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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변화, 차이나머니에 올라타라”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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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6-09 17:50 최종수정 : 2013-06-10 14:32

신영증권 조용준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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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변화, 차이나머니에 올라타라”
수급주체 미국, 유럽에서 중국계로 세대교체

내수소비시장확대, 1위기업 장기투자 유리

“외국인의 수급주체는 미국, 유럽계에서 차이나머니 쪽으로 바뀔 것입니다.” 신영증권 조용준 센터장은 외국인 세대교체에 이렇게 전망했다. 글로벌유동성이 쏠려 그 한도가 거의 막바지 단계에 놓인 중국자금이 유동성을 분산하는 과정에서 한국증시가 수혜를 입는다는 것이다. 이같은 패러다임변화에 동참해야 투자에 성공한다고 조언했다.

◇ 차이나머니 연초 2조원 유입, 2020년까지 100조원 전망

“메가트랜드에 동참하라” 조영준 신영증권 센터장의 투자론이다. 그가 눈앞에 닥친 메가트랜드로 꼽는 변화가 외국인투자자의 수급변화다. 특히 국내증시의 큰손이 미국계, 유럽계자금에서 중국계 자금으로의 변화는 외국자금의 주도세력교체의 징조라는 것이다.

그가 차이나머니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실제 우리나라 증시로 유입규모나 속도가 과거에 비해 급증했고 또 빨라졌기 때문이다. 대표적 예가 국내증시에서 차이나머니의 비약적인 증가다. 조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큰손의 세대교체조짐이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외인의 순매도규모는 약 5조원으로 코스피가 2000p 넘은 뒤 매수가 유입됐으나 큰 기조는 매도다.

이같은 순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반대로 매수로 대응한 큰손이 있다. 바로 차이나머니로 상징되는 중국계자금이다. 특히 올초 약 2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유입되며 코스피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톡톡히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차이나머니의 유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며 세계의 자금이 중국으로 몰렸다. 하지만 글로벌자금의 끊임없는 유입은 과잉유동성논란을 낳으며 중국의 입장에서는 유입된 유동성의 분산이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 과잉 유동성 조짐, 해외투자 선택아니라 필수

거의 막바지 단계에 놓인 팽창한 유동성도 차이나머니의 추세적 유입의 근거로 꼽았다. “중국에 대한 자본투자는 선진국 유동성확대 때문에 중국으로 계속 들어갑니다. 하지만 중국은 위안화강세로 과잉유동성이 발생한데다, 인플레압력으로 들어온 돈만큼 해외로 빼야 합니다. 즉 중국이 구조적으로 위안화강세, 무역수지 흑자, 외국인직접투자(FDI) 등으로 팽창한 유동성을 다시 해외로 투자해야 할 상황에서 우리나라 증시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같은 유동성의 변화가 차이나머니의 원동력인 만큼 한국증시로 유입규모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지금 외국인투자 우리나라 코스피투자비중은 약 41%에 달합니다. 대략 우리시장이 100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400조원이 유입됐어요. 중국이 앞으로 10년안에 미국 경제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경제규모만큼 외인이 우리나라 주식을 매입하는 것에 비춰보면 미국자금수준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요. 중국이 앞으로 해외투자확대를 감안하면 차이나머니는 한국시장에 외국인 지분율 10% 수준인 약 100조원 이상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단 이 과정에서 미국계 자금은 다소 비중축소에 나설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증시자금의 한국비중은 약 40%로 일본 28~30%에 비해 높고, 글로벌평균과 비교해도 높은 만큼 경기가 좋아지고 달러강세가 진행되면 비중이 많은 쪽을 축소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차이나머니가 지역적으로 가깝고 같은 동양권에 속하는 등 잘아는 국가 쪽으로 투자하는 성격을 지닌 것도 긍정적이다. 미국이 영어권나라인 영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것과 비슷한 매락이다.

“미국, 유럽게 외국인 투자자는 추세적으로 축소하는 반면 중국계자금은 계속 들어오고 있어요. 과거 미국증시가 오르면 우리 증시가 오른다는 편향적 시각이 많이 있었는데, 이 같은 패턴이 깨지고 지금은 종목장세가 일어나는 것도 차이나머니의 영향이 큽니다. 실제 차아나머니가 산 것을 보면 삼성전자 오리온 한미약품 오스템임플란트 등 중국시장에서 알려지고 익숙한 주식들을 많이 매수했습니다.”

