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따라 은행들이 수신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특판예금을 잇따라 내놓거나 예금금리를 올리는가 하면 대출금리도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 은행 대출금리 인하 ‘도미노’
은행들은 연초부터 주택담보대출금리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공시하는 방안 추진과 함께 그동안 높은 가산금리를 유지하면서 가계 이자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신규 및 만기연장 주택담보대출자를 대상으로 판매마진 0.2%포인트를 일괄적으로 내리고, 소득금액을 입증하지 못한 사람에게 별도 부과해온 0.1%포인트의 별도 가산금리도 폐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3일 기준 최저 연 4.64~5.94%가 적용될 전망이다.
하나은행도 다음주 중 주택담보대출의 가산 금리를 0.2%포인트 낮춘다. 신규 또는 기존대출 만기 연장 고객을 대상으로 13일 현재 4.38% ~ 6.18%인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18%~5.98%로 최저, 최고금리 모두 0.2%포인트 인하된다.
신한은행도 주택담보대출 신규 및 연장 시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하면서 현재 CD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최저 연 4.88%에서 최고 5.88%가 적용되고 있다.
우리은행과 외환은행도 지난 11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자에 대해 가산금리를 0.2%포인트를 인하했다.
앞서 기업은행도 지난 1일부터 은행권 처음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1년간 가계 대출 중 제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해 발생한 연체 대출에 적용하는 금리도 현행 최고 연 21%에서 18%로 3%포인트 낮췄다.
은행 관계자는 “서민들의 금리 부담을 낮추라는 사회적 요구에 맞춰 인하하는 데 이어 새로운 대출금리 체계가 도입되는 만큼 앞으로 금리 인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정기예금 5%대 시대
올해부터 예대율 규제로 은행들이 수신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은행 예금금리도 속속 인상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1년제 정기예금 ‘씨티 스텝업(Step-Up) 예금’ 금리를 4.7%에서 4.9%로 0.2% 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창립 111주년을 맞이해 오는 4월말까지 18개월 만기 기준 최고 연 5.0% 특판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신한은행도 1년 만기 기본금리 연 4.9%, 2년 만기 5.1%, 3년 만기 5.2%이며 우대 금리까지 받으면 1년 만기 최고 연 5.0%까지 받을 수 있는 ‘새출발 정기예금’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민은행 역시 다음달 2일까지 고객사랑 정기예금 상품은 1년 만기 금리를 연 4.9%를 지급한다.
하나은행도 이달 29일까지 1년 만기일 경우 연 4.9%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특판예금을 판매 중이다.
은행들이 잇따라 일부 특판예금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자금조달에 제동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일부 특판예금을 선보이고 있지만 CD금리가 인상되고 고객유치 경쟁이 불붙는다면 조만간 예금금리가 5%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