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지난 16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국내 주요 은행장들과 만나 “IMF, 카드대란, 미국 발 경제위기 등의 성격차이는 있지만 본질은 금융위기”라며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정권은 경제위기와 함께 출발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국내 금융산업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면서 “그 방향은 금융민주화와 금융시스템 선진화”라고 강조했다. 금융민주화는 금융 수요자가 중심에 서도록 해 금융수요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해야 된다는 것으로, 금융소비자보호원을 설립해 금융감독체제를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자제한법, 공정대출법, 공정추심법 등을 법제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산분리강화, 금융지주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 사외이사 선출 강화 등의 카드도 내놨다. 이 가운데 특히 금융규제 완화 추진은 은행장들로부터 강한 지지를 얻었다. 전국은행연합회 박병원 회장은 “은행들은 수익을 내야 싼 이자로 돈을 조달해 저금리로 대출해 줄 수 있다”며 “문 후보의 과도한 규제·간섭을 완화해 주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수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서 채무자의 상환 능력이 커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자영업자, 중소기업 대표 등 금융이용자들도 참석해 은행장들에게 경험담 및 애로사항 등을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기업은행 조준희 은행장은 “전체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다”며 “이 자리를 통해 국가 차원에서도 중소기업에 대한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이순우닫기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