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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시장에서 신뢰받는 고객만족 운용사가 목표”

김경아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1-11-20 23:06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이원일 대표

[포커스] “시장에서 신뢰받는 고객만족 운용사가 목표”
외국계 운용사중 가장 적극적인 현지화 대표주자

중소형주·지배구조 강자, 여기에 ‘고객자산 지킴이’

“단순히 돈만 많이 버는 운용사가 목적이 아닙니다. 고객 이익을 위해 대변해 줄 수 있는 신뢰받는 운용사로 거듭나는 게 최종 목표죠.”

‘중소형주 펀드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진정한 닉네임은 고객만족 전문 운용사인 것 같다.

지난 17일 여의도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하 알리안츠GI자산운용)에서 만난 이원일 대표는 국내 운용사들도 이제 고객이익 입장에서 생각하고 펀드를 운용해야 한다며 거듭 강조했다. 벌써 알리안츠GI자산운용의 CEO를 맡은지도 6년 반. 2000년도 당시 하나알리안츠투신 CIO때부터 알리안츠자산운용의 터를 닦아 온 지도 십년이 훌쩍 넘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가 한결같이 강조한 건 바로 중소형주와 지배구조에 대한 신념이었고, 뚝배기 같은 그의 투자 철학은 지금의 알리안츠GI자산운용을 키운 원동력이 됐다.

“판매사가 있는 대형운용사와 똑같은 성장주로 승부하기보다는 언젠가 우량 중소형주가 대형주를 앞지른다는 철학으로 잘하는 한 분야만 캤습니다. 실제 미국도 기업연금이 본격 도입된 40년간 중소형주가 대형주를 아웃퍼폼 한 사례도 찾아 볼 수 있죠.”

이미 대표펀드인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펀드’가 꾸준한 성과 유지로 최우수 주식형 펀드에 랭크됐고, 특화 펀드인 지배구조펀드도 1조4000억원의 규모로 업계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 매주 금요일엔 청바지와 캐주얼 복장을 즐겨 입는 운용업계 ‘청바지 CEO’로 유명하지만, 고객 이익을 위해서라면 투자한 기업의 CEO를 매섭게 설득시키고 조언하는 멘토 역할도 서슴치 않는다.

이에 현지화를 가장 잘 접목시킨 외국계 운용사라는 타이틀에, 이제는 한국형 헤지펀드 개막에 맞춰 주특기인 지배구조전략 헤지펀드를 내놓겠다는 구상으로 한창 바쁜 이 대표를 만났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알리안츠GI자산운용의 비전과 고객이익을 위한 펀드업계 맏형의 조언은 자칫 매너리즘에 빠진 운용사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충분해 보인다.

◇ 운용사 주주행동주의, 고객 이익 위해 ‘필수’

고객 이익 만족을 논하기 전에, 가장 중요하게 전제 되어야 할 명제가 있다. 바로 성과인데, 이 대표가 이끌고 있는 알리안츠GI자산운용의 현지화 전략과 성과는 그야말로 ‘군계일학’이란 표현이 적당하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대다수 외국계운용사들이 글로벌 본사 상품을 복제해 파는 것이 주력인데 반해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운용실력은 자타 공인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것. 실제 외국계 운용사 가운데 23명의 매니저를 보유해 가장 많은 운용역이 펀드를 직접 운용중이다. 그 역시도 알리안츠GI자산운용의 대표 1호 매니저로써 지배구조 운용을 전담하는 밸류인액션팀의 대표 CIO다.

특히 이 대표가 가장 공들이는 부분은 바로 투자한 기업의 시너지를 위한 컨설팅과 제안이다. “통상 시총 3000억원에서 2조 미만 중소기업들의 CEO들은 경영과 세무, 미래 비전에 목말라 있습니다. 제 집무실 옆 카멜레온 방에서 투자한 25개 기업 CEO들과 분기에 한번씩 만나 대화와 조언을 해주고 있는데, 결국 이같은 컨설팅은 고객 이익과 성과, 나아가선 투자자들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거죠.”

기업체가 주주를 위한 의사결정과 이로 인한 시너지가 고객에게 돌아갈 수 있게 하는것이 진정한 펀드매니저의 수탁자 권리라는 생각이다. 같은 맥락에서 펀드의 의결권 행사와 적극적인 주주 지배구조 활동들도 결국은 모두 고객 이익을 위한 액션이라는 것. 그는 “단, 무작정 싸우기 보단 투자한 기업들의 CEO를 만나서 한국적 현실과 소신에 맞게 설득하고 조언하는 관계형 행동주의를 구축중”이라고 힘줘 말했다.

