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선 노력-성장-건전성지표 관리 통일성 역시 미흡
외환 ‘샛별’ 뜨고 신한 우위 속 기은·국민·하나 각축
자산성장, 건전성투자, 부실채권비율 등 여신건전성과 관련한 은행별 움직임과 그 성과 모두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신을 적극적으로 늘린 은행 사이에서도 건전성 개선 노력에는 온도차가 뚜렷했고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우량한 수준인 은행 사이에서도 건전성 개선 노력의 강도가 달랐다.
전반적으로는 대형 은행들이 국내 은행권 자산건전성 지표 하락을 견인하는 가운데 성장과 더불어 건전성 관리의 균형을 찾는데 큰 성과를 거둔 은행들이 부각되는 양상이다. 자산건전성 개선 노력이 얼마나 적극적이었는지 재어보기 위해 한국금융신문은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 신규전입액과 대손상각 규모 등 세 가지 비용투자 동향을 살폈다.
그 결과 자산성장을 충분히 하면서 건전성 개선노력과 더불어 부실규모를 적절히 제어하는데 모두 성공한 은행은 희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 실적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와 건전성 지표에 대한 통일성을 확보한 것으로 짐작되는 은행도 드문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생겨 난다.
◇ 자산건전성 투자 가장 열렬한 ‘국민’ 지표는 글쎄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 신규전입액과 대손상각을 다 합한 규모를 충당금적립전 이익에 비교해 보면 국민은행의 자산건전성 개선 투자율 규모는 6대 은행 중 가장 많은 127.19%를 나타냈다. 이는 국민은행이 충당금과 준비금으로 새로 부은 돈과 상각 규모를 합한 3조 3478억원으로 충당금적립전 이익에 비해 127.19%에 이르는 과감한 투자율이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103.60%, 96.11%로 그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의 충당금과 준비금, 상각 규모를 합한 금액은 2조 4540억원으로 충당금적립전 이익에 비해 103.60%를 투자했으며, 외환은행은 1조 2452억원으로 충당금적립전 이익에 비해 96.11% 투자했다. 이런 가운데 건전성 개선 노력과 실제 건전성 지표 개선은 또 다른 양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 신한은행 건전성 투자도 적극 지표도 선방
특히 건전성 개선투자에 가장 과감했던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실제 건전성 지표 개선에서는 두 은행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민은행은 막대한 건전성 개선 투자에도 불구하고 부실채권이 늘어나 9월 말 현재 부실채권(NPL)비율이 지난 6월 말에 비해 무려 0.32%포인트 증가한 1.75%를 나타냈다. 반면 신한은행은 적극적인 건전성 투자 노력에 힘입어 9월 말 현재 NPL비율이 1.27%로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 건전성 투자, 성장, 지표관리 3박자 갖춘 외환
이 와중에 여신성장과 자산건전성 투자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그 결과로 건전성 지표까지 잘 잡은 은행이 있다. 바로 외환은행. 건전성 투자도 열심히 한데다가 여신성장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건전성 지표 또한 선방해내는 3박자를 일궈냈다. 외환은행의 9월 말 현재 총여신은 76조 5000억원으로 지난 6월 말(74조 1000억원)에 비해 2조 4000억원이나 늘렸으며 비교적 높은 건전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6대 은행 중 NPL비율(1.25%)이 신한은행을 제치고 2위로 올랐다.
기업은행의 경우 가장 공격적인 자산 성장세를 보이며 NPL비율이 지난 6월 말에 비해 0.13%포인트 증가하는 등 성공적으로 부실채권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충당금과 준비금으로 새로 부은돈과 상각 규모를 합한 1조 7079억원을 충당금적립전 이익에 비해 79.40% 투자하는 데 그친데다가 9월 말 현재 NPL비율이 1.61%로 은행 평균치보다 나쁜게 흠이다.
◇ 백방노력 불구 우리 갈길 멀고 하나는 무미무취
하지만 최악의 은행은 따로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2조 6077억원을 충당금적립전 이익에 비해 86.52%에 이르는 투자율을 나타내지만 이는 착시효과가 있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충당금 환입, 하이닉스 매각으로 발생한 특별이익, 이자 이익 등을 빼고 보면 우리은행의 자산건전성 개선 투자는 적은 셈이다.
여기다 총여신이 줄어 부실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였으나 부실채권비율은 18.7%로 은행 하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이와 달리 하나은행은 NPL비율(1.05%)이 훌륭하고 건전성 또한 뛰어나지만 5852억원을 충당금적립전 이익에 비해 36.78% 투자하는 데 그친데다 여신 성장세도 뎌딘 모습을 보여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여신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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