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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순기능 내포한 경영 펼쳐야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3-05-08 22:11 최종수정 : 2013-05-08 22:47

한국캐피탈 유재정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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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순기능 내포한 경영 펼쳐야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위해 거액여신 탈피”

사회적 순기능 리테일 확대, “적정성장 추구해야”

최근 캐피탈업계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리테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여신 중심의 캐피탈사들마저 오토리스 등 리테일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 등에 따른 경제여파를 수익성이 높은 리테일 부문으로 타개하려는 의지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유지 또한 캐피탈사들이 리테일부문 확대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다. 유재정 한국캐피탈 대표이사도 취임 이후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추구해왔다. 우선 거액여신 중심이었던 한국캐피탈을 범용장비 위주 영업으로 전환했다. 거액여신 중심에서 탈피, 분산투자를 통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서다.

그가 안정성을 추구하는 이유는 ‘금융의 순기능’ 때문이다. 유 대표는 “금융의 순기능은 필요한 곳에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금융사의 욕심 때문에 과잉투자가 이뤄진다면 불필요한 낭비가 이뤄진다는 얘기다. 이뿐 아니라 적재적소 투자는 이자율의 합리화를 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금융의 순기능을 무시하는 것은 결국 금융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한다. 유 대표는 이를 위해 사회적 낭비적인 투자를 지양하고, 시장 기능이 정확히 작동되도록 노력해 금융사의 경영이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적정 수준의 리스크관리 역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 안정적 포트폴리오 추구, “고정이하여신비율↓, 1억원 이하 여신↑”

앞서 설명했듯이 유 대표의 경영철학은 ‘금융의 순기능 추구’로 명확화된다. 꼭 필요한 곳에 금융이 투입돼야 한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수익성만을 바라보는 투자는 낭비라는 것. 유 대표는 “현 정부에서는 중소기업 등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꼭 필요한 곳에 금융이 제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IMF 외환위기의 원인 중 하나는 ‘과잉투자’”라며 “금융이 순기능을 한다면 고용창출 등 긍정적인 사회적 효과를 부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기업을 팔고 도망가는 ‘먹튀’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의 순기능을 추구하기 위해 유 대표는 취임 이후 여신의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섰다. 거액여신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1억원 이하 여신 취급비율을 높였다. 작년 한국캐피탈의 1억원 이하 여신은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2010년(36%) 대비 46%p 오른 수치다. 건별 평균 대출금액은 7500만원을 기록했다. 보유 총 여신은 1조855억원이며, 1만4536건을 가지고 있다.

재정 건정성 역시 높아졌다. 유 대표 취임 전 한국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은 1652억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8.3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꾸준한 포트폴리오 조정 노력으로 지난 3월말 기준 한국캐피탈은 고정이하여신 390억원, 고정이하여신비율 3.60%로 업계 평균 수준까지 개선됐다. 그는 “소액다건의 범용성 높은 장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한 것이 주효했다”며 “향후 수익성이 아닌 안정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맨파워 및 리스크관리 강화

여신 포트폴리오 개선뿐 아니라 ‘맨파워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기존의 낮은 회사채 등급이 원인이다. 유 대표가 한국캐피탈에 취임할 당시 회사채 등급은 ‘B+++’ 였다. 그가 취임 이후 한국캐피탈의 회사채 등급은 2단계 상승, 현재 A0를 기록하고 있다. 유 대표 취임 이후 한국캐피탈 직원 수(114명)가 취임 전(40명)보다 약 3배 늘어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회사채 등급이 한 단계만 차이가 나도 영업 파트에서 자금조달이 1% 이상 손해본다”며 “회사채 등급 상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회사채 등급 상향을 위해서 중점을 둔 것은 능력있는 직원의 영입”이라며 “전문성 유무에 따른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뿐 아니라 리스크관리 시스템 개선을 실시했다. 유 대표는 상품별 리스크관리시스템 정착으로 리스크관리의 발전을 이뤘다고 설명한다. 상품별 리스크관리시스템은 산업·고객군별로 구분된 상품의 특성에 맞춰 차별화된 리스크관리를 실시하는 것이다. 한국캐피탈에서 한 달에 취급하는 여신규모가 7000~8000건으로 볼 때, 꼭 필요한 시스템 중 하나다.

그는 “한 달 취급 여신규모 등을 감안할 때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관리시스템이 필요했다”며 “상품별 리스크관리시스템은 산업 및 상품별로 리스크를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캐피탈은 2010년까지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며 이 같은 시스템 도입 등으로 조기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리테일 사업 확대, “사회적 순기능 포함해야”

캐피탈사들의 리테일 확대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관련 분야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 현 추세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지만 ‘사회적 순기능’을 포함한 영업확대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한국캐피탈은 고금리로 고통받고 있는 군인들을 위한 전환대출, 영세·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들을 위한 여신을 실시하고 있다.

유 대표는 “한국캐피탈의 주요 고객군 중 하나인 군인들에서 볼 때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사채 등을 통해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을 위해 전환대출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세·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들을 위한 여신 실시도 리테일 사업의 목표”라며 “과거에는 담보 없는 중소업자들에게 시설리스를 실시, 대기업으로 성장한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리테일 영업에 있어 고객들에게 ‘빚을 빚으로 막는 대출 권유’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경영철학에 반하는 행위로써 개인대출이 꼭 필요한 곳에 피해를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유 대표는 “캐피탈업계의 여신을 보면 차금융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며 “차금융은 캐피탈사 입장에서는 리테일 부문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중심의 캐피탈사들이 최근 차금융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생각하지만, 사회적 순기능에 반하는 여신실시는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며 “향후 시장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차금융뿐 아니라 시설리스 등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들을 위한 여신 확대 또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업계 양극화 심화…“적정규모 무시 성장 기인”

캐피탈업계가 개선해야 되는 ‘양극화’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유 대표는 업계 양극화 심화의 가장 큰 원인이 ‘적정 수치를 무시한 과대 성장’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캐피탈업계의 현안 중 하나인 쏠림과 양극화는 업계의 무리한 성장이 원인”이라며 “각 업계와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적당한 성장 수치가 있는데 이를 초과한 성장을 요구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초과성장은 업계내 과다경쟁을 초래했다”며 “한마디로 현재 캐피탈업계는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은 떨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외형성장 중심을 추구했던 캐피탈업계의 행보가 쏠림과 양극화를 불렀다는 얘기다. 유 대표는 외형확대 중심 성장은 궁극적으로 업계내 과열을 부르고 금융의 순기능을 사라지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절대적인 기준이 없는 과잉은 시장의 불균형을 불러 업계 존립을 위협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어렵지만 적정 기준을 통한 영업을 펼쳐야 한다”며 “트렌드와 너무 떨어진 경영은 내부에서 불만을 만들 수 있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캐피탈사들간 조달금리 차이는 크지 않았다”며 “현재의 차이는 무리한 외형성장에 치중한 결과이며, 이제는 금융의 순기능이라는 차원에서 적정 포트폴리오 구축을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 유재정 대표이사 프로필 〉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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