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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승풍파랑(乘風破浪)’ 신념으로 해외 직접운용 원년

김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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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1-09 22:36

한국투자신탁운용 정찬형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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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승풍파랑(乘風破浪)’ 신념으로 해외 직접운용 원년
2월 상해리서치센터 출범, 진검승부 기대

“운용 철학 파는 국민 운용사”가 최종 목표

원칙에 기반 한 확고한 운용 철학은 파란만장한 변동장을 이기는 근간이 됐다. 펀드 업계의 보릿고개라고 일컫는 2010년을 잘 버텨낸 한국투신운용의 얘기다.

실제 지난 한 해동안 국내외 주식형에서만 무려 23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더욱이 자문사들의 경쟁 구도 부상으로 펀드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혹독한 나날을 지내야 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련속에서도 대표펀드인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펀드’를 비롯 ‘한국투자 삼성그룹주 펀드’는 매머드급 펀드로 성장했다.

지난 4일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한국투신운용 정찬형 사장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운용 철학과 고객 서비스 강화가 선방한 주요 요인이었다”면서 “2011년 주요 전략은 국내를 비롯 아시아를 뻗어나가 국내 해외 운용의 강자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운용의 지속적인 강화는 물론 베트남, 홍콩, 상해를 잇는 해외 운용까지 종합 운용사 강자로서의 행렬을 지속한다는 속내인 것. 이에 본지에서는 삼투신의 명가로써, 국내 대표 펀드 사관학교의 수장인 그를 만나 2011년 주요 사업 비전을 들어봤다. 모멘텀에 흔들리지 않는 운용 철학이 깃든 국민운용사로 거듭나고 싶다는 정 사장의 비전은 이미 본 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 1조펀드 자존심, 펀드사관학교 명성 이어

한국투신운용의 성과는 오히려 위기 속에서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2010년 한 해동안 무려 23조원의 주식형자금이 쓸려 나가는동안 한국투신운용의 대표펀드엔 1조 1400억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1조 펀드로 군림하던 국내주식형 매머드급 펀드들이 성과나 수탁고 면에서 굴욕을 겪는 동안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주식형펀드’와 ‘한국투자 삼성그룹주펀드’엔 각각 1조, 4조원 이상 설정액이 증가해 자존심을 지킨 것. 정 사장은 “결국 이 같은 성과는 단순히 펀드를 판 것이 아니라 운용 철학을 판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실제 네비게이터펀드도 지난 3월 당시 성과가 저조했지만, 고객과 판매채널과의 꾸준한 펀드 IR로 소통을 강화해왔다. 이처럼 우수한 성과로 펀드 사관학교의 자존심을 지킨 데는 그동안 철저히 강조해 온 세 가지 노력이 기둥이 됐다. 정 사장은 “첫째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꾸준한 운용 철학 유지와 고객서비스 강화 일환으로 IR을 비롯 고객 민원과 궁금점은 현장으로 찾아가는 등 노력을 기울인 점”이라며 “무엇보다 장기투자 문화 정착에 앞장 서 이익 획득 기회의 상승과 손실 기회 만회에 대한 얘기를 꾸준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실제 원칙에 흔들리지 않는 운용 철학은 1조 이상 운용사 대상 성과 평가에서 1년 기준 6위, 2년, 3년 모두 1위 등 장기투자로 갈수록 진면목을 발휘했다. 향후 신상품 계획으론, 무리한 신상품 대신 고객 니즈와 채널의 변화를 수용해 시장을 선도하는 신상품을 낸다는 각오다. 그는 “자문형 랩은 변동장에서 고전할 수 있는 단점이 있어, 리스크를 보완하되 자문형 랩의 장점을 갖춘 신상품도 구상중”이라고 강조 했다.

