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새로운 금리체계 도입으로 대출금리 산정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동시에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금리 기준이 다양해 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내년 1월부터 각 은행에서 조달금리 자료를 제출받아 정기적으로 은행권 평균 조달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회는 은행채, CD, 정기예금 등 은행의 자금조달원 가운데 신규취급액의 가중평균금리를 주 단위로,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까지 포함한 잔액의 가중평균금리를 월 단위로 금리를 공개해 은행들이 두 가지 중 한가지 기준금리를 채택하게 된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를 CD에서 실질조달금리로 바꾸기로 한 것은 CD금리가 은행권 평균조달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CD금리는 당초에는 금융투자협회가 매일 CD 금리를 산정해 객관적인 대출금리 기준으로 여겨졌지만 지난해 말 이후 CD금리가 급락하면서 CD금리에 연동한 주택담보대출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자 은행들은 신규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인상했다.
CD금리는 떨어지는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고객들이 대출금리 산정이 투명하지 않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번 새로운 기준금리 체계를 적용할 경우 주먹구구식의 금리산정 기준에 어느 정도의 투명성 효과는 확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금리기준 변경이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여기에 은행들이 새 금리기준을 적용시킨다고 해도 아직까지 CD금리 활용도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실질조달금리 연동대출은 CD연동대출에 비해 기준금리는 높아지게 되면서 가산금리는 지금보다 낮아지겠지만 결과적으로 고객들이 적용받는 금리는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CD금리가 그동안 대출금리 기준으로 사용되어 왔던 만큼 계속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이번 기준금리 체제 변동으로 고객들에게는 선택폭이 넓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CD연동형 대출 비중 축소를 유도하기 위한 장단기 금리 혼합형 상품을 잇따라 출시한 상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실질 조달금리가 반영되면 장단기 금리 혼합상품에 포함시켜 상품을 리모델링 할 것”이라며 “대출 기준금리가 다양해 짐에 따라 고객들의 금리 선택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