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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흑자기조 지속 통한 명가재건 꿈꾼다

임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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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1-15 22:16

산은캐피탈 정인성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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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흑자기조 지속 통한 명가재건 꿈꾼다
창립 40주년 맞아 캐피탈업계 대표업체 자리 매김

‘2015년 자산 4조원 ROE 10% 달성’ 로드맵 수립

작년 순이익(잠정치) 480억원으로 상위권 성적 자랑

임진년 흑룡의 해를 갓 넘긴 1월,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매스컴을 통해 쉽게 볼 수 없었던 정인성 KDB산은캐피탈 사장으로 부터 인터뷰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여의도에 위치한 산은캐피탈 사옥에서 대면한 정인성 사장은 예비역 해군 대위로 군복무를 마쳐서 인지 웃으며 먼저 악수를 청하는 그의 손에서는 절제된 힘이 느껴졌다.

산은캐피탈은 국내 제2금융권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여신전문금융업계의 종가로 불리고 있다. 1972년 국내 최초의 리스회사로 설립된 한국산업리스와 1984년부터 벤처금융을 선도해 온 한국기술금융이 1999년 합병한 여신전문금융회사다. 이렇게 뿌리 깊은 역사와 내공을 갖고 있는 산은캐피탈과 정인성 사장이 만난 것은 2010년 6월.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상황이 좋지 않았던 산은캐피탈을 1년여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시킨 정인성 사장을 만났다.

◇ 더 멀리 더 높게 ‘Run 2011, Fly 2015, Fly High 2020’

정 사장이 취임했을 당시 산은캐피탈은 건설부문 PF대출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해운자산의 부실에 따른 대규모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영업실적과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돼있던 시기였다. 일부 대형 거래처 및 경기민감성 업종에 여신자산이 편중돼 있어 경기악화 등 외부환경에 따른 변화위험에 노출돼있던 상황. 심지어 장기화로 이어진 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 및 해운경기의 조기반등은 기대하기 힘든 것은 물론 자금조달시장 역시 녹록지 않아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이렇게 밝지 않은 시기에 산은캐피탈의 가족이 된 정사장은 취임 직후,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고 회사의 애정을 불어넣고자 ‘내가 사장이라면’이란 주제로 임직원들의 제안을 접수받았다. 본인이 사장이라는 가정 하에 회사를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접수됐고, 분야별로 분류해 주말을 이용한 워크샵을 개최했다. 장장 10시간에 걸쳐 진행된 워크샵에서 심지어 점심시간도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며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론했다. 정 사장은 “워크샵에 참석한 임직원과 함께 회사의 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자기반성의 기회를 갖게 됐다”며 “산은캐피탈이 캐피탈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시간이었다”고 전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렇듯, 산은캐피탈에게 2010년은 전략기획 기능은 물론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 제도·내규 정비, 비즈니스라인 정비, 자산 클린화 등 새롭게 회사를 개편하는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리스크관리에 실패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리스크관리본부를 신설해 조직을 기능별로 전문화했으며 전략기획기능 강화를 위한 영업기획단 신설, 재무관리실의 관리회계시스템 구축 및 이익관리를 위한 재무기획기능을 보강하는 등 세부적 시스템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이러한 자산 클린화 작업을 위해 지주사와의 회의와 내부 워크샵 결과를 반영해 산은캐피탈이 주력해야 할 비즈니스 라인으로는 리스와 벤처업무, 보완사업으로는 PEF, 대출, 판매카드를 선정했다. 또한 캠코 등에 부실자산을 과감하게 매각해 업계 최초로 부실채권 부분상각을 승인 받아 자산 클린화 작업을 추진하는 등 건전성 개선에 매진했다. 이후 작년 창립기념식에서는 새롭게 도약하고자 ‘Run 2011, Fly 2015, Fly High 2020’이라는 문구를 선정해 최고의 금융회사가 되고자 마음을 다잡았다. 더불어, 창조적 혁신활동을 위해 ‘파란(破卵)모임’을 결성. 주니어급 직원으로 선정된 ‘파란모임’의 혁신 리더는 파란모임의 운영성과를 혁신리더를 통한 전사적 커뮤니케이션으로 확산시켰다.

