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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재무구조 개선하고, 1~2년내 수익성 확보

최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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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1-16 18:37

ERGO다음다이렉트 마크 샴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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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재무구조 개선하고, 1~2년내 수익성 확보
280억원 증자, 재무건전성 개선

ERGO그룹 선진 보험서비스 제공

정부발표 車보험 개선대책에 기대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 개선대책이 발표된 이후 손해보험업계 안팎이 시끄럽다. 소비자 측에서는 소비자에게만 지나치게 불이익한 개선안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고, 보험사 쪽에서도 물가안정이라는 정부 경제정책의 대명제 때문에 보험료는 올리지 않고 보험담보를 줄여 소비자도 보험사도 만족하지 못하는 개선안, 문제의 핵심은 빗겨간 개선안이라는 지적이 없지 않다. 이런 가운데, ERGO다음다이렉트의 CEO 마크 샴프 사장을 만나서 그의 의견을 들어봤다.

◇ 280억원 증자, 올 상반기 추가 증자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의 12월 손해율이 평균 98.3%를 기록, 100%에 육박했다. 지난해 초 대물할증기준이 200만원으로 상향조정돼 대물 부문 손해율이 급격히 악화된데다, 이를 만회하기 위한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도 여러 번 제동이 걸리면서 손해율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한 고민이 깊은 회사 중 하나가 에르고다음다이렉트다. 정부의 자동차보험이 개선대책이 발표된 지난달 29일,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최대 주주인 독일 ERGO그룹 단독으로 280억원을 증자했다.

자동차보험손해율이 치솟으면서 지급여력비율이 100%대 초반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마크 샴프 사장은 “이번 증자로 ERGO다음다이렉트의 재무상태가 개선될 것”이며, “금감원에서 충분히 자본금을 쌓도록 규제하고 있는 만큼, 이를 충실히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RGO그룹의 단독 증자로, ERGO그룹 보유 지분은 종전 69%에서 75%로 확대된 반면 증자에 불참한 2대 주주 LIG손보의 지분은 22%에서 18%로, 3대 주주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지분은 9%에서 7%로 각각 줄었다.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이번 증자로 100% 초반 수준(9월말 현재 103.9%)에서 충분한 수준으로 높아졌고, 올 초 추가 증자를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더 높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샴프 사장은 “ERGO그룹은 ERGO다음다이렉트가 한국시장에 성공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 잡힐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며, 한국시장을 떠나거나 하는 일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한국시장에서의 성공 의지를 드러냈다.

◇ 자동차보험의 구조적 문제 지속

ERGO다음다이렉트의 손해율 악화가 업계평균을 웃도는 만큼 언더라이팅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하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마크 샴프 사장은 “올해부터 세일즈마케팅과 함께 보상업무, 언더라이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놨다”며, “하지만 “현재 자동차보험 시장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로 업계 전체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이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샴프 사장은 이를 위해 현 자동차보험 시장은 보험료가 높은 손해액을 감당해 내기에 충분치 못한 딜레마에 빠져 있고, 이는 비단 ERGO다음다이렉트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손해율을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회사차원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선결과제라는 것인데, 샴프 사장은 이런 제도적인 노력이 수반된다는 전제하에, 향후 1~2년내 경영이 정상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자동차보험 개선대책이 갖는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 자동차보험 개선 정부대책에 기대 크다

마크 샴프 사장은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자동차보험개선대책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동차보험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개선방안이 제시된 만큼, 자동차보험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샴프 사장은 “금융당국이 장기간에 걸쳐 작업하여 검토하고 관련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발표한 안이므로 적극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개선안이) 손해율 개선으로 까지 이어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우선 차량수리 시 자기부담금 비례공제방식의 경우, 업계 전체적으로는 자차손해담보 부분 지급보험금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샴프 사장은 또 “자기부담금이 높아짐에 따라 과잉 수리를 사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차량 수리시 견적서를 확인하는 관행 확립 등은 과잉, 편승 수리 축소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ERGO다음다이렉트도 언더라이팅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보상처리 프로세스를 강화하여 손해율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 영업 판매조직 생산성을 높여 사업비율 개선에도 힘써 전반적 손해 개선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말 정부는 할증 확대,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비례공제 적용 등의 추진과제를 담은 자동차보험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운전자는 예외 없이 자동차 보험료가 할증된다. 또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으로 처리할 때 운전자가 내는 본인 부담금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 전환시킨다.

