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신한은행 등이 해당 부서에서 공개를 꺼려한다며 실적을 밝히지 않아 정확한 규모를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각 은행별로 동산담보대출 홍보를 강화하고 나섰고 은행 경영실적평가(KPI)시 중소기업대출보다 동산담보대출에 높은 가중치(120%~200%)나 특별가점을 부여하거나 꾀할 계획이어서 은행들의 동산담보대출 취급실적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금감원 “확대 방안 추진에 속도 내겠다” 다짐
지난 21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경남 창원산업단지에서 열린 중소기업 대표와의 간담회에 앞서 “부동산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이 기계나 자재 등 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동산담보대출 활성화를 위해 담보물 인정 범위와 인정 비율을 늘리고 은행 경영실적평가(KPI)에 동산담보대출 취급 실적을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감원 한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은행권과 공동으로 TF를 꾸려 여신대상자 및 담보물 인정범위 확대, 담보인정비율 상향 조정 등 동산담보대출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중”이라며 “확대 방안을 빨리 시행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은행의 동산담보대출 취급목표액은 1조 8000억원으로, 주요 시중은행과 기업은행이 1500억~3000억원, 지방은행이 300억~500억원을 취급할 계획이다. 현재 은행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동산담보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곳은 기업은행이다.
◇ 기은 선두 속 농협·국민 등 뒷심 발휘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 8일부터 현재까지 860억원(487건)을 거둬들였다. 이어 외환은행이 684억원(72건), 하나은행 435억원(56건), 농협은행 326억원(138건), 국민은행 267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농협은행의 경우 판매 초반엔 10건에도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점별로 홍보를 강화하고 나선 덕에 실적이 껑충 뛰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동산담보대출은 대부분 매출채권이나 기계를 담보로 잡는 경우가 많은데 농협의 경우 대기업·중소기업 등 기업체 거래가 많지 않다보니 초반에 실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며 “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홍보하고 나선 덕에 점점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달부터는 은행 경영실적평가(KPI)시 동산담보대출 항목을 추가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해당 부서에서 자료 공개를 꺼려한다며 동산담보대출 취급 실적을 밝히지 않았지만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동산담보대출 실적을 KPI에 반영하고 있고 계속적으로 동산담보대출 취급을 늘려 나갈 계획인 걸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역시 영업점별로 홍보를 강화하고 올 상반기부터 KPI에 동산담보대출 실적을 반영하는 등 동산담보대출 취급을 증대할 계획이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