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기업대출은 전월 6000억원 증가에서 1조6000억원 감소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5조9000억원 감소한 이후 6개월만에 처음이다.
기업대출은 지난해 12월 -5조9000억원에서 올 1월 7조원 증가로 전환 후 2월 1조원, 3월 2조9000억원, 4월 3조6000억원, 5월 6000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대출 증가폭이 다소 둔화세를 보이긴 했지만 대출금액이 줄어든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대출이 전월 3조2000억원 증가에서 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했다. 대기업 대출도 반기말 기업 부채비율 관리 등으로 전월보다 2조5000억원의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 5월 MOU재체결에 따른 의무대출 부담이 완화되면서 증가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결제성 대출도 6월초 상환되고 은행의 반기말 부실채권 매각 등의 요인도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월 2조8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 증가,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6월 은행의 총 가계대출 잔액은 399조5000억원에 달했고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254조4000억원으로 6월 한달동안 3조5000억원 급증했다.
한편 은행의 수신 증가세도 지속되면서 5월에 이어 6월에도 7조7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다른 금융상품과의 금리격차 축소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8조3000억원 증가한테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정기예금은 저금리에 따른 금리경쟁력 저하로 자금유입이 둔화된 가운데 지방정부의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인출 등으로 3조7000억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달 2조2000억원 감소에서 11조5000억원으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수익률 하락, 국고채 만기상환 등을 위한 정부자금 인출 등으로 수신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