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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고객신뢰는 운용사의 힘! 亞 1등 운용사 포부”

김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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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9-18 22:42

한화자산운용 강신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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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고객신뢰는 운용사의 힘! 亞 1등 운용사 포부”
한화, 푸르덴셜 양사 시너지 살려 ‘비상’ 준비

퀀트액티브 등 중위험 중수익 펀드로 ‘돌파구’

“기초적이고 원론적이지만,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양 사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이처럼 고객과의 신뢰가 뒷받침된다면 한화라는 든든한 대주주의 지원 아래 이머징마켓 굴지의 운용사로 도약하는데 충분해 보입니다.”

통합 한화자산운용의 CEO로 선임된 강신우 사장은 특유의 환한 미소와 트레이드 마크인 멜빵을 맨 채 지난 9일 여의도 한화빌딩 51층 집무실에서 기자를 맞았다. 집무실 한쪽벽에 ‘왕위 귀환’이라고 쓰여진 포스터가 계속 눈에 들어온다. 국내 펀드매니저들의 맏형격인 한화자산운용 강신우 사장의 첫 CEO 출사표를 비유하기에 손색없는 묘사다.

9월 19일이 한화투신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통합이 전격 이뤄지는 날. 양 사 통합 작업에 그 어느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낸다는 그는 준비된 투자 철학과 원칙으로 고객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실상 과거 뼈대 있는 운용 특징을 지녔던 두 회사이기에, 통합 작업 또한 만만치 않을 터. 그동안 베테랑 CIO로 명성을 날리다 이제 막 첫 CEO로서 첫 발을 뗀 그의 각오도 남다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강 사장은 “양 사 모두 규모나 운용, 세일즈에 그동안 신경을 많이 써왔지만, 마케팅전략과 리스크관리 강화 등 백오피스 차원은 관리가 덜 돼 이를 보완 중”이라며 “이에 운용과 오퍼레이션, 리스크 관리를 위한 IT시스템 관리 인프라 등 시스템적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20년을 훌쩍 넘는 그의 펀드매니저 인생을 음식 맛에 비유한다면, ‘제대로 묵은 장 맛’이다. 이젠 과거 경험을 반면 교사 삼아 원칙과 고객신뢰를 버무려 제대로 된 운용사를 꾸리고 싶다는 것이 취임 포부인 셈.

“국내 굴지의 전통 음식점들을 보면, 초창기 상당기간 맛과 평판을 똑 부러지게 얻어 수 십년간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결국 운용사들도 이처럼 초기 투자자 신뢰와 성과, 그에 따른 평판을 어떻게 각인시키느냐에 따라 향후 성패가 좌우되는거죠.”

이에 본 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고객 신뢰를 얻어 업계는 물론, 이머징마켓 굴지의 운용사로 한화자산운용을 키우고 싶다는 강 사장의 출사표를 조목 조목 들어봤다.

◇ 변동국면은 출범 타이밍상 호기!

그 어느때보다 변동성이 커진 현 상황이 첫 발을 떼는 통합 운용사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강 사장은 과거 경험상 오히려 현재의 위기가 통합운용사로 출발하기에 적격의 타이밍이라고 평가했다. 단, 그만큼 초기 철저한 준비와 인프라가 선행되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일례로 그가 굿모닝투신(현 PCA자산운용)에서 지난 2005년 친정인 한국투신으로 복귀할 당시 동원증권과 한투 합병 통합작업을 아우른 바 있다. 이후 2007년 대세 상승 국면이 도래했고 미래에셋에게 주도권을 뺏겼던 것. 그러나 직후인 2008년 리먼발 위기가 터지고 합병직후 2005년부터 2~3년간 차곡 차곡 인프라를 준비한 한국투신은 주식형펀드의 왕좌 탈환을 거머쥐었다.

강 사장은 “리먼 사태 이후 2011년 현재도 안갯속 변동국면이 뚜렷한 만큼, 일희일비 하지 않고 제대로 준비된 자 만이 훗날 대세 상승기에 재탈환을 할 것”이라며 “따라서 양 사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해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는 초기 단계가 가장 중요하고 이를 위해 매진중”이라고 힘 줘 말했다. 현재 이 두 회사를 합쳐 놓고 보니 대부분 국내외 펀드 라인업과 SOC등 특별자산 펀드들도 모두 구비한 상태. 더욱이 양 사 모두 한화와 푸르덴셜, 각각 든든한 보험 계열사였던 특징이 향후 영업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다.

