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카드분사의 경우 오는 16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우리카드 분사 및 영업허가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이에 따른 후속 작업을 진행하면서 3월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어 진행 경과가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 TF 조차 꾸려지지 않은 채 매트릭스 작업 전면 중단
9일 금융당국과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2011년 7월부터 1년여간 자회사와 협의해 온 그룹 사업부문제를 지난해 9월 출범준비TF를 꾸려 12월까지 준비를 완료해 올해 1월 매트릭스 조직을 출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우리은행 내부뿐만 아니라 우리투자증권 등 자회사들간의 반발기류도 여전히 강경해 9일 현재까지 TF팀조차도 구성되지 않은 채 매트릭스체제 도입 진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엔 출범준비 TF팀이 구성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 출범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낙관론을 거듭 편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우리금융지주 측에서도 현재 매트릭스 체제 도입 준비가 진행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터놓았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총선, 은행 내부 반발에 부딪혀 매트릭스 체제 도입을 추진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여전히 은행과 증권 등의 자회사들과 지주 측이 매트릭스체제 도입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어 현재 매트릭스 진행 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매트릭스체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금융 실무부서 한 관계자도 현재 매트릭스체제 도입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확인했다. 결국 우리금융 매트릭스체제 도입은 불투명한 시점이다.
◇ 3월 우리카드 출범 기대감 물씬
이와 달리 우리카드 분사와 관련해서는 이르면 오는 3월 카드사를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16일에 열릴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바로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KB국민카드의 경우 예비 승인을 거친 후 본인가 승인에 4주정도 걸렸다는 점을 비춰봤을 때 1월 말에 본인가를 신청하면 2월 말쯤에 본인가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순조롭게 진행이 되면 이르면 3월 쯤에 카드사를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면 460(정규직 기준)명의 직원들과 체크카드를 중심으로 영업을 펼쳐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