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금융상품에 대한 상담은 많이 이뤄지지만 취급하는 상품이 기존에 있는 상품인데다가 대출 조건에 맞는 고객들도 많지 않아 실질적으로 대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 서민금융 활성화 위해 은행들 동참 서민금융 전담 창구 오픈
지난 8월 금융당국이 서민들의 금융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은행권에 서민금융 전담 창구·점포를 마련하라고 주문하자 10월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우리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잇달아 서민금융 전담 창구·점포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은행들은 서민금융 전담 창구·점포를 개설한 이후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금융 상품 관련 상담을 요청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서민금융 전담 창구·점포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들은 제시하지 못해 의구심이 싹텄다.
◇ 홍보 부족·대출 조건 충족 고객 많지 않아 이용 실적 저조
이런 가운데 대형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활성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서민금융전담 창구·점포의 실적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고 터놓았다.
특히 “상담은 많이 이뤄지지만 기존에 있는 상품인데다가 대출 조건을 충족하는 고객들도 많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대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며 “실적 카운트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서민금융 전담 창구·점포가 있는지 아는 고객들도 드물다”며 “은행들의 홍보 부족도 실적이 저조한 요인 중에 하나다”고 말했다. 아울러 “담당 직원들은 상담 등으로 바쁘지만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은행들이 실적 공개를 꺼려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외환은행 새희망홀씨대출·바꿔드림론 꾸준한 실행
이런 와중에 성과가 좋다면서 서민금융전담 창구를 개설한 이후 지금까지의 새희망홀씨대출·바꿔드림론 실적을 공개한 외환은행 경우에도 서민금융전담 창구의 효과는 본격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 전체적으로 올해 새희망홀씨대출 목표치가 1200억원인데 당행은 현재 1400억 이상으로 목표 달성을 했다”며 “지난 10월부터 운영된 서민전담창구가 지금까지 새희망홀씨대출 및 바꿔드림론 위주로 약 18억원(160건) 정도의 실적을 거뒀다”며 “새희망홀씨대출과 바꿔드림론 위주로 상담과 대출 실행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민전담 창구를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11월 현재 354개의 점포수 대비 서민전담 창구가 5개라는 점을 미뤄봤을 때 이들 창구가 특출난 실적을 거두기에는 시기상조인 셈이다. 기존 영업점에서도 충분히 서민금융 지원 상품을 안내하고 적극적으로 취급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민금융 창구·점포만을 늘리는데 급급한 은행들의 행보는 적어도 지금으로선 실효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 주요 은행 서민금융 전담창구 점포 현황 〉
(자료: 각 사)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