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일부 증권사들의 CMA 금리가 5%에 육박하면서 CMA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들어 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속속 인상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2년제와 3년제 ‘프리스타일 정기예금’에 대해 한시적으로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3년제 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종전 연 4.3%에서 5.5%로 무려 1.2%포인트나 인상했고 2년제 정기예금도 연 4.1%에서 5.0%로 0.9%포인트 올렸다.
기업은행은 지난 13일부터 KT와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한 것을 기념해 최고 연 4.1% 금리를 지급하는 ‘e-끌림통장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이달 초부터 판매했던 e-끌림통장 정기예금 최고 금리(3.95%)보다 0.25%포인트 높은 것이다.
SC제일은행도 같은날부터 ‘퍼스트정기예금’ 1년제 금리를 3.7%에서 3.9%로 0.2%포인트 올렸고 2년제와 3년제도 각각 4.65%, 5.2%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민트정기예금’ 1년제 최고금리도 3.96%로 4%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은행 ‘투인원 적립식 정기예금’ 역시 1년제 4%, 2년제 4.6%, 3년제 4.9% 금리를 지급한다.
하나은행도 CMA 수준의 금리 우대 효과가 있는 인터넷 통장을 출시했다. 하나은행은 ‘하나 e-플러스 통장’을 업그레이드 시켜 인터넷 쇼핑 시 결제금액의 0.5%를 실시간으로 돌려주는 ‘현금 리펀드 서비스’를 실시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월 6회 인터넷 쇼핑(회당 5만원 구매)을 하고, 통장 평균 잔액이 50만원이라고 가정한다면 환급액은 세전 이자율로 환산 시 연 4.25%의 금리 우대 효과가 있다. 여기에 입출금이 자유로운 이 통장은 기본이율 연 0.1%에 추가로 우대금리 1.0%를 적용하고 있다. 현금 리펀드 서비스(연 4.25% 효과로 가정)까지 합하면 연 5.35%의 고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금리를 상승세는 최근 꿈쩍도 하지 않았던 CD금리 역시 올랐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CD 발행을 이어가면서 지난 6일 1bp가 오른데 이어 13일에도 3bp가 오르며 2.45%를 기록했다.
여기에 하반기 금리 인상 분위기가 고조되고 출구전략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면서 수신금리를 높여 자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함이다.
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유동성을 환수하는 출구전략을 고려하고 있어 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는 만큼 금리상승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증권사의 CMA와 금리 경쟁도 작용하면서 상승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주요 은행 정기예금 금리비교 〉
자료 : 각 은행(14일기준)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