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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되는 한국, 연금시장이 대안이다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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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7-17 21:36 최종수정 : 2013-07-18 00:09

알리안츠생명 이명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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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되는 한국, 연금시장이 대안이다
‘연금 강한 회사’ 내세워 외국계보험사 1위 목표

변호사에서 보험사로…해외경험도 두루 갖춘 이력

해결해야 할 난제 수두룩…경영능력 시험대 올라

아시아 국가들을 신흥시장(Emerging market)이라 불리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크게 성장하는 나라와 일본, 대만처럼 이미 경제수준이 궤도에 오른 선진시장(Advanced market)으로 구분한다면 한국은 어디에 속할까.

일반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출생률이 감소하며 인구고령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후자에 속한다. 이런 국가는 노후준비를 위한 소득수준을 보장할 수 있는 연금시장이 국가경제와 자본시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늘어나는 연금수요를 공적연금으로 감당하기 힘들다보니 사적연금의 성장이 돋보이게 된다.

최근 국민연금 보험료를 인상해야 된다는 이슈가 나와 사회적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현상도 공적연금이 국민들의 연금수요를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난 2월 알리안츠생명의 새로운 대표이사가 된 이명재 사장은 이러한 인식을 기본 바탕으로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선보였다. 5월부터 캠페인으로 알려진 ‘연금이 강한 회사’가 바로 그것이다.

◇ 연금을 트레이드마크로 삼은 이유

알리안츠생명은 얼마 전부터‘연금이 강한 회사’ 캠페인을 전사적으로 실시하면서 연금보험 상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장이 직접 임직원들과 함께 거리로 나가 가두 켐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이명재 사장이 취임하고 난 뒤에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난 변화다. 전화응대에서도 ‘연금이 강한 회사’를 항상 사명 앞에 붙이며 말하고 있다. ‘연금보험=알리안츠’ 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놓기 위해 전사적으로 실시하는 캐치프레이즈다.

그전에는 알리안츠그룹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작년 12월 업계 최초로 ‘파워밸런스변액연금보험’에 적용되는 ‘금융자산관리기법’ 특허를 얻었다. 이는 매월 스텝업 기능을 적용해 보증은 강화하면서 최저연금보증수수료는 부과하지 않는 기법이다. 원금이상을 보증하는 변액보험의 경우, 통상 계약자 적립금에서 매년 0.3~0.8% 수준의 보증수수료를 떼고 있지만 이 상품은 보증수수료 부분을 개선한 것. 또 변액연금이지만 투자수익률이 전월보다 오르면 그만큼 해당월의 최저연금적립금(GMAB)이 올라가고 반대로 하락하면 기존에 확정된 최저연금적립금을 보증해준다. 따라서 한번 올라간 최저연금적립금은 이후 투자수익률이 하락하더라도 떨어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이 상품은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2010년 ‘올해의 우수 금융신상품’ 중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금상품에서 가지는 강점을 경영전반에 내세운다는 게 이명재 사장이 선보인 경영방침이다. 이 사장이 연금에 경영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국내시장에서 고령화로 연금수요가 급증하는 현황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싱가포르 아시아태평양본부에서 일할 때 아시아 각국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고령화 현상으로 연금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공적연금이 이를 감당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1위 외국보험사를 꿈꾼다

이명재 사장이 내세운 중장기 전략목표는 Top Global Insurer in Korea다. 2020년까지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보험사 중 1위에 오르겠다는 것. 이를 위한 주요전략으로 2015년까지는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가치창출 실현에 주력할 계획이다. 매년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5% 성장과 영업이익은 1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험사를 일으키는 3대 요소를 꼽으라면 판매채널, 상품경쟁력, 고객서비스다. 알리안츠생명은 AA(Allianz Advisor)라는 사내 최대의 여성중심 대면채널을 갖고 있다. 이 채널의 판매 프로세스를 개선해 고객민원 감소와 우수자원 위주의 선별도입으로 채널 안정화 도모, 어드바이저 고객서비스와 재정설계 교육을 통한 고객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면채널에는 PA(Professional Advisor)라는 대졸 남성중심의 전문설계사 채널도 있다. 지난 2001년 9월에 출범해 2010년 581명이었던 조직이 2012년 1057명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성장보다는 조직의 건실화와 효율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 차후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규모는 2015년까지 1600명 수준으로 확장하고 ANP(연환산초회보험료) 기준으로 연평균성장률 21% 달성을 목표치로 잡았다. 고효율의 대형 보험대리점(General Agency)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은행창구를 통해 판매하는 방카슈랑스는 RM(Relationship Manager) 전문성 강화로 은행과의 파트너십을 돈독히 할 계획이다. e-Biz와 같은 신규채널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 및 투자 역시 검토하고 있다.

상품에서도 차별화되고 특화된 상품개발을 통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방침이다. 연금에 중점을 두고 연금보험, 보장성보험, 변액보험에 집중한다. 연금 등의 저축성보험에 주력하는 만큼 저금리 환경에 대응하는 리스크 관리도 강화한다. 공시이율, 최저보증이율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금리변동에 따라 유연하게 듀레이션(채권 실질만기)을 연장하는 식으로 리스크 관리가 행해질 것이다. 투자수익을 높이기 위해 해외 인프라, 리츠(부동산투자신탁), 이머징마켓 회사채펀드 투자 등 해외 대체투자를 강화한다.

◇ 변호사에서 이제는 보험사 사장

이명재 사장은 사실 로스쿨 출신에 우리에겐 프린터기로 유명한 휴렛팩커드(HP)에서 변호사로 일했던 법조인이다. 4년간 일한 뒤에 보험사로 들어온 색다른 전력이 있다.

그는 지난 2003년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전무로 알리안츠에 들어왔다. 이후에는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2007년 부사장을 맡았다. 2010년에는 싱가포르에 있는 알리안츠그룹 아태본부에서 일하면서 11개 국가 16개 계열사를 관리하며 각국의 경영환경을 파악했다. 이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전국 지역을 돌며 설계사와의 소통에 집중했다. 알리안츠생명은 전국 22개 지역단이 있는데 한 달에 두 군데를 방문한다면 1년 쯤에 한 바퀴를 모두 돌게 된다. 그는 지방을 순회하면서 AA와 PA들과 상품 및 영업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고 한다.

이명재 사장이 알리안츠생명의 최대 자랑거리로 늘어놓는 것은 직원들과 설계사의 강한 충성도다. 과거 제일생명 시절을 포함해 60년을 한국시장에서 버텨왔던 저력 때문인지 끈끈함이 있다고 한다.

올해 말에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라 현장에서 원하는 수준 이상으로 업무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이 연초부터 강조해온 민원에 대해서도 개선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민원제로 목표의 절반이상을 달성했는데 올해 상반기 전국 237개 영업지점 중 절반을 넘는 지점에서 대외민원이 제로가 됐고 회사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와 비교해 약 30% 가량 민원이 줄었다.

알리안츠생명의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말하면 미래가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FY2012(2012년 4월~2013년 3월)에 적자를 낸 4개 생보사 중 하나로 3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또 금융감독원으로부터는 법률자문 업무, 일반계정 및 특별계정 자산의 외부외탁, 감사업무, 내부통제 시스템, 보험금 지급기준, 설계사 제재여부 확인 등 여러 가지 사항을 지적받았다. 회사 경영면에서 난제가 수두룩한 것이다. 때문에 이명재 사장에게는 올해가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이명재 사장 프로필 〉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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