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처럼 금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금 투자로 3%대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두 배이상 웃도는 수익률을 거두면서 가입 고객들은 쑥쑥 증가하고 있다.
금 상품 취급이 가장 활발한 신한은행. 골드뱅킹 대표상품인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금계좌 잔액은 지난 19일 현재 잔고 기준으로 3158억원이며 계좌수 8만3475좌를 기록하고 있다.
‘골드리슈’는 금 실물의 거래 없이 일정 금액의 돈을 넣으면 은행이 시세에 해당하는 만큼의 금을 사서 적립해주는 상품으로 최소 1g 단위로도 투자가 가능하고 수익률도 정기예금 금리(연 3%대)보다 두 배이상을 웃돈다.
수익률은 현재 최근 1년간 20%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지난 한 달 동안은 9.58%, 3개월 6.8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달러화(외화예금)로 직접 금을 적립해 환헤지가 불필요한 신한은행의 ‘달러앤골드테크통장’도 현재까지 130억원, 1840좌수가 팔렸다.
지난해 5월 출시해 1년여 만인 연간 수익률이 30%를 기록했으며 최근 1개월간 5%, 3개월 6%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KB골드투자 통장’도 2008년 출시 후 현재까지 7452좌를 기록했다. 매월 100좌 안팎으로 팔렸지만 이달들어 200좌 넘게 신규판매됐다.
‘골드투자통장’ 역시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1.76%, 3개월 10.55%, 1년 23.21%로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기업은행 금 투자 상품인 ‘IBK 윈클래스 골드뱅킹’ 좌수도 현재 2429좌로 124억5000원이 팔렸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0.73%, 6개월 9.205, 1년은 21.77%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골드뱅킹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발 금융위기로 금 수요가 꾸준히 높아 당분간 금값이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유럽발 재정위기여진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금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가입한 고객들은 수익률이 높지만 최근 금값이 높아짐에 따라 가입좌수는 늘어났지만 양은 더 줄었다”며 “그러나 금값은 상당기간 오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가입자들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 가격은 외부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높고 투자시점에 따라 수익률의 차이가 큰 만큼 많은 돈보다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행 관계자는 “금 값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만큼 수익률이 일정치 않아 적립식 펀드처럼 투자시점을 알아서 분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