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포커스] “프리보드, 색안경을 벗으면 모두가 윈윈”

최성해

webmaster@

기사입력 : 2011-09-07 20:49

(사)프리보드 기업협회 송승한 회장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포커스] “프리보드, 색안경을 벗으면 모두가 윈윈”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프리보드시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자금력이 열악한 기업들이 장외시장인 프리보드시장을 자금조달창구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송승한 프리보드기업협회장은 “프리보드시장활성화가 곧 투자자와 기업이 윈윈하는 상생경영수단”이라며 “시장에서 프리보드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프리보드시장, 성장형 벤처기업 자금조달 창구역할

“프리보드시장은 중소, 벤처기업의 희망입니다.” 프리보드기업협회 송승한 회장은 프리보드시장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프리보드시장의 경우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성장형 기업들에게 자금조달의 창구라는 것이다.

그가 이렇게 프리보드의 역할을 강조한 이유는 설립 자체부터 취약한 자금력을 가진 중소기업을 위한 장외시장으로 설립됐기 때문이다. 송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프리보드의 전신은 지난 2000년 비상장기업의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설립된 ‘장외호가중개시장’이다. 하지만 제3시장으로 불렸던 이 장외시장은 취약한 시장인프라로 인해 잇따라 한계에 부딪혔다. 이후 자본시장활성화를 통한 시장친화적인 벤처육성정책에 힘입어 시장참여자 중심의 시장제도개선같은 제3시장을 전면개편한 뒤 지난 2005년 7월 ‘프리보드’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프리보드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서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주권의 매매를 위해 금융투자협회가 자본시장법에 의해 개설, 운영하는 제도화된 장외시장에요. 설립목적대로라면 재무구조가 어려운 기업들도 프리보드시장에서 자금조달이 가능합니다”

프리보드시장을 통하면 기업, 투자자 모두 윈윈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프리보드(FreeBoard)에서 ‘Free’는 그 의미대로 기업의 진입과 퇴출이 자유로운 저비용의 시장. 문턱이 높은 거래소나 코스닥에 입성하지 못한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입장에서는 투자기회도 찾을 수 있는 신시장이라는 것이다.

“거래소, 코스닥 상장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벤처기업은 증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매우 어렵습니다. 실제 비상장벤처기업은 2만6996개사인 반면 상장벤처기업은 305개사에 불과합니다. 프리보드는 이처럼 투자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상장벤처기업, 중소기업들을 위한 시장이기도 합니다”

이같은 프리보드설립취지에도 불구하고 시장매커니즘은 벤처기업의 현실과 동떨어졌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특히 고위험 고수익의 프리보드시장의 본질상 리스크가 뒤따르는데도 불구하고 재무건정성을 요구하는 규제의 벽에 막혀 프리보드시장의 역할을 다하는데 역부족이라고 꼬집었다. 그가 이렇게 프리보드시장 활성화를 외치는 이유는 시장과 현실 사이의 갭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거래소, 코스닥, 프리보드설립 취지가 각각 다른데도 똑같은 잣대로 규제를 적용하는 게 문제다. 요즘 프리보드도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쪽으로 진입장벽을 높이는 추세여서 프리보드시장의 정체성이 혼란스럽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송회장은 “프리보드시장의 설립은 거래소나 코스닥을 넘지 못한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성장형 벤처기업이 타겟”이라며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는데, 그 대상기업이 코스닥으로 입성하지 프리보드에 오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 현실과 정책의 갭으로 유동성 부족 부작용

거래소나 코스닥에 비해 규제강도도 높다는 게 송회장의 지적이다. 대표적인 예가 시세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부과. 거래소나 코스닥의 상장기업주식을 매매할 때 얻은 시세차익은 모두 비과세다. 하지만 프리보드는 장외시장이라는 이유로 양도소득세를 문다.

