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5월 31일부터 10월 2일 현재까지 다른 은행에 비해 3배 넘는 수준인 73억 6000만원(181건)을 거둬들이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거래가 타 은행에 비해 워낙 많다보니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외환은행이 20억 8500만원(56건), 신한은행 20억 7400만원(66건), 우리은행 20억원(53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씨티은행·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외국계 은행은 현재까지 5억원을 밑도는 수준의 실적을 보였다.
씨티은행은 4억 2000만원(11건),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4억 8000만원(15건)에 그쳤다. 씨티은행 한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에 비해 점포수 등 규모가 작다보니 실적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청년드림대출 대상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지원 대상과 겹치는데다가 기존 청년창업지원 관련 대출에 비해 금리 경쟁력이 크게 없기 때문에 실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며 실적 공개를 꺼려했다. 국민은행 한 관계자는 “청년드림대출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청년창업재단의 위탁을 받아 보증서를 발급해 이뤄지는데 현재 보증서 시스템 등 영업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원 대상도 겹치다보니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측에서 자사의 상품을 고객들에게 권하기 때문에 은행권 청년드림대출 실적은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면서 “때문에 현업부서에서 민감해 한다”며 청년드림대출 실적을 밝히길 꺼려했다.
청년드림대출은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 후 3년 이내 기업 중 청년(만 39세 이하)이 대표자인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에 대해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보증서를 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 청년창업자 전용 상품이다.
한편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2030 청년창업가에 대한 금융지원과 청년창업 생태계조성을 통해 청년창업을 활성화하고자 은행연합회 20개 사원기관이 참여해 지난 5월 설립됐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창업공간 지원, 경영·재무·마케팅 등에 대한 교육서비스의 제공,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등 창업지원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운영함으로써 청년들의 창업의욕을 고취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오는 2015년까지 5000억원 한도로 출연해 운영될 계획이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