◇ 1년여 만에 영업이익 550억원, 흑자전환 성공

그가 제시한 올해 산은캐피탈의 경영화두는 ‘명가재건(名家再建)’이다. 주력사업인 리스 및 벤처투자를 국내에서 제일 먼저 도입해 성공적으로 발전시킨 업계 리더로서의 지위를 회복하겠다는 것. 이 같은 정상탈환은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침체돼있던 산은캐피탈을 2010년부터 꾸준하게 일으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 2010년 적자에서 2011년 가결산 수치로 영업이익 550억원(잠정예상)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자산건전성 역시 2010년 고정이하여신비율 12.8%에서 2011년 4.3%(잠정예상)로 개선하기에 이르렀다.

산은캐피탈의 2011년 영업규모는 1조 4306억원이었다. 이중 투자는 3304억원, 리스는 2022억원 대출은 8423억원, 카드가 557억원(평잔기준)이었다. 물론, 해운경기 위축과 기업설비투자가 감소함에 따라 리스실적이 부진하기도 했지만 나머지 부분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가결산 결과 영업이익이 550억원, 당기순이익은 480억원으로 ROE 13% 수준이었다. 이 같은성과에 대해 정 사장은 “특히 대손상각비용으로 550억원을 반영한 뒤 나온 결과라 더 의미가 깊다”고 덧붙였다.

이중 눈에 띄는 곳은 투자부문의 성과다. 투자부문의 총 매각이익은 702억원으로 처분손실 192억원을 감안한 순(純)매각이익이 510억원에 달했다. 이는 벤처투자, PEF투자, CRC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룬 성과다. 그 중 벤처부문에서는 2011년 아이씨디 등 9개의 업체가 IPO에 성공했고 이미 상장돼있던 기업을 포함한 13개업체 지분을 매각해 204억원의 매각이익을 끌어올려 투자수익율 254%를 달성했다. 또한 작년에는 KDBC바이오메디칼펀드 등 벤처펀드 2개를 결성해 총 800억원의 투자재원을 마련하기도. PEF부문에서는 여전업계내 PEF 결성총액 2조 9852억원의 20% 상당인 5개펀드 5900억원을 결성해 운영규모로는 업계 2위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작년 한 해 동안 2008년 이후 결성한 PEF 1, 2호 펀드의 성공적인 해산(수익률 20% 상당)을 통해 우수한 실적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PEF 결성에서 상당한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높은 성장을 기록하며 영업자산을 확대하고 있는 산은캐피탈의 전진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듯 하다. 정인성 사장은 “영업자산확대를 통해 2015년에는 자산금액 4조원, 2020년에는 6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ROE는 2015년 10%, 2020년 12%에 도달하도록해 자기자본 7100억원을 중장기 목표로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2015년 까지는 수익성 위주의 포트포리오 재구축을 통해 우량업체로 재도약하고, 2020년에는 여신금융업계 기업부분 선두 지위를 확고히 하여 ‘여신금융업계 대표업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엿볼수 있었다.

◇ 자동차금융과 해외지점 활성화 계획

모든 금융업계가 그러하듯, 캐피탈시장 역시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때문에 국내 에서는 틈새시장을, 해외로는 신규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추세다. 산은캐피탈의 경우 이미 10여년 전부터 베트남 지점에 해외 현지법인을 두고 있으며 성공한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산은캐피탈의 주요 전략과제는 자동차금융을 다시 활성화 시키기”라며 오토리스 시장의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캐피탈은 업계 최초로 오토리스 상품을 개발 출시한 회사다. IMF 금융위기를 거치며, 현대·기아차 그룹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재편되면서 자동차금융 시장이 완성차 업체 계열 여전사로 캡티브 시장화 됨에 따라 자연스레 위축되었던 부문을 다시 활성화하려는 것으로 비춰진다.

이 부분에 대해 장 사장은 “기업설비리스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토리스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경기 변동 민감성이 낮고 비교적 건전성이 우수하다는 판단에 기업금융 자산에 치우친 우리 회사 입장에서는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서 꼭 필요한 분야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현재 베트남에 해외현지법인을 두고 영업중인 산은캐피탈은 베트남 최초의 리스회사인 Vietnam International Leasing Co. 설립을 통해 현지 금융 시장에 진출한 이후 10여년간 연속 높은 수익을 일궈냈다.

