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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변동성 장세, 예측보다 대응이 중요하다”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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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10-26 22:12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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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변동성 장세, 예측보다 대응이 중요하다”
충격국면 진입, 글로벌공조효과 기대

회복되더라도 선진국, 신흥국 차별화

“연기금 등 국내기관들이 외국인 대항마 역할이 더 커져야 합니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변동성장세의 해법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외인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만큼 외인에 따라 시장이 널뛰며 이에 대응하는 연기금 등 기관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투자전략에 대해서도 그는 “섣부른 예측보다 확인 후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 유럽계 자금이탈 13조원 순유출, 국내증시도 악영향

‘After Shock(애프터 쇼크)’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국면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현재 유럽발 부실우려는 지난 2008년 글로벌금융 위기 이후 국면과 비슷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오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글로벌금융위기 당시 미국은 대형IB파산, M&A, 구조조정단행으로, 유럽은 국유화, 구제금융에 따른 채무조정으로 충격국면을 탈피중이다. 최근 유럽위기도 이같은 글로벌공조 아래 정부레버리징, 민간디레버리징에 따른 경기침체라는 쇼크국면을 거쳐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공급으로 경기회복국면으로 다시 진입한다는 진단이다. 현재 시점은 지난 2008년 글로벌위기가 그랬던 것처럼 유동성위기로 금융기관부실이 우려되는 단계다.

실제 그리스 2차 구제금융지원을 위해 민간손실부담을 결정한 뒤 위험이 스페인, 이탈리아로 전이되는 상황이다. 특히 피그(PIIGS)국가에 대출비중이 프랑스 독일의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유럽계은행의 주식시장에서 자금회수로 한국증시도 폭락했다.

오 센터장은 “현재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피그국가의 정부부채증가가 채권국으로 위험전이중”이라며 “이미 스페인, 이탈리아 CDS(신용파산스왑)프리미엄이 400bp 상회했다는 것은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것을 뜻하는데, 유럽은행들의 단기차입비중이 높은 한국증시에서 유럽계 자금이 약 13조원 순유출되며 시장도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그리스위기는 내년 증시에도 복병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그리스 구제금융지원은 분기별로 트로이카 실사단이 긴축이행상태를 확인한 뒤 자금지원결정을 할 상황. 여기에다 국채만기의 경우 그리스 2012년 3월, 포트투갈 6월, 스페인 4월, 7월, 10월, 이탈리아 2~4월 등 이탈리아는 2~4월 만기가 집중돼 만기일마다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 그리스디폴트 상황별로 시장충격 제각각

현재 발등에 떨어진 불은 그리스의 디폴트다. 디폴트우려가 현실이 되더라도 이미 노출된 악재인 만큼 유럽연합이 내놓은 카드에 따라 증시에 약 혹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오 센터장이 꼽은 가장 유력한 시니리오가 질서정연한 디폴트다. 부실에 대한 선방호벽 구축 뒤 채무재조정이 핵심이다.

그는 “G20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해법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는 상황”이라며 “유럽은행들의 자본확충에 대한 구체적 방안 제시로 그리스 위기의 전염고리가 차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은행의 신뢰회복이다. 특히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은행자본확충 지원은 은행의 지불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이는 나아가 국가부채, 금융기관, 경기침체 가속의 악순환고리를 차단, 이탈리아, 스폐인으로 위기확산의 방패막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인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식의 무질서한 디폴트다.

그는 “국가부채, 금융기관부실, 경기침체의 악순환이 불거질 확률은 낮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경기침체, 위기확산으로 유로존 내에 부적절한 회원탈퇴가 이뤄질 경우 민간손실부담이 커져 은행부실심화 및 자본확충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질서정연한 디폴트가 진행되더라도 장미빛 전망은 금물이다. 무엇보다 위기의 진원지인 선진국은 드라마틱한 반전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반면 정책효과의 약발이 남은 신흥국은 그나마 낫다.

이 경우 더블딥우려에서 벗어나더라도 선진국은 저성장국면이, 신흥시장은 고성장의 차별화국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단 선진국 저성장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는 완화되더라도 제3차 재정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장기인플레이션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 중국 부실위협 최대변수, 기관투자 확대로 변동성 줄여야

오성진 센터장은 유로존부실을 이을 최대위협으론 중국을 꼽았다. 유럽위기는 수면 위로 노출돼 글로벌 공조가 본격화되는 등 해법을 찾고 있으나 중국부실은 여전히 베일에 쌓여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면 충격은 메가톤급이다.

“과잉유동성에 의한 높은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초부터 대출통제, 지준율 및 금리인상병행 등 긴축정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돈줄이 막혀 중소기업 자금난이 가속화되며 사금융도 급격히 증가세예요. 특히 주택거래 부진과 건설경기둔화 현상징후가 포착되고 있는데, 주택가격이 내리면 부동산개발사, 사금융시장, 지방정부 등 자금경색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요”

눈덩어처럼 늘고 있는 지방정부부채도 걸림돌로 제시했다. 현재 지방정부부채규모는 10.7조위안으로 은행권대출의 20.4%에 달한다. 또 올해, 내년 만기금액의 40%가 몰려 부동산가격 조정시 토지판매수입과 감소와 담보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같은 부동산버블이 중국경제가 충분히 감당할 수준으로 정부의 통제가능범위에 있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중국정부의 총부채는 GDP 43%로 정부재정수입(연 8.3조위안), 지방정부자산(기업 30조위안, 총자산 150조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통제가능한 수준입니다. 단 단기적인 부동산경기 조정 및 성장률둔화가 불거지면 은행권부실비율상승, 지방정부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게 부담입니다.” 오성진 센터장은 이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도 미국ISM제조업지수, 비농가취업자수, 소매판매지표 개선으로 더블딥우려 완화로 당분간 안도랠리가 이어진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매월 돌아오는 유럽국채만기는 부담요인이다. 실제 국채만기는 10월 스페인 282억유로, 11월 이탈리아 345억유로에 달하는데다, 오는 11월 3일~4일 열리는 G20정상회의에서 그랜드플랜에 대한 합의가 관건이다. 그는 “10월 미국지표호조와 유럽리스크 축소에 따른 안도랠리를 거쳐 12월연말 미국소비기대감 등이 작용하며 주가정상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며 “단 국채만기, 재정감축등 이슈에 따라 주가변동성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오성진 센터장은 자산관리전문가 출신 센터장으로 수많은 포트폴리오구축으로 다져진 균형적인 시각이 장점이다. 지난 하반기 전망이 빗나가며 잔뜩 움츠린 증권사리서치센터 가운데 가장 먼저 2012년 주식전망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오센터장은 외국인이 쥐락펴락하는 증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연기금의 주식비중이 늘었으나 외국인에 비하면 아직 새발의 피다. 기관들의 자금이 확대되고 장기투자자금인 펀드자금이 늘어 변덕스런 외국인에 대해 방패막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금융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846조원으로 자금유출입이 발생할 때마다 주가, 금리, 환율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어요. 대항마인 국민연금 국내주식보유금액 60.5조원, 국내 주식형펀드 60조원에 불과해요. 외국인의 높은 영향력을 대응하는 한국금융시장의 안전장치가 절실합니다.”

                                       〈 프 로 필 〉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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