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신규취급 기준 예대금리 차이는 3월 말 2.42%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 1월 2.07%포인트에서 0.35%포인트가 확대됐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던 지난해 7월 2.61%포인트에 다시 육박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3월말 현재 2.48%로 지난해 말 1.91%에서 0.57%포인트 급증했다.
하나은행은 2.72%로 전분기(2.53%)보다 0.19%포인트, 우리은행이 3.09%로 0.09%포인트 증가했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순이자마진(NIM)도 점차 회복세를 보여 1분기 2.3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1%보다 0.45%포인트 확대됐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도 1조5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이처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최근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대폭 내리는 반면 대출금리의 인하폭은 미미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은행들은 저축성 수신금리를 지난 1월 3.87%에서 3월 3.27%로 0.6%포인트 낮췄지만 대출금리는 5.94%에서 5.69%로 0.25%포인트 인하하는데 그쳤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예대금리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은행들이 시중금리 상승 분을 가계의 대출금리에는 그대로 반영하는 반면, 그동안 유동성 자금을 확보해 놓은만큼 예금금리의 인상에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은행들이 예금금리의 하향조정에 따라 대출금리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며 “앞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대출금리가 더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예대금리차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는 현재 바닥을 찍은만큼 앞으로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2008년도를 제외하고 2000년도 평균 최근 10년간 금리는 3~4% 내외였던 만큼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인상폭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5%대로 고객에게 명함을 내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금리인상시 은행들의 예대마진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추가적으로 확대되기는 어렵지만 금리인상이 되면 CD금리와 연동되는 가계대출금리가 상승할 수 밖에 없어 확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