지난해에는 추가 투자를 통해 지분을 81.7%까지 확보해 산은캐피탈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해 영업자금을 500만달러까지 지원한 바 있다. 현재 (2011년 12월 말 기준) 베트남합작법인(VILC)의 재무현황은 2010년 당기순이익이 871천불이고, 1년 뒤 2011년에는 1천33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리스자산은 3조7880억원, 자본금은 7천202억원이다. 2012년에는 베트남 현지법인을 강화하기 위해 ‘하노이’사무소를 개설하고 베트남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아 대출상품을 신규로 취급할 예정이여서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출근하고 싶은 회사,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회사 노력

장 사장은 “직원들이 아침에 출근하고 싶은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직원들의 역량 개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직원들의 연수 프로그램 역시 직무연서, 직위연수, 자기개발연수로 나눠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직무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리스분야의 글로벌 교육기관 Amembal Institute가 주관하는 ‘Leasing School’ 및 지식경제부 산하 정보통신진흥원이 주관하는 ‘IT벤처캐피탈리스트 과정’ 등 해외 연수 참여를 통해 직원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제고하고 국내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어 장 사장은 “다른 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해 베트남과 네팔에 설립돼 있는 해외현지법인의 우수직원을 매년 본사로 초청해 선진금융기법을 전수하고 직원 간의 교류를 통해 한류문화를 전파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우수한 인재의 지속적인 자기개발을 적극 지원하고자 금융전문자격증 취득을 장려하고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어학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제도도 갖추고 있었다. 나아가 올해에는 우수한 인재의 전문역량을 키워 지속적인 자기개발을 위한 국내 MBA 과정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심사와 영업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문연수기관을 통한 30시간 이상의 의무연수 시행, 사외전문강사 초빙연수 분기별 정례화 등 연수 실행의 효과가 영업력의 강화로 직결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대외적 기부와 봉사활동을 통해 더불어 사는 따뜻하고 밝은 사회를 만드는 ‘나눔의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KDB나눔재단’과 2009년 10월 기부협약을 체결해 자립지원사업, 장학사업, 지역사회 지원 등 저소득 소회계층에 인적, 물적 기부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눈에 띈다. 2007년 2월부터 매달 급여지급시 만원 미만의 금액을 따로 모아 불우이웃을 돕는 ‘사랑의 끝전 모으기’운동을 지금까지도 시행 중이며 이렇게 모인 ‘티끌’은 전국재해구호협회(태안 기름 유출 피해지역 복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명절 사회복지시설 지원, 아이티 지진피해 복구 기부, 천안함 사고관련 기부 등),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및 성프란체스꼬 장애인종합복지관 기부 등 국내외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전달됐다.

◇ 국책금융기관 계열사로써 포괄적인 경영 컨설팅 제공

산은캐피탈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대출뿐만 아니라 벤처투자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주고 나아가 IPO 단계까지 포괄적인 경영 컨설팅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벤처업계내에서 산은캐피탈은 투자 받기는 힘들지만 일단 투자 받은 후부터는 전략적 파트너쉽에 입각해 기업 입장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러한 파트너쉽은 어려울 때 더욱 빛나는 주주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비결이 되기도 한다고 장사장은 귀띔한다.

이에 따라 같은 조건이면 다른 벤처캐피탈보다 산은캐피탈을 주주로 유치하기를 바라는 게 벤처업계의 전반적인 정서이다. 이러한 업계의 신뢰가 산은캐피탈로서는 가장 큰 무형의 자산이 되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작년 벤처투자를 576억원 집행하였으며, 올해는 13% 증가한 650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2010년말부터 2011년초까지 발생한 구제역은 국내 축산업계를 일순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축산업계를 대상으로 사료구매카드상품을 최초로 개발하여 운영중이던 산은캐피탈에게도 전례가 없던 전국적인 구제역 사태는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 이때 산은캐피탈은 가맹점인 사료판매사와 긴밀한 협조하에 만기를 연장하여 줌으로써 축산농가의 조기 안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프 로 필 〉
                                                                                  

  • [정인성 사장, 그는 누구인가] “모든 분야에 능통한 준비된 대표이사”



    임건미 기자 km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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