소유주식이 5% 미만이면서도 시가총액이 50억원 미만인 벤처기업 소액주주들에게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주지만 규모나 업종에 상관없이 시세차익이 비과세인 거래소, 코스닥시장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차이다. 거래방식도 거래소, 코스닥은 쉽게 사고 파는 경쟁매매인 반면 프리보드는 매수자, 매도자의 물량이 똑같을 때 거래가 이뤄지는 상대매매방식으로 출발부터 다르다. 프리보드시장이 역차별을 받아 시장존재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현재 프리보드시장이 거래량감소에 따른 유동성부족으로 자금조달창구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도 이같은 역차별 때문”이라고 “지난 5월 공청회에서 경쟁매매방식 전환이 논의됐으나 아직까지 진전된 것들이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프리보드시장의 목적을 이루려면 당국자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송회장의 지론이다. 그 핵심은 거래소, 코스닥의 회수시장기능과 프리보드의 엔젤시장역할 사이의 차이를 명확이 인식하는 것이다. 전자는 벤처기업, 벤처투자, 회수시장의 매커니즘이 중심이다. 즉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뒤 거래소, 코스닥시장의 상장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반면 후자는 이보다 한단계 아래로 재무구조가 우수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엔젤마켓 쪽에 가깝다. 이 엔젤마켓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벤처기업에 지분취득을 목적으로 자금을 투자하는 시장으로 담보없이 기술력만을 보고 투자한다. 송승한 회장은 “프리보드시장의 모델은 재무안정성보다 기술의 성장잠재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엔젤투자자모델”이라며 “시장자체가 다른데도 똑같은 잣대로 평가해 기업, 투자자, 시장 모두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 엔젤마켓으로 인식전환 필요, 프리보드시장활성화가 상생경영

최근 투자회수모델의 정석으로 통하는 코스닥시장도 엄밀히말해 기업의 성장과정보다 우수한 실적이라는 결과가 먼저여서 재무상황이 변변치않은 성장형기업에게는 그림의 떡이다.“고위험을 테이킹하는 엔젤투자자들도 이미 사라진 상태입니다. 코스닥은 현재 상장을 위한 심사요건이 강화돼 벤처기업들의 성공목표로 되버렸어요. 바뀐 현실에서 프리보드 시장이 재무적으로 뒤지는 그 아래기업들의 자금조달창구역할을 해야 창업 벤처투자 투자회수가 선순환구조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같은 프리보드시장과 현실사이의 갭을 좁히기 위해 설립한 단체가 프리보드기업협회다. 지난 2005년에 세워진 프리보드기업협회는 자금조달, 회원상호간 지식, 경험의 노하우 교류 등을 통해 벤처투자 및 엔젤마켓활성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그는 현재 프리보드기업인 쏜다넷의 대표이사이자 프리보드기업협회의 회장이기도 하다. 인터넷기업 CEO의 잇점을 살려 최근 프리보드기업협회와 장외주식정보업체인 38커뮤니케이션과 공동제휴를 맺고 현대인프라코어의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등 프리보드기업의 신자금조달수단을 찾기에도 열심이다.“창업, 벤처투자, 성장, 투자회수가 선순환구조로 이어지는 것이 바람직한 벤처생태이고 일자리창출, 벤처붐의 요체입니다. 그 해답이 바로 프리보드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프리보드시장의 유동성, 투명성을 높여 오는 2014년에는 프리보드지정기업 1000개사 시대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회수할 수 있는 엔젤시장으로 발돋움하겠습니다.”

- 프리보드시장은 벤처기업의 최후의 보루 -

프리보드(freeboard) 시장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주권의 매매거래를 위해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286조 제1항제4호 및 동법시행령 제178조제1항)에 의해 개설, 운영하는 제도화된 장외주식시장이다. 프리보드는 현재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정부의 벤처 활성화 정책에 따라 2005년 7월 기존의 제3시장을 지금의 프리보드로 개편해 중소, 벤처기업을 위한 자본시장으로 새롭게 출범한 것이다. 즉 자본규모가 적거나 재무구조가 우량하지 않아 코스닥문턱을 넘지못하는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하는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한편 주문방식은 한국거래소 상장주식의 주문방식과 같다. 투자자는 금융투자회사에 계좌를 개설한 다음 전화나 HTS시스템을 통해 주문을 하면 됩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과 달리 상대매매방식이란 점은 다르다.

이 같은 차별로 프리보드시장의 거래가 위축되자 최근 프리보드 시장의 활성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성장동력 분야 중소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서 프리보드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업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현재 프리보드 시장의 활성화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8월 26일에는 이를 위해 중소 벤처기업 성장지원을 위한 프리보드 역할 제고방안 정책토론회가 열린 것이 대표적이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