이들 차이나머니는 장기투자성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변덕스런 외국인의 매매의 변동성을 줄이는 역할도 기대했다. “우리시장도 과거 마찬가지로 외국인의 초기투자는 장기투자로 이뤄졌습니다. 완전히 대중화되기 전까지는 인덱스 차익거래 등 복잡한 매매보다는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투자하는 가치투자를 선호한 것입니다. 차이나머니의 매수가 이제 초기인 만큼 밸류에이션매력이 높고,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중국관련수혜주 쪽으로 편입비중 확대가 기대됩니다.”

◇ 내수관련 대형주 수혜 나무보다 숲을 보는 가치투자 유리

조용준 센터장은 하반기 증시에 대해서도 악재보다 호재가 많다는 입장이다. 먼저 희망적인 것은 외인의 수급이 점점 좋아진다는 것이다. 상반기 뱅가드펀드의 벤치마크지수변경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로 몸살을 앓은 상황. 하지만 오는 7월 매물이벤트가 종료되는 만큼 숨통이 열렸다.

우리나라도 최근 금리인하, 추경집행 등으로 글로벌유동성장세에 동참하는 만큼 디커플링해소에 긍정적이다.

그는 이같은 변화에 수혜를 입는 내수, 그 중에서도 저평가매력이 큰 은행주를 꼽았다. “하반기만 놓고 보면 주도주는 내수에 관련된 대형주가 기대됩니다. 특히 내수은행주의 경우 과거 5년동안 엔고의 영향으로 소외를 받았어요. 엔고로 국내 수출산업이 좋은 환경을 가져오고 해외에서 유동성이 들어오니 경기진작에 대한 강한 의지가 부족했다는 거죠. 반대로 지금은 엔저환경으로 수출환경이 안좋아 내수경기를 적극적으로 부양하고 내수수요를 진작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 같은 내수부양이 본격화되고 있는데다, 이들 내수은행주들의 PBR(주당순자산비율)은 0.5~1배 이하로 아주 저평가되어 있어 하반기 반등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좀더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면 중국발 내수시장확대에 따른 수혜주가 유리하다.

“메가트랜드를 보면 중국에 내수관련주 쪽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난 5년동안 돈을 풀었으나 소비가 과도한 가계부채 때문에 소비회복은 더딥니다. 전세계 가운데 가계부채가 낮아 소비가 늘어난 지역은 아시아 이머징국가, 즉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입니다. 이들 나라는 저축율이 약 50%로 내수시장이 커지며 소비가 확대되고 있어 글로벌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아울러 조용준 센터장은 최근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조기양적완화종료설에 대해 사실과 달리 부풀어졌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해석하면 출구전략의 시행은 경기가 좋아졌다는 반증이에요. 경기가 살아나면 금융장세가 실적장세로 바뀌는 시그널로 작용하는 만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용준 센터장은 국내에서 대표적인 가치투자전도사로 꼽힌다. 메가트랜드에 따른 장기투자철학을 전파하며,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가치투자교실을 여는 베테랑투자분석가로 유명하다.

신영증권 센터장을 맡으면서 지난 2006년에 중국리서치팀을 구성하고, 2010년부터 중국상하이 교통대 경제대학원에서 입학, 중국 1등기업을 분석하는 등 중국내수시장확대에 따른 장기투자를 위한 리서치를 주도하고 있다.

끝으로 조 센터장은 지수에 희일희비하기 보다 시장의 큰 흐름에 동참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지금 저성장 저금리가 대세지만 너무 그것에 매몰되지 말고 우리의 시장을 크게 보면 좋겠습니다. 내수시장이 아세안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도 한류의 바람을 타고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유통 등 내수산업에서 삼성전자 같은 초우량회사가 탄생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메가트랜드를 찾고 그럴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장기투자하면 저성장이라고 해도 너무 두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 조용준 리서치 센터장 〉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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