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행장의 고졸 사랑은 지난달 7일 마련했던 고졸채용 설명회 때부터 확고히 드러났다.
당시 밝혔던 채용 계획 그대로 채용을 확정했을 뿐 아니라 이 행장은 이 날 매우 의미심장한 어록을 남겼다.
그는 “능력에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학력에 차이는 없어야하며 고졸 신입행원들이 현장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멘토제를 적극 도입·활용해 제대로 키워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순우 행장의 고졸 직원 사랑에 기폭제 노릇을 한 것은 한 해 선배들이었다. 이 행장은 “처음에는 고졸채용을 적게 하려고 했으나 지난해 채용했던 직원(85명)들이 열심히 하는 걸 보고 올해는 적극 고졸채용에 나서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침내 우리은행은 지난 13일 이 행장이 밝힌 채용 계획 그대로 올해 금융권 최대 규모인 고졸 신입행원 200명을 우리창구(빠른창구)전담 텔러행원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은 전국의 특성화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최종합격자들은 오리엔테이션을 비롯한 하계방학 중 인턴연수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5주간의 연수를 받을 예정이다. 연수를 모두 마치면 전국 영업점에 배치된다. 이들 창구전담 신입행원은 계약직으로 시작하지만 2년 후 은행기준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며, 정규직 전환채용 후에는 대학 진학 시 학자금 지원 등의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지속적으로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을 확대 채용함으로써 학력 인플레 해소를 통한 사회적 비용 절감 및 고졸인력 실업문제 해소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