현재는 차 수리비를 보험으로 처리할 때 보험 가입 당시 약정한 금액만 내면 됐지만 앞으로는 수리비용의 20%를 50만원 범위 내에서 운전자가 부담해야 한다. 현재 자기부담금을 5만원으로 가입한 보험자가 전체의 88%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기부담금이 최고 10배 늘어나는 셈이다.

또 교통법규 위반자의 보험료 할증부담도 증가해 현재는 범칙금 납부자만 할증대상이지만 앞으로는 과태료 납부자도 포함된다. 매년 보험 갱신시 보험료에 반영하는 신호위반, 속도위반, 중앙선침범 등 교통법규 위반 실적의 집계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나 위반 항목 및 횟수에 따라 보험료가 5∼20% 늘어난다.

이번 자동차보험제도 개선방안은 보험요율 체계, 의료비 절감, 보험사기 절감을 통해 자동차보험의 불합리성을 최소화 하겠다는 구상인데, 소비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 일반보험 시장진입 성공적

사실 국내 손해보험시장에서 자동차보험상품 만으로 수익성을 담보하기 힘들다. 정부의 강한 규제를 받기 때문에, 시장논리대로 보험료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에르고다음다이렉트도 일반 손해보험 상품까지 외연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는 시도를 시작했다.

ERGO다음다이렉트는 2010년 6월부터 일반보험(운전자·가정종합·어린이보험 등을 출시)판매를 시작해 7개월간 21억원 수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당초 목표대비 110%에 달하는 수준으로 일단은 성공적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이미 일반보험 시장에 진입한 다른 경쟁사들의 실적과 비교해서도 양호한 수준이다. 크 샴프 사장은 “앞으로도 ERGO그룹의 성공적인 크로스셀링 프로세스(Cross-selling Process)와 선진화된 일반보험 상품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세일즈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우선 ERGO다음다이렉트의 약 60여만명에 달하는 현 자동차보험고객을 대상으로 선진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주주사와의 공조 이어간다

현재 ERGO다음다이렉트의 지분구성은 ERGO그룹 75%, LIG손해보험 18%, 다음커뮤니케이션 7%이다. ERGO그룹과, 국내 대형 손보사, 그리고 국내의 대표적인 IT기업과 손을 잡고 있는 셈이다. 마크 샴프 사장은 “2004년 설립 당시 ERGO다음다이렉트가 LIG와 다음의 브랜드 시너지 효과로 다이렉트 시장에 빨리 진입할 수 있었다”며 “LIG, 다음과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현재 사업모델의 시너지를 더욱 높이고,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ERGO다음다이렉트는 LIG의 보상서비스 망을 이용하고 있다. 샴프 사장은 “ERGO그룹은 ERGO다음다이렉트의 대주주로서, 주주사의 강점과 함께 ERGO의 선진보험 노하우를 한국시장에 접목하고,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크 샴프 사장은 1973년 독일에서 태어나 하멜른대학에서 IT와 경제를 전공했고, 오스나브루크에서 금융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8년 캐나다 선라이프 보험사에서 고객가치(Customer Value) 매니저로 보험업계에 입문, 2001년 뮌헨리 재보험의 사업개발부문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5년 ERGO 보험 그룹에서 애널리스트, 2007년 인도 HERO ERGO생명보험사 CFO(최고 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2010년 7월 한국으로 들어와 에르고다음다이렉트의 부사장 겸 CFO로 취임했으며, 2010년 12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 학 력〉

- 1995 Bachelor in IT / Economics, Hameln, Germany

- 1999 Masters in Finance, Osnabruck, Germany

〈 경 력〉

- 1996.8 ~ 1997.7 독일 Austermeier Siebdruck

- 1998.8 ~ 2001.2 캐나다 선라이프 보험사 고객가치 담당

- 2001.3 ~ 2005.8 뮌헨리 사업개발 부문

- 2005.9 ~ 2007.11 ERGO 그룹 애널리스트

- 2007.12 ~ 2010.6 인도 HERO ERGO생명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

- 2010.7 ~ 2010.11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보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 2010.12 ~ 현재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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