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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계 순환구조 확립 적기 도래해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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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5-29 21:45 최종수정 : 2013-05-29 22:30

한국벤처투자 정유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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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계 순환구조 확립 적기 도래해
5.15대책, “엔젤투자 및 M&A 활성화 기대”

올해 모태펀드, “창업육성 및 회수에 중점”

지난 15일 정부가 ‘벤처생태계 선순환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2000년대 벤처붐이후 투자가 미진한 벤처투자를 활성화해 중소기업을 육성, 現정부의 슬로건인 ‘창조경제’ 실현에 한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사장은 이번 대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벤처·창업기업 생태계가 현실에 맞게 선순환되도록 노력했다는 평가다. 창업기업의 자금조달 구조를 ‘융자 → 투자’ 중심으로 변경하고 엔젤투자 및 기술혁신형 M&A 활성화, 코넥스 신설 등을 통해 성장단계별 맞춤형 투자·회수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

정 사장은 “1998년 IMF 외환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었고, 우수인재가 벤처기업에 대거 유입됐다”며 “벤처버블로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는 부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IT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책은 ‘창업·성장·회수·재투자’ 선순환 구조를 통해 벤처의 적정 성장과 건전한 생태계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그간 특정 시점에 문제 해결을 위해 각 부처가 발표했던 대책들과 달리 부처 협업을 통한 벤처생태계 활성화가 포커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벤처업계에 대한 정부의 시각이 달라진 가운데, 그는 이번이 올바른 벤처생태계를 육성할 수 있는 호기라고 보고 있다.

◇ 15일 벤처생태계 방안…엔젤투자, 코넥스 등 기대 높아

정 사장은 미국과 국내 벤처제도를 비교할 때 우리나라가 부족한 부분은 엔젤투자 및 M&A 등에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회수시장 확립이 포함된 이번 정부 대책으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가 유발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우선 엔젤투자를 실시하는 투자자들의 혜택을 확대, 엔젤투자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15일 발표한 대책에 따르면 창업·초기단계에서 엔젤투자자의 소득공제한도를 기존(30%) 보다 20%p 높은 50%로 상향,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했다. 또 자본·경험·성공노하우를 갖춘 성공벤처인 등 전문엔젤 투자에 대해 매칭 R&D 2억원을 지원한다. 투자기업에 대해서도 벤처기업으로 인정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정 사장은 “엔젤투자의 위험을 보상할 수 있는 제도와 현재 운용 중인 엔젤투자매칭펀드를 잘 활용하면 엔젤투자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M&A 및 회수시장에 대한 기대감 또한 나타냈다. 정부는 기술혁신형 M&A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벤처기업 또는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 5% 이상 중소기업’의 M&A에는 거래가 중 기술가치금액의 10%를 법인세에서 공제키로 했다. 매도기업 주주 역시 증여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세제혜택이 주어진다.

이뿐 아니라 오는 7월에 개장이 예상되는 코넥스 또한 벤처육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벤처캐피탈 중간회수시장 역할 수행과 함께 적정가격을 매길 수 있는 시장’이라고 평하며 시장 매커니즘 기능 수행으로 M&A를 촉진 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코스닥보다 상장요건이 완화된 코넥스 설립으로 창업 후 평균 약 14년이 걸리는 벤처기업의 성장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정 사장은 “코넥스는 코스닥보다 상장요건이 완화돼 기업입장에서는 창업 후 좀 더 빨리 상장, 시장에서 또 다른 성장자금을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는 투자한 기업에 대한 투자자금을 시장상장을 통해 이전보다 빨리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회수자금을 다시 비상장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보다 빨리 회수하므로 창업초기부터 성장단계에까지 고루 투자되는 건전한 투자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며 “현재 수익기반이 약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사는 지정자문인 제도로 신규 수익원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 새롭게 만드는 제도인 만큼 초기정착과 성공을 위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망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상장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으며,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갈 경우 가점 부여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뿐 아니라 비상장시장에 대해 전문성이 높은 벤처캐피탈의 참여를 더 확대할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벤처 선진국 이스라엘, “인큐베이팅, 글로벌화 전략 참고해야”

이스라엘 등 벤처선진국의 전략 참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벤처정책의 핵심은 2가지다.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팅 시스템, 글로벌화 전략이 그 것. 지난 19일 발표된 ‘글로벌시장형 창업 R&D사업’은 이스라엘 TI(Techinical Incubator)를 벤치마킹한 것으로서 좋은 정책이라고 평했다.

정 사장은 “국내도 인규베이팅 시스템이 있지만 보육공간 제공 위주의 지원에 제한됐었고, VC위주가 아닌 대학위주로 운영해 지분참여가 없어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성과도 부족했다”며 “이스라엘 TI를 벤치마킹한 ‘글로벌시장형 창업 R&D사업(지난 19일 발표)’은 올해 시범사업을 통해 벤처캐피탈을 중심으로 운영기관을 선정할 계획을 내포해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요즈마펀드’로 대표되는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도 국내 벤처업계가 참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벤처시장을 이야기할 때 거론되는 요즈마펀드의 핵심은 글로벌 전략이다. 요즈마펀드는 글로벌 자금 및 기업유치를 위해 투자수익을 비과세하고, 지분 투자후 5년내에 ‘Libor(London Inter-Bank Offered Rates : 세계 각국의 국제간 금융거래에 활용되는 기준금리) + 1%’에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해외에 엄청난 유대인 글로벌 금융망을 적극 활용했다고”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의 경우 1.5조 규모의 모태펀드를 활용한 민관자금의 효율적 매칭을 통해 국내 벤처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했지만 국가경제성장과 신산업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벤처의 글로벌화 및 벤처기업 수출 확대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올해 모태펀드 계획…“5천억원 출자 통해 1조원 벤처펀드 결성”

국내 벤처시장의 핵심인 모태펀드 운용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올해 모태펀드는 창업초기, 회수활성화 등이 포커스인 5.15 대책 취지에 맞춰 5000억원 규모의 출자사업을 통해 1조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우선 창업초기 전용 출자재원을 지난해 1,280억원 보다 470억원 늘려 1,750억원을 운용한다. 세부적으로는 39세 이하 청년창업자가 설립한 기업에 투자하는 청년창업펀드를 최소 4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모태펀드 280억원 출자) 규모로 조성한다. 이는 추경을 통해 300억원이 증액된 규모로 정 사장은 향후 조성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창업초기기업에 투자하는 창업초기전용 펀드 역시 1000억원(모태펀드 570억원 출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엔젤투자자와 1대1로 매칭해서 투자하는 엔젤투자매칭펀드 또한 550억원(모태펀드 500억원 출자)으로 운용한다. 정 사장은 “창업초기기업 및 엔젤투자매칭펀드 지원 확대뿐 아니라 창업벤처기업이 중견 및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500억원(모태펀드 200억원 출자) 규모의 성장사다리펀드를 처음 결성할 예정”이라며 “벤처펀드가 결성되면 40%정도를 중소벤처기업에, 나머지를 중견기업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벤처투자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만기가 돌아오는 벤처펀드의 투자자산을 인수하는 세컨더리 펀드를 1800억원(모태펀드 750억원 출자) 규모로 조성할 것”이라며 “중소벤처기업간 인수·합병을 활성화할 목적으로 최소 3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모태펀드 120억원 출자) 규모로 M&A 전문펀드 또한 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 한국벤처투자 정유신 사장 〉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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