◇ 헤지펀드형 지배구조펀드 출시 ‘초읽기’

그렇다면, 중소형주와 지배구조전략 강화, 그리고 현지화로 대변되는 알리안츠자산운용의 미래 먹거리는 과연 뭘까. 이 대표가 가장 눈여겨 보는 분야는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헤지펀드다. 특히 평소 강점을 지닌 지배구조 전략에 레버리징과 헤지 전략을 가미한 헤지펀드형 지배구조펀드를 내년 초에 출시할 속내인 것. 이 대표는 “헤지펀드 전략중 이벤트 드리븐 전략에 지배구조와 M&A등 무려 8가지 시너지 전략이 있어 이들을 순차적으로 시리즈화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그동안 외국계 운용사들 대비 다소 뜸했던 해외펀드 판매에도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지난해엔 계열사인 핌코의 글로벌채권형펀드를 소개했고, 아직 국내에선 소개안된 자회사인 ‘RCM’(주식전문운용사)의 신상품도 선보일 작업에 돌입중이다. 신상품을 워낙 안내놓기로 유명하지만, 차세대 유망산업인 바이오, 게임, 한류열풍 수혜 산업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삼성증권 바이오담당 이수정 애널리스트를 최근 영입했다.

2012년 차세대 유망 주식형펀드의 출현을 기대해도 좋냐고 묻자, 이 대표는 대뜸 대나무와 국내 자산운용 시장을 화두로 꺼내들었다. 실제 인터뷰가 진행된 그의 집무실 한쪽 벽엔 조화 대나무가 흐드러지게 뻗어 있었다.“원래 죽순이 땅에 뿌리를 내리면 하루에 30센치 이상 쑥쑥 자라 불과 보름만에 우람히 성장하지만, 무려 뿌리를 내리기까지 5년 3개월이 걸립니다. 그만큼 영양분을 모으고 준비해서 저렇게 자라는거죠. 역설적으로 국내 펀드시장도 저 대나무처럼 무작정 남들 베끼기 보단, 준비작업부터 제대로 해나가야 합니다.”

결국, 정말 제대로 된 리서치와 준비 그리고 자신감이 충만할 때 관련 신상품도 중장기적으로 내놓겠다는 것. 평소 대나무를 좋아한다는 이 대표의 투자 철학이 크게 와 닿는 순간이었다.

◇ “겸손한 펀드매니저가 시장을 이긴다!”

밸류인액션팀의 대표 CIO로써 그가 내다보는 2012년 장세는 ‘상저하고형’으로 요약된다. 내년 상반기까진 유로존 위기와 미국발 경기 불확실성, 그리고 3~4월 개최될 중국의 전인대 이후도 변수로 꼽았다. 그러나 워낙 유동성이 풍부해 장기대세상승은 아니지만, 미니랠리 국면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다. 이 대표는 “화끈한 고수익은 아니더라도 10~15%이상 수익을 거둘수 있는 미니 랠리 국면이 이어질 것이므로, 투자자들은 이때를 잘 노려야 한다”고 내다봤다. 점점 투자하기 어려워져 가는 국면을 맞아 효과적인 투자조언을 묻자, 그는 소문에만 의존하는 투자시대는 지났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투자자들도 노력하고 직접 발품을 팔거나 직접 리서치를 하는 등 투자할 기업을 골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리서치능력이 있는 운용사나 증권사를 통한 간접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이 이제 운용사 고를때 단기수익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누가 내 자산을 키워 줄수 있을지 고려하고 선택하길 바란다”고 재차 당부했다.

한편, 인터뷰가 진행된 내내 그의 집무실 벽 한쪽을 가득 메운 다양한 격언들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한자로 새겨진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입이 화의 근원이다), ‘겸병필승’(겸손한 펀드매니저가 시장을 이긴다), 그리고 명품 스포츠카 기업 페라리의 창업자 엔조 페라리의 격언인 ‘성공의 진짜 이유는 열정이다’가 바로 그것. “모든 펀드매니저들은 항상 겸손한 마인드로 종목을 바라봐야 합니다. 실제 알리안츠자산운용의 모든 펀드매니저들의 방에는 ‘겸병필승’ 격언을 다 붙여놓게 했습니다.”

겸손한 펀드매니저로써의 고객 자산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이 대표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 프 로 필 〉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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