◇ 올 화두는 글로벌 마케팅, 中자체 운용 기반

호실적을 거둔 지난해에 이어 2011년을 향한 각오도 비장하다. 정 사장은 2011년 주요 경영 전략을 묻자, “일신우일신 승풍파랑의 자세로 국내 운용은 물론 글로벌 운용력도 강화해 아시아 최고 운용사로 도약하는 것”이라며 “외부 평가에 우쭐해 자만에 빠지지 말고, 매일 매일 새롭게 끊임없이 노력하고 준비하는 자세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승풍파랑’(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나간다)은 원대한 포부와 이상으로 난관을 극복하자는 의미의 고사성어다. 국내 운용력엔 이미 탁월한 성과를 이룬 만큼 2011년엔 해외직접 운용체제를 실행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인 셈. 그는 “아시아 최고의 운용사를 지향하는 만큼, 국내 주식형펀드를 최상위 반열에 올려놓은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해외 거점 점포를 전략적으로 설립해 글로벌운용 인프라를 쌓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외 지역별 구분이 아닌 섹터별로 특화된 운용 노하우를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베트남법인과 홍콩 법인에 이어 오는 2월 개소를 앞둔 상해리서치 센터를 통한 해외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건 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이미 소진된 A주 본토펀드의 추가 판매 재개를 위해 QFII를 2억불 요청해 놨다”며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중국본토펀드의 최근 성과는 6개월 기준 30%를 상회중이라 매우 우수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2월 상해 리서치 사무소가 개소되면, 중국 현지에서 A주 시장에 대한 리서치를 담당한다. 앞서 2009년 8월 개소한 홍콩현지 법인이 그레이터 차이나 지역을 담당중이므로, 상해 사무소 출범으로 중국 자체 운용을 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 됐다는 평가다.

한편, 2006년 설정이후 오는 3월부터 5년 만기가 도래하는 폐쇄형 베트남펀드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다.

현재 폐쇄형으로 설정된 대다수 베트남펀드의 누적 성과는 -40%로 투자자들의 근심이 큰 상황. 정 사장은 “우선 베트남 펀드 성과가 부진해 투자자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운을 뗀 뒤, 투자자의 동의를 얻어 크게 두 가지 대책을 세웠다고 밝혔다.

첫 번째 대책은 만기를 연장하고, 폐쇄형 펀드를 개방형으로 변경하는 방안.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은 만기시에 강제적으로 청산 되는 것이 아니라, 만기이후 필요한 시점에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케 된다. 두 번째는 운용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운용프로세스 강화다. 실제 지난 12월 초 베트남펀드 대표 매니저였던 현동식 글로벌운용본부 팀장이 2월 개소하는 상해 리서치 사무소 소장으로 내정됐고, 서정두 글로벌운용본부장이 베트남펀드를 진두지휘중이다. 정 사장은 “만약 베트남펀드가 수익자들의 동의를 얻어 만기가 연장돼 개방형으로 전환된다면, 판매보수나 운용보수를 안 받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며 “최소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운용사의 선관의식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 장기투자는 여전한 투자의 바이블

펀드 사관학교의 수장이 당부하는 신묘년 펀드 조언은 과연 뭘까. 정 사장은 “2011년에도 증시는 금융위기 이후 질적인 성장세에 오른 만큼,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 또한 순항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자산배분 전략으론, 국내대형 성장주 펀드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삼성그룹주 테마 섹터펀드들도 대안투자전략으로 알맞다”고 추천했다.

다만,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중인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 적립식이나 분할매수의 방법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가 유효하다는 것. 그는 “원론적이지만 투자자들은 펀드 선택에 앞 서 투자목적, 투자기간이 얼마인지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면서 “역시 뭐니 뭐니해도 장기투자가 제일 정답”이라고 못 박았다.

여기에 올해는 전년 대비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업종이 다양하게 확대 될 것으로 예상 돼 개별주식투자 대비 펀드가 낫다는 충고다. 정 사장은 “다양한 종목을 담은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차후 필요한 자금은 펀드 해지가 아닌 일부 환매를 해 현금화 함으로써 꾸준히 시장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한 번에 큰 돈을 모으긴 쉽지만, 어렵게 모은 돈을 한번에 잃는 경우가 많다”면서 “당 사는 결국 모든 고객이 흔들리지 않는 장기 투자를 도모할 수 있는 국민운용사가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7년부터 한국투신운용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정 사장은 CEO 재직기간 동안 네비게이터주식형펀드, 삼성그룹주펀드를 비롯 주식형펀드의 안정적인 체계 확립과 운용역량을 자리 매김시킨 일등 공신이다. 변화와 위기속에서도 임직원들에게 자산운용 명가로써 긍지와 자부심을 확립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한 덕장으로 평가 받는다.

〈 학 력 〉

- 광주 제일고등학교 졸업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 美 Illinois Univ. 국제경영자과정 이수

〈 경 력 〉

- 1981 ~ 2003 한국투자신탁

▷ 기획부, 국제부, IB사업본부장, 리테일사업본부 상무

- 2003 ~ 2005 한국투자신탁운용 전무

- 2005 ~ 2006 한국투자증권 전무

- 2006 ~ 2007 한국투자신탁운용 감사 /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

- 2007.4 ~ 2007.7 한국투자신탁운용 총괄부사장

- 2007.8 ~ 2008.3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부사장

- 2008.4.1 ~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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