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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국내 1위 넘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최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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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7-06 22:01

삼성생명 박근희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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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국내 1위 넘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은퇴·부유층·해외시장 공략에 박차

사람·소통경영, 수익·성장 모두 잡는다

부임 이후 5개월간 지점 300곳 방문

“수익성과 함께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삼성생명 박근희 사장은 향후 은퇴시장과 부유층 시장, 해외시장 3가지를 중심으로 성장성과 수익성 두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성장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지난 5년 동안 국내 생보 시장의 수입보험료는 연평균 7.4% 성장하여 명목 GDP 성장률 5.2%를 상회했다”면서 “IMF 예측대로 2015년까지 명목 GDP가 7% 이상 성장한다면 한국 생보시장은 그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중국 등 해외시장 적극공략

지난해 말 취임한 삼성생명 박근희 사장은 78년 삼성전관(현 SDI)에 입사해 구조조정본부 부사장을 거쳐 삼성캐피탈과 삼성카드 사장을 역임하고,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중국 삼성 사장을 맡아왔다. 따라서 금융사 경영 노하우와 중국시장 노하우를 접목시켜 앞으로 삼성생명의 해외에서의 행보에 관심이 더욱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시장을 시작으로 한 해외시장 개척과 이를 위한 변화와 혁신이 적극 추진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총 8개국에 12개의 해외 거점을 두고 있으며, 이중 태국은 1997년, 중국은 2005년에 진출해 현지 합작법인을 두고 있다. 박근희 사장은 “중국의 경우 현재 베이징, 톈진, 칭다오 등 3곳에 설립돼 있는 분공사를 2015년에 8개로 늘려 중국에서 전국적인 영업기반을 갖춘 보험사로 발전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태국은 성장채널인 방카슈랑스를 중심으로 신규 은행 제휴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현재 6개인 GA채널 조직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또 중국과 태국 외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1~2년 내 인도, 인도네시아 등 성장성이 높은 신규 아시아 시장에 진입해 성공모델을 만든 뒤,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지역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 투자부문에서도 보험사업과 연계한 자산운용 사업을 비롯하여 장기적으로는 해외 자산운용 시장 진출을 검토할 방침이다. 해외자산 투자규모도 현재 총자산 대비 9%에서 12% 수준으로 늘려가고, 투자지역도 선진국 중심에서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외사업 인력에 대해서도 지역전문가 제도를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현지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글로벌 인재 풀을 늘려갈 예정이다.

◇ 은퇴·부유층시장 잡는다

박 사장은 향후 집중 공략할 시장으로 해외시장과 함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등으로 인해 큰 성장이 예상되는 은퇴시장과 부유층 시장을 꼽았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월평균 일시납 실적을 보면, 2009년에는 매달 1000억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 1~3월에는 2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중 연금 상품이 76%를 차지했고, 즉시연금 판매량도 2009년 월평균 180억원에서 1~3월 700억원으로 2년새 4배 가량 증가했다. 박 사장은 은퇴·부유층 시장 공략을 위해 은퇴연구소에서는 고객 맞춤형 은퇴 솔루션을 제공하고, 전속 채널은 보장성 보험의 주력채널로서 위상을 강화함과 동시에 비전속 채널은 연금상품 중심으로 신규 고객 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부유층 특화 상품 개발, 일시납 및 투자형 상품 확대, 맞춤설계형 변액연금보험 개발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퇴직연금 시장에는 장기자산 운용 역량과 시스템, 서비스가 경쟁의 핵심요소로 예상되므로 관련 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해 시장점유율 1위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 소통·사람·현장경영

박근희 사장은 지난해 12월 삼성생명 사장 부임 이후 일선 영업현장부터 찾았다. 5개월 동안 전국의 40개 가까운 지역단과, 지점 800여 개 중 300개 가량을 일일이 방문해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이에 따른 혁신 조치 시행 등으로 현장 영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장 방문시 직원들의 건의로 이뤄진 혁신 조치로는 영업 전산시스템/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업무 간소화, 전자결재·보고 확대 및 관리 시스템 구축,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제도 개선, 보험금 청구 간소화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고객과 현장 중심 경영으로 고객서비스와 업무 효율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보고 건의한 내용들이니 만큼 임직원과 FC의 반복적인 업무가 크게 줄어들었으며, 고객에게도 실질적으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장을 최우선시한 여러 조치의 영향으로 실적 또한 크게 향상됐다. 신계약 월납 초회보험료가 1월 272억원, 2월 229억원, 3월 279억원으로 지난해 월평균 230억원과 비교할 때 20% 정도 늘어났다. 월납 외에 목돈을 일시에 가입하는 비월납 초회보험료도 크게 증가해 3월에는 2000억원을 넘어섰다.

박근희 사장이 또 하나 강조하고 있는 것은 바로 ‘소통’이다. 이로 인해 생기는 개인간·부서간 벽을 깨기 위해 다양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보험업계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감안하면 다소 파격적이다. 박 사장은 올 초 직원들에게 “개인·부서간 서로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면 회사가 곧 가정처럼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소통을 강조했다. 최근 삼성생명이 선포한 브랜드 ‘사람·사랑’ 역시, 박 대표의 이러한 ‘사람경영’, ‘소통경영’과 맥을 같이한다.

◇ 주가는 반드시 오른다

박 사장은 주가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생명 주가는 6일 현재 공모가 11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9만 7000원 안팎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상장 당시 청약 증거금이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 가량 유입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하지만 박 사장은 “올해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이 10% 이상, 총 자산이 8%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삼성생명 주주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국에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시장을 시작으로 한 해외영업 강화는 물론 오는 2015회계연도에 2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자산의 운용수익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국내영업확대를 위해선 20~30대 고객 확대를 위해 젊은 설계사를 집중 양성하는 한편 방카슈랑스나 GA등 비 전속채널과의 제휴를 넓혀 퇴직연금 등 은퇴시장, 부유층을 겨냥한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 변해야 산다

박근희 사장은 현재 국내 생명보험업계가 몇 년 전부터 경쟁의 룰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에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보험산업 전체가 저성장 시대로 들어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는 점도 거론했다. 박 사장은 “이 같은 시장 환경, 고객, 경쟁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은 변화에 대한 대응이 둔감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국내 1등이라는 자만심 속에서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의문이 든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채널이 다각화되는 등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고객의 니즈 역시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 역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생명이 이제 상장기업으로서 모든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경영능력을 정확히 평가받게 돼 있어 이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무엇보다 안정적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성장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경영의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가장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경영 제반 인프라도 조기에 선진화 즉 ‘경영의 질적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박근희 사장은 “보험은 사랑”이라며, “무한한 신뢰를 보여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진행 중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창조적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확고한 기치아래 삼성생명이 국내 1위를 넘어 해외 유수의 매머드급 보험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생보업계 리딩 컴퍼니의 귀추에 금융계 전체가 귀추가 주목하고 있다.

                                        〈 프로필 〉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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