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연동예금은 종합주가지수나 특정 주식의 주가 혹은 금리, 환율 등에 연동하는 투자상품으로 지수가 일정 구간 내에서 움직이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매력에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ELD 투자자들은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정기예금보다 오히려 수익이 낮을 수 있어 기대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대구은행은 다음달 1일까지 150억원 한도로 원금 보장형 주가지수 연동예금인 ‘Rich 지수연동예금 9-07호’를 판매한다. 1년제인 이 상품은 만기지수가 30% 상승하면 최고 연 15.0%의 이자를 제공하고 예금 기간 동안 지수가 장중 포함하여 한번이라도 30% 초과 상승 시에는 연 6.0%로 금리가 조기 확정된다.
하나은행도 오는 26일까지 연계예금 4종을 출시하고 함께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4.0%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지수연계 특판예금을 한시판매 한다.
안정형, 적극형, 안정투자형, 상승형 등 4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안정형일 경우 결정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20%이상 상승 시 최고 연 5.2%가 지급되고, 20% 이하로 상승할 경우 상승률에 따라 이율이 결정된다.
상승형은 기준지수 대비 20% 미만 상승 시 최고 연7.6%가 지급되며, 지수 상승률에 따라 이율이 결정된다.
다만 기간 중 1회라도 장중 지수가 20% 이상 상승하면 연 2.8%로 확정되는 등 상품에 따라 상품의 이율이 결정된다.
우리은행도 1000억원 한도로 ‘하이-믹스 복합예금 23호’를 30일까지 판매한다. 안정형의 경우 코스피200 지수의 만기지수(2010년 6월 29일 종가)가 기준지수(2009년 7월 1일 종가) 대비 같거나 상승했을 때 연 5.0%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만일 만기지수가 기준지수보다 하락하면 연 0.5% 수익률만 받게 된다.
고수익형의 경우 기준지수의 130%를 초과해 상승한 적이 없는 경우 만기지수 상승률의 60%를 수익률로 반영해 최고 연 18%의 수익을 제공한다. 다만 단 1회라도 기준지수의 130%를 초과한 경우에는 만기지수에 관계없이 연 3.2로 수익률이 확정된다.
이처럼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에 불과하고 주가가 상승세를 타자 ELD 상품들이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정 수익률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에는 정기계금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기 때문에 상품 성립하는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ELD는 대부분 만기 때 지수가 가입 때 기준지수보다 낮으면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인만큼 주가지수가 일정선 이상으로 오르지 않으면 낮은금리나 제로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한 ELD 상품 40%는 수익률이 0%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국내 은행이 지난해 판매한 ELD 가운데 올해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만기가 돌아왔거나 수익이 확정된 43개 상품의 수익률이 0%인 상품은 18개로 나타났다. 이는 5%대였던 당시 정기예금 금리보다 못한 수익률을 낸 셈이다.
이같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가 하락시 높은 수익률을 준다거나 실물에 투자하는 상품 등에 분산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윤태웅 상품개발부 부장은 “원금이 보장된다는 이점은 있지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적은 금액을 몇 가지 유형의 ELD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난 해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주가가 곤두박칠치면서 수익률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며 “올해에는 주식시장이 다소 안정을 되찾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