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10분 뒤 장을 마친 선물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15시에 252.00p를 기록했던 선물지수는 종료 직전 4.20p 급락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6.20p(-2.44%) 하락한 248.00p를 기록한 것. 이후 정규장에서 발을 빼지못한 투자자들이 시간외거래에서 투매양상을 보이면서 KOSPI 기준으로 시간외 단일가는 하한가 568종목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다음날 패닉에 빠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증시는 차분한 분위기다. 실제 이날 코스피시초가는 1883.92p로 1900선이 무너지며 형성됐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시장이 안정세를 찾았다. 결국 1925.98p를 기록, 약보합세로 마감하며 북한리스크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북한리스크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먼저 역사적으로 봐도 ‘북핵리스크 발생→단기급락→정상화’의 과정을 거치며 증시에 발목을 잡지않은 점이 근거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식시장의 핵심이었던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오히려 북한 관련 이벤트의 증시영향은 대부분 단기간에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이상원 연구원도 “과거사례를 전후한 KOSPI, 원/달러 환율, 한국 국채3년 금리, 한국 CDS 가산금리,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등을 살펴봤을 때, 금융시장의 충격은 매우 단기간에 마무리됐다”며 “확전이 되지않는다는 가정 아래 이번 북한의 도발 사건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도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리스크라는 불확실성에 휩싸인 증시에 외국인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KB투자증권 김성노 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의 군사도발이 경제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부각될 경우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유출이 진행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NH투자증권 조성준 연구원은 “지난 2006년 6월 북한의 1차 핵실험처럼 지정학적 리스크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계속되면 원화의 디스카운트에따른 원/달러환율의 Level-up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쇼크를 저가매수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수차례의 북한 Risk 노출 시점은 주식비중 확대의 기회가 된 사례가 더 많았다”며 “매도할 시점은 시장이 추락하기 이전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상황에 역행하는 투자 결정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주장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