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 연 2% 이자만 납부 최대 9090가구 혜택 누려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하우스푸어 대응방안으로 맞춤형 프리워크아웃 제도인 ‘주택 힐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주택담보대출 고객 중 현재 연체중인 고객, 최근 6개월간 수차례 연체 경험이 있는 고객 등을 대상으로 최대 3년간 연 2%의 이자만 납부하도록 하고 나머지 이자는 1년 뒤에 갚도록 해주는 게 주요 골자다.
여기다 담보 부동산을 매수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연 0.5%포인트의 금리를 우대 제공해주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이 프로그램은 주택담보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연기가 어려운 고객 및 일부 상환조건부 고객, 현재 연체중인 고객, 최근 6개월내 수차례 연체 경험이 있는 고객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우리은행의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은 우리은행에서만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으로 제한돼 신청 대상자가 약 700가구(지원대상 대출규모 약 900억원)정도로 추산되지만 이 프로그램의 신청자격 대상자는 무려 9090가구(지원대상 대출규모 약 7085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최대 3년간 연 2%의 이자만 내고 나머지 이자는 길게는 1년 뒤로 미뤄 이 기간에 집을 팔아서 대출을 갚으면 된다.
또한 해당 주택을 사는 사람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최대 연 0.5%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해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매매 활성화를 위한 자구책”이라면서 “어려운 경제상황에 있는 서민들의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인 제도 도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대출자 경제상황에 따라 우리냐 신한이냐
대상자 입장에서는 신한은행의 주택 힐링 프로그램이 우리은행의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보다 대상자의 폭이 넓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좋을 수도 있다. 여기다 신탁을 하지 않고 대출 조건만 조절해 빚을 갚아나가는 형식이기 때문에 신탁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고 우리은행의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보다 이자가 낮아 금융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에서 1억원을 빌린 채무자는 연 200만원의 이자를 내면 되지만 우리은행의 경우 연 500만원의 이자를 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의 경우 해당 주택이 신탁자산으로 귀속되어 다른 채권자들의 가압류 등 채권추심으로부터 분리되므로 주거 안정을 꾀할 수 있다. 기존 대출 채권채무관계가 해소됨에 따라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험을 경감시킬 수 있다.
특히 채무자는 신탁기간(3~5년) 동안 고금리 연체이자에서 벗어나 주택 대출이자 수준인 연 4% 초중반대의 임대료만 내면 되는 반면 신한은행의 경우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대출 기존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불리할 수도 있다. 즉, 3년동안 가용 소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고객은 신한은행의 ‘주택 힐링 프로그램’을 활용해 연 2%의 금리를 물면서 목돈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 대거 갚으면 된다.
반면 단기간에 목돈 마련이 어렵고 최장 5년 장기간에 걸쳐 가계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고객에게는 우리은행의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이 이롭다.
〈 우리·신한은행의 주택대출 구제 프로그램 공통점 및 차이점 〉
구분 우리은행 신한은행
공통점 이자부담을 줄이고 상환기간을 뒤로 미뤄 상환력 확충 지원
대상자 우리은행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고객 중 만기연기
주택담보대출자로 어려운 고객 및 일부 상환조건부 고객,
제한 현재 연체중인 고객, 최근 6개월내 연체
차이점 경험이 있는 고객
최대 5년동안 연 4%대의 이자를 3년동안 연 2%의 초금리를 물면서
내면서 부채 규모 감축 상환력 제고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