바일뱅킹으로도 실제 거래할 수 있도록 암호화된 정보들까지 음성으로 소통할 수 있는 보안성 높은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외환·농협은행 등은 투자심의, 인증심사 등을 거쳐 내년 초 쯤에 시각장애인용 모바일뱅킹 앱을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신한 하나 국민 기업 등 4개 은행은 음성서비스를 앞서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행정안정부의 시각장애인용 어플리케이션 접근성 지침에 맞춰 장애우들의 접근이용성을 한층 높인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선보이며 타 경쟁은행보다 앞선 걸음을 보였다.
◇ 차별법 명시한 홈페이지만 시각장애우 접근성 완비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4월 11일부터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하 장애인 차별금지법)에 의해 웹 접근성 준수 의무가 확대되면서 국내 은행들이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2.0을 준수하며 장애인들이 홈페이지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재정비했다.
장애인들이 홈페이지 내용을 쉽게 접근, 이용할 수 있도록 이미지에 대체 텍스트를 삽입해 영상과 음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했는가 하면 지체장애인들을 위해 키보드만으로도 홈페이지 이용 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점점 높아지면서 모바일 거래가 급증하자 장애인들도 모바일 뱅킹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 신한·하나·국민·기은 음성 서비스엔 앞선 걸음
이에 따라 신한·국민·하나은행 등은 시각장애인들의 편의 제고를 위해 일찌감치 시각장애인용 어플리케이션 접근성 지침에 초점을 맞춰 장애우들이 모바일뱅킹을 통해 계좌이체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은행도 지난 8월 스마트금융 새 브랜드인 ‘IBK ONE’이라는 통합브랜드 런칭과 함께 시각장애 인을 위한 음성지원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기존 스마트뱅킹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였다. 우리·외환·농협은행 등은 현재 기술검토 중에 있으며 내년에 오픈할 예정이다. 장차법이 웹에만 적용되고 모바일에는 적용이 되지 않다보니 은행마다 시각장애인용 모바일뱅킹 앱 오픈 시기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우리·외환·농협 업그레이드 준비 한창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용 어플리케이션 접근성 지침에 맞춰 현재 모바일뱅킹 업그레이드 준비 중에 있다”며 “기술검토를 거쳐 투자심의 되면 내년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 관계자 역시 “비밀번호 등 암호화된 정보들까지 제공될 수 있도록 현재 기술 개발 중에 있다”며 “내년 초 쯤에는 장애우들이 스마트폰 뱅킹을 통해 실질적인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외환은행 관계자는 “장애인의 모바일금융 편의성 제고 및 어플리케이션 접근성 확보 프로젝트를 통해 내년 3월 말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11월 27일 모바일뱅킹에 시각장애인들이 카드부문을 먼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은행부문은 내년 1분기 쯤에 적용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