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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은 ‘통계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기관’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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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4-08 07:59 최종수정 : 2014-03-01 16:46

보험개발원 강영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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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은 ‘통계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기관’
통계서비스기관으로 자리잡아야

세계화 통해 해외진출 지원한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사들에게 예산을 받는 사단법인으로 보험유관기관이지만 공공재인 보험정보망을 취급하기 때문에 ‘공공기관 개인정보보호’에 준하는 법적용을 받는다. 요율업무를 하면서 감독당국과 맞물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공공성이 크게 요구돼 유관기관과 공공기관에 한발씩 걸치고 있다. 이는 요율산출기관의 숙명이다.

이에 강영구 원장은 보험개발원을 ‘통계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기관’이라고 명확하게 정의한다. 당연히 그 서비스는 보험소비자와 보험사를 향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3년의 임기동안 그가 행해온 조치들을 보면 모두 이같은 모토에 철저히 맞춰졌음을 알 수 있다.

◇ 파격, 쇄신, 변혁의 기관장

최근 강영구 원장은 보험개발원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차 조직개편 이후 두 번째 조직개편이다. 상품요율서비스부문 및 자동차보험서비스부문을 보험기간의 길고 짧음에 따라 보험요율서비스1부문(생명보험, 장기손해보험)과 보험요율서비스2부문(자동차보험, 일반손해보험)으로 재편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보험요율서비스2부문장으로 선임된 강계욱 상무인데 보험개발원이 업계에서 직원들을 영입한 적은 여러 번 있었으나 임원을 영입한 것은 이번 처음이다. 그만큼 내부에서는 파격적인 인사였다.

이에 대해 강 원장은 “생·손보를 모두 아우르는 요율 계리전문가, 국제화에 맞는 인재를 물색해 적임자를 찾은 것”이라며 “보험개발원 업무에 변화를 주고 간부들 사이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직개편에서 돋보이는 것 중 하나가 자동차기술연구소를 승격시킨 점이다. 연구소장을 상무로 진급시키면서 자동차보험서비스부문 산하에서 벗어나 독립부문이 됐다. 강영구 원장은 “작년 10월 미국 IIHS(도로안전보험연구소)를 방문했는데 규제성보다 스스로의 공신력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감명 깊었다”며 “자동차기술연구소도 스스로 자립하기 위해선 규제의 끈에 얽매이지 말고 시장의 공신력을 얻을만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로 이번에 독립부문으로 편제했다”고 밝혔다.

쇄신을 위한 그의 노력은 임기 내내 진행됐다. 보험개발원에 취임한 후 시작한 일은 컨설팅업체의 경영진단을 받고 이를 기반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당시 1실 26팀을 5실 15팀으로 통합해 7개 팀을 줄이고 집행임원을 부문장으로 임명해 현업에 전진 배치했다. 고객만족도 평가를 인사에 반영해 조직에 자극을 주기도 했다. 강 원장은 “보험개발원이 통계서비스기관으로 변화하는데 단초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직원들은 힘들겠지만 정체성을 확보하고 인사에 숨통을 틔어 루즈해진 조직을 바로 세워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개발원에 왔을 때 항상 얘기했던 게 머리를 시장으로 돌려놓겠다는 것이다”며 “그전에는 직원들이 머리를 당국에만 돌려놓고 있었는데 시장에서 문제가 잘 안 풀리면 당국에다 머리를 돌려야지 처음부터 당국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개발원의 존재의의를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보험업계 활로 찾기에 “골몰”

저금리·저성장시대를 맞은 보험업계의 현황에 대해서도 그의 고민은 깊다. 그동안 저축성보험 판매증대로 매출경쟁을 벌여온 보험사들에 대한 강 원장의 우려는 쓴 소리로 이어졌다. 그는 “보험사들은 그동안 저축성보험 판매증대를 위한 공시이율 경쟁으로 매출규모는 크게 상승했으나 금리리스크를 감안하면 2~3년 후에는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며 “보장성보험으로 빨리 전환해야 하는데 고령화로 건강보험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에 집중해 판매리스크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금융권이 경쟁에 뛰어든 연금시장에서도 보장성을 가미한 연금보험 등 보험만의 특성을 강조해 차별화를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일반손해보험의 경우 재보험과 같이 맞물려가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 건강보험에서도 이런 구조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며 “새로운 위험(새로운 상품)에 대해 원보험자와 재보험자가 상품개발부터 재보험까지 협업하는 프로세스의 정착을 위해 보험개발원을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 원장은 암을 단계별로 구분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스테이지 암 보험’을 예로 들어 “이런 혁신적인 상품은 국내 도입이 필요한데 반해 국내 보험사들이 상품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감독당국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럴 때 보험개발원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상품뿐만 아니라 판매채널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특히 방카슈랑스의 비중이 높아지는 점을 지적했다. 물량으로는 방카슈랑스 채널이 좋지만 채널별 손익기여도를 보면 가장 안 좋아 편중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는 “은행들이 보장성보험 강화를 내세워 방카슈랑스 4차 개방과 25%룰을 깨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데 보험업계가 제대로 대응치 않으면 은행 의존도가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감독당국의 가장 큰 과제로 부각된 보험민원 감소에 대해서도 민원의 속성을 보고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지난주에 최수현 신임 금감원장을 만나 보험민원 감소방안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있다”며 “민원의 속성을 무시하고 절대건수 줄이기에만 치중해 보험사에게 책임을 묻기 힘든 협박성 민원과 블랙컨슈머까지 보호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세계화의 물꼬를 트다

지난 2월 강영구 원장은 인도를 방문해 인도의 보험정보원(IIB)과 업무교류 MOU를 체결했다. 보험개발원은 보험통계관리, 보험요율산출기법, 보험사기 최소화 노하우, IIB실무자들의 한국연수 기회 등을 제공하고 IIB로부터 인도의 자동차, 건강, 화재보험 등 보험시장정보를 제공받는다는 내용이다.

그는 “인도 보험시장 규모는 국내의 60% 정도지만 보험침투도는 한국의 10분의 1도 안될 것”이라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으나 시스템이 정비되어 있지 않아 단기간에 성과내기는 힘들지만 장기적인 비즈니스를 기대할만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제는 국내에서 인도 보험시장정보를 받을 채널이 없다는 점이다”며 “보험개발원은 MOU에 정보교류 조항을 추가, 보험사들에게 해외정보 제공을 위한 채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은 작년 2월에도 대만 보험종합서비스기관(TII)와 업무교류 MOU를 체결했으며 이전에는 미국의 ISO, IIHS, LIMRA, 영국 Thatcham, 스페인 Cesvimap, 일본 JKC 등 각국의 보험요율산출기관과 MOU를 맺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제1회 아시아 요율산출기관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금년에 열리는 2회 컨퍼런스는 오는 5월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강 원장은 “해외진출은 보험개발원의 업무를 더 선진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진출의 필요성을 느끼는 보험사들에게 해외정보를 제공해 궁극적으로는 보험사들의 국제화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눈앞의 임기, 향후 거취는?

올해 7월로 강영구 원장은 임기가 만료되기에 그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 벌써부터 관심이 많다. 강 원장은 “지난 3년이 후딱 지나간 느낌이다”며 “여러가지 일을 했지만 뿌듯했던 일만큼 회한이 있던 일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유관기관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다는 점이 늘 걱정이고 마음에 걸린다”며 “임기 내에 유관기관끼리의 유대관계를 잘 맺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 강영구 원장 프로필 〉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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