따라서 합병엔 이들 양사간 시너지를 어떻게 조화시키는지가 결국 관건인 셈이다. 현재 강 사장은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한 회의를 진행해, 향후 뻗어나갈 운용철학 3단계를 정립시켰다. 한화자산운용의 초석이 될 운용철학 3단계는 △창의적으로 생각하라 △떠오른 생각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철저한 리서치를 스스로 하자 △그생각의 적정성이 나오면 과감히 투자하자 로 요약된다.

◇ 퀀트액티브 운용 강화, ‘한화’ 시너지도 기대

1차적인 통합작업이 끝난 후 향후 경쟁력 일환으로 눈독 들이는 분야도 궁금했다. 그는 “2008년 리먼발 금융위기 이후 국내 자산운용 시장에 위험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퀀트 전략이 각광받고 있어 이에 주목하고 있다”며 “다행히 푸르덴셜 자산운용이 기존에 자체 크레딧분석팀이 업계 최강이라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퀀트 액티브 전략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푸르덴셜자산운용 ‘크레딧분석팀’은 규모나 실제 경쟁력 측면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는 중이다. 현재 국민연금이 위탁하는 퀀트액티브 운용부문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다, 이같은 전략을 발판으로 공모형으로 출시한 ‘푸르덴셜스마트알파주식형’의 성과도 고무적이라는 것. 강 사장은 “앞으로 퀀트전략에 기반한 롱숏 펀드와 해외채권형, 재간접 헤지펀드 등도 준비를 앞두고 있다”며 “따져보니 양 사간 인덱스펀드를 모두 합쳐 보니 수탁고만 1조원을 아우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모회사의 ‘한화’그룹의 시너지도 기대하는 눈치다. 그는 “그룹 자체적으로도 브랜드 전략을 중요시 여기는만큼, 컨슈머 대표산업인 금융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 펀드 시장, 투자자 모두 질적인 성숙기

왕년의 그는 바이코리아펀드의 직접 매니저로써 적립식 펀드역사의 부흥을 이끈 산증인으로 꼽힌다. 펀드 역사의 흥망성쇠를 두 눈 똑똑이 지켜보며 직접 운용하던 그에게 현재 펀드시장 진단과 현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물었다.

강 사장은 한마디로 현재의 펀드역사는 질적으로 성숙하는 단계라고 정의했다. “주기적인 금융시장의 요동과 함께, 개인투자자들의 욕심도 사그라들고 분산투자 중요성도 점차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추세입니다. 앞으로 서비스 공급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수준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무엇보다 저금리, 노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선진국처럼 국내도 저금리 대안인 자산운용에 대한 니즈가 클 수 밖에 없고, 운용산업의 향방도 연금수요가 이끌거라는 견해다.

이의 맥락으로 효과적인 투자 조언을 묻자, 그는 결국 펀드투자는 시간에 기대는 싸움이라고 당부했다.

이제 벌써 12년, 사람으로 치면 한 띠 동갑을 맞는 바이코리아펀드(푸르덴셜코리아레전드펀드)를 운용했던 매니저로써 이젠 CEO로 감회도 남다르긴 마찬가지. 10조원 넘는 매머드급 펀드로 단숨에 성장했다가 IT버블로 반 토막난 상흔 등 바이코리아펀드의 역사는 곧 국내펀드 역사의 한 축과 일맥상통한다. 강 사장은 “결국 당시 운용사들이 역량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채, 지나친 마케팅에만 치중한 나머지 회사는 물론 고객신뢰까지 저버리게 된 가슴 아픈 상처로 남아 있다”며 “따라서 단기 수익에 급급하지 않고, 원칙에 기반해 고객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큰 바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국내 대표 1세대 펀드매니저로 통한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88년 한국투신에 입사해 96년까지 주식형펀드를 운용해왔다. 이후 동방페레그린투신, 현대투신, 템플턴투신, PCA투신 등을 거쳐 2005년부터 친정인 한국투신에서 총괄부사장을 맡다가 올 8월 통합 한화자산운용의 새 수장으로 내정된 것. 시장을 보는 탁월한 안목에 겸손과 배려, 고객 신뢰를 최우선 하는 국내펀드 시장의 대표적인 맏형인 셈이다.

이제 CEO로써 첫 발을 뗀 그의 순항이 내심 기대된다.

                                       〈 프 